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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9월 22일 라상범
조석으로 신선한 바람이 부는 대자연속으로 한걸음 한걸음 내 딛으며 코끝에 스며드는 신선한 바람과 이마에 땀이 뒤 범벅 될때까지 걸어나 볼까? 가을이란 계절은 피부로 느끼기전 찰나에 우리에게 다가 오고 있으매 언재나 그랬듯이 아주 기습적으로 계절은 우리의 느낌보다 한걸음 앞서 달리는 재주가 있는가 있는것 같다.
10년만에 최고라던 그여름의 폭염도 지나가는 세월에 덧없이
꺽여 버렸고 새볔녁 옷깃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에선 선뜻한 냉기가
느껴진다.
들녘 논에는 벌써 누런 빛이 짙고 날씨도 선선 하여 가을이 완연하다.
날이 선선해지면서 계절분위기에 어울리고픈 충동이 일어난다면 당신의 봇짐에 이것저것 집어넣어 지팡이 꺼내들고 아름다운 산하 그곳으로 우리 다함께 걸어나 보세....
국립공원 월악산 자락을 두루두루 살피려면 1년을 다녀도 어렵다는 광대한 산, 월악산 매두막봉 하설산을 가기로 한다. 송계리나 덕주골에서 오르는 월악 영봉에 너무 익숙하여 웬지 모르게 상대적으로 빈약해 보이는 이름이다. 영동고속도로에서 여주 분기점을 지나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따라 한적하기 이를대없는 시원한 길을 달려 보너스로 생각되는 충주호의 프르름까지, 아름다운 경치에 차창밖으로 시선을 집중 시키는 사이
단양으로 향하는 36번 국도에서 용하구국으로 접어든다. 두매산골
초가삼간 어느 유행가에 나오는 그런 한적한 시골길, 검붉게 익어가는
수수밭을 지나고 국문학자님의 고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양주동길로 접어들어
10:30
도기리 산행 들머리에 도착 및 출발
근래에 다녀온 오대산 설악산이 모두 무박으로 이루어져 도착지에서의 단체 증명사진이 이루어 지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당일산행으로 기념
사진 한장이 준비되는가 했더니 2005년 12월까지 자연 휴식년제에 묶여 입산을 금쪽같이 지키라는 구역이니 차에서 내린후 바로 출발하라는
명령이 떨어진 바, 모두들 저만큼 앞서가는 대장님따라 1열 종대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서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가을은 역시 이곳에서도 느낄수있듯이 연륜이 지극하신 아낙내님들의 일하는 모습에 조금은 미안한 마음으로 10여분 올라 넝쿨담장 쪽문으로 모두들 들어선다.
오늘의 산행은 허리상태가 거시기하여 참석여부를 고민고민하다 오늘
등로에 대하여 사전에 확인한바 전형적인 육산으로 널널산행이 된다하여 참석을 하게 되었다. 괜시리 참석하여 여러산우님들에게 민폐를 끼치지나 않을까 해서... 지도상에 표기된 양주동에서 오두현까지는 확실하게 나타나는 등로라 생각했던것이 지금의 걷고있는 등로는 전혀 아니올시다 이고 전날 내린 비로 인하여 미끄럽기도 하고 앞 사람에게 거의 인사를 하며 올라야 하는 등로이다. 처음부터 오늘 만큼은 천천히 후미에서 산행을 하리라 생각 하였던 것이 점차 바뀌어 가기 시작한다.구간구간 기다림에 꾸부정한 자세는 허리에 통증이 더 밀려오는 듯 하여 조금은 넓어 보이는 그런 경사면에 이르러 행로에서 탈출을 시도한다. 마치 매두막봉 정상탈환을 위하여 앞서가는 첨병 역할 처럼, 저만큼 벗어나 정해진 등로가 아닌 이리저리 편안한 길을 택하여 마치 심마니들이 산을 오르는듯한 그런 행군을, 반듯한 등로보다는 힘은 더 드는것 같지만 그래도 산행의 진수를 느끼는 듯하다.
11:20
능선 안부 도착
규정대로 등로를 따라 올라 왔다면 오두현 능선안부 사거리 이어야 하나 개척길을 따라 올라왔기에 매두막봉 가기전 사두현쯤으로 할까나, 제법 많은 산우님들이 한꺼번에 올라와 휴식을 취한다. 올라온 길에서 좌측으로 가면 문수봉 및 용하구곡으로 우측으로 가면 메두막봉으로...
등로아닌 개척길을 오른 관계로 중간지점에서 이몸 걱정하다 발생한
정빈씨의 벌때사건, 부연 설명없이 사고소식에 에꿋은 배낭 팽게치고 뛰어내려간 대장님, 공격받은 당사자와 어디에다 벗어 놓았는지 찻지를
못하고 기냥올라와 허탈해하는 대장님, 지금이니까 웃고있습니다요.
봉침은 돈내고도 하는대 거져했다느니 벌때들은 미인을 좋아한다느니
산사랑님이 가져온 피쳐 1/3은 혼자 들어 부었다느니....
적당히 쿠션좋은 등로를 따라 매두막으로 향하여 갑니다. 등로 좌우에 불필요하게 파해쳐놓은 웅덩이를 보며 약초를 캐어간 자리인지 멧돼지의 횡포인지 군대군대 보이는 것을 보면 이곳으로의 싱글산행은
좀 곤난하지 않을까도 생각해 봅니다. 이렇게 심산유곡에서 벌때와 멧돼지를 싱글로 대항하기란 좀 부담스러울 것이기에 ㅎㅎㅎ. 오늘도 선두
가이드 신대장님이 불참한 관계로 북극성님이 대신하여 능선안부에서 일행을 기다리는지 보이질 않아 2번째 언덕에서 선두가 되어버린 일행과 휴식을 취합니다. 잠시후 모습을 나타내는 북극성님등 몇몇 산우님과 증명사진 찰칵, 곧이어 메두막봉에(1099.5M) 도착합니다. 멀리서 보면 원두막처럼 둥글다하여 붙여진 이름 이라 하는대 멀리서 보질않아 확실한지는 알수가 없고 아전인수 해석의 대명사인 대장님에 의하면 매두 맞아본놈이 봉이 된것을 안다하여 매두막봉 이라고...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이니 웃고들 넘어가 주세요 ㅋㅋㅋ). 이곳이 매두막봉이요하는 비닐 표지판이 있었다 하나 찻을수 없고 봉우리에 올라 약간 좌측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완만한 능선길로 접어들어 경사도가 거의 없는 구간을 15분 정도 지나니 이곳이 지도상에 표기된 1075봉,
북극성님을 따라 동행하는 선두는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항상 앞쪽에서 산행을 하시는 거꾸리 장다리 아저씨(표현이 좀)
오랜만에 보는 하늘색(오늘은 분홍색 투톤칼라) 그리고 또 한분, 자연그대로의 보존이 잘 되어서 인지 등로의 구분이 좀 난해 하기도 하고 지형지물을 이용한 독도법으로 하설산으로 향한다. 평탄한 안부길이 끝나고 조금은 길어보이는 내리막길이 나타난다. 아직은 하산길로 접어 들것 같은 시간이 아닌지라 이길이 맞는 것인지 반신반의 하며 태풍에 쓰러졌는지 고목나무가 편안하게 뉘어있는 등로를 강아지 네발로 기듯이 빠져나와 울창한 낙엽송 군락을 지나 애매모호한 Y자 갈림길에 도착한다.(좌측으로가면 미아되고 우측으로가면 하설산 방향) 에구 처음부터 느낀것이지만 그흔한 이정표하나 없는것이 우째서 일까요?
낙엽송 군락으로 이루어진 그늘 밑에서 일행을 잠시 기다리기로 하고 배낭을 내려 놓는다. 소리쳐 불러보기도 하고, 메아리도 울려 보고, 소리를 듣고 달려오는지 최대장님 혼자 달려온다. 베낭을 잃어 버렸다고, 아니 우찌하다가 살림 살이를... 점심시간을 하설산에서 하기로 하였지만 입산시간이 좀 늦어져 선두를 만나면 적당한 장소에 눌러 앉기로 하고 앞서간 산우님들을 찻아 간다. 오던길에서 우측으로 완전히 틀어 특별한 경치와 기암괴석을 지나는것도 아닌 그저 평범한 길을 간혹 보이는 어느 산악회의 빛바랜 리본만이 이곳이 등로임을 암시하여주는 한적한 산길, 이렇게 오가는이 한명없이 산행을 즐기는것도 처음인가 보다.
12:20
즐거운 만찬시간.
얼마 지나지 않은 곳에서 선두에서 가시던 분들이 기다리고 있다. 아직은 분산 되지않고 모두모여 기쁨이 배가되는 시간, 북극성 나누리 하늘색 워터김 김종화 님등 모두들 내어놓은 식탁이 푸짐하기도 하다.
허리에 영향을 줄수 있으니 오늘만은 가져가지 말라던 마나님의 소리는 듯지도 않고 가져온 알콜 이지만 오늘도 그맛은 변함이 없고 가져간
컵라면 과 햇반은 꺼낼 필요도 없다. 후식으로 나온 하늘색님의 메실차도 한목거들기에 부족함이 없고 잠시후 도착한 대장님은 식사를 마친후 잃어버린 베낭찻으러 다시 하산을 하신다고, 항상 앞에서 묵묵히 앞서가는 두분 산우님과 함께... 정상은 아니지만 가끔은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빵빵한 복부팽만감에 더이상 부러울것이 없다. 성찬을 정리하고 다음 목적지로 출발을 하려는대 주변이 소란하더니 그들만의 리그팀 등장(13:10) 아직은 산행실력은 아주 찌끔 모자라지만 식탁은 항상푸짐, 언젠가는 저푸짐한 식탁처럼 산행실력 또한 푸짐하게 늘어난다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으리라. 오늘은 선두에서의 왕성한 식욕으로 남김없이 비어버려 넘길 것도 없고 나름대로의 구간별 시간 및 찍새의 본분을 다하고자 이미 따나버린 그들을 따라붙기가 버거울것 같아 막글리 두어잔 비우고 하설산으로 향한다. (사실 산사춘의 임자는 따로들 있었는디...)
13:35
하설산으로 출발
이미 올라올만큼 올라온 산행이라 발 걸음은 부담이 없고 느긋하고 유유한 행보이다. 완만한 경사면을 내려가며 콧노래가 절로 나오고 울창한
수림에 양쪽의 시야는 가려져 있지만 그런대로 뚜렷하게 나타나있는 등로를 따라 20분 남짖 걸으니 제법 길어 보이는 경사로가 나타난다. 아마도 오늘 산행길에 오름길은 마지막이 아닌가 싶은듯, 등로 좌우에 늘어선 나무들로 인하여 바람이 불지 않으니 약간은 덮게 느껴지고 이마에 흐르는 땀이 제법이다. 오늘 하루도 힘든 과정의 길은 이것으로 종료되고 즐거운 하산길인 널널산행이(착각이었음) 기다리고 있으매...
14:10
하설산(夏雪山) 정상 (1027.2M)
넓은 공터에 평평한 정상이지만 주위에 가리워져 있는 나무들로 인하여 주변경관을 두루살피기에는 부족함이 있고(나뭇잎이 몽땅 떨어지는 늦가을 쯤 이면 그래도...) 하설산 말그대로 여름에도 눈이올 정도로 시원하다는 느낌의 봉우리 이어서인지 시원한 바람이 간간히 불어온다. 높디높은 파란 하늘에 다소 따갑게 느껴지는 햇살을 배경으로 시원한 그늘밑에서 망중한을 즐기시는 산우님들 불러 모아 증명사진 한장 찰칵(고맙습니다). 매두막봉은 표지판도 없었지만 그래도 이곳에는 충북 제천의 689산악회에서 하설산이라 씌어진 코팅 표지판이 나무에 걸려있다.
공터 한쪽 귀퉁이에 삼각점도 보이고 (덕산307, 2003,제설) 하설산 미아발생은 바로 이곳에서 부터 시작되고 등로의 방향 표지판이 없는관계로 지도의 이정표를 숙지하지 않으면 방향 감각 잃어 버리기 쉬운 사거리
정상이다. 선두팀이 놓고간 경인 산악회 화살표는 억수 휴계소가 아닌 선고리쪽으로 놓여 있어 오던 방향에서 좌측으로 틀어지는 등로에 갔다놓고 하산을 시작한다.(선고리 쪽으로 내려가신 산우님들 고생이 많으셨다지요 하지만 이쪽도 편안한길은 아니였습니다.) 억수 휴개소를 향하여... 오늘 등로중에 제법 고산을 느끼게 하는 등로이다. 내리막길이 시작되고 좌우로 급사면이 형성된 능선을 걷기도 하고 오늘 유일하게 만나는 산님도 만나고 (아마 이지역에 거주 하시는 분?) 10여분 지나니 뒤에 따라오던 산우님들이 보이지 않고 앞서가던 워터김님 능선 삼거리에서 지도를 꺼내 본다. 지도상으로 보면 좌측으로 내려서야 하지만 등로는 우측으로 더 확실하게 나타나 있어 바닥의 검불을 들추어 좌측으로 내려가는 곳에 표시를 하고 내려가기 시작. 한참을 내려와도 따라오는 이 없어 소리쳐 불러보니 직진코스의 능선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모두들 능선에서 바로 직진으로 내려가는 길을 선택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오늘의 하산코스는 억수 휴계소 2명 용하구곡 3명 선고리 10명 양지말 30명 등 4개의 방향으로 갈라져서 하산을 하게 된 것이다. 능선 삼거리에서 경사면이 끝나는 지점의 숲길로 들어서자 싱그러럽고도 평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전날 내린 비로 인하여 습한기운이 온몸에 전해온다. 조용한 숲속길에 산새들이 우리를 반기고 바닥에 떨어져 있는 도토리 열매는 한겨울 동물들이 먹이감으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널려 있다. 순탄한 평지에 들어서자 앞서가던 워터김님, 혹시나 일행이 따라오지 않을까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한다. 이제는 단 둘이 되어버린 하산길. 이번이 2번째로 경인에 참석 하신다는 워터김님, 산행실력도 보통이 아니신 것 같고, 산사나이 답게 건내는 술 한모금은 온 몸이 쏴아.... 일품입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고장난 허리가지고 널럴하게 왔지만, 제법 등로도 명확하게 구분이 되어 있어, 한적한 곳의 묘지를 지나며 고행길이 시작됨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지금 생각해 보면 묘지에서 좌측으로 길을 선택하였으면 하는 생각도 가져 봅니다만 이제는 따라오는 이도 없고 오늘처음 산행시 처럼 길도 없는 개척길을 내려갑니다. 저 아래 주차장에 서 있는 버스는 보이지만 아직 내려 갈려면 한참은 걸어야 되는 것 같고 이리저리 지그재그로 바위 암벽지대를 지나 말 그대로 천신만고 끝에 편안한 등로에 도착합니다.
15:30
편안한 등로 입구 도착
오늘처럼 하산길에 땀을 많이 흘려 보기도 처음인가 같습니다. 여성 산우님들이 따라오지 않기를 망정이지 어휴 생각만 해도, 많은 비로 인하여 끊겨 버린 등로, 풍부한 수량에 피로를 씻어 내고 내려가니 수수밭이 앞길을 가로막는다. 이 지역이 수수농사가 잘 되는 곳인지 곳곳에 수수밭이 보인다. 밭 가장자리를 따라 건너편으로 가려는데 이곳도 멧돼지의 횡포가 극심한지 큼지막 한 올무인지 올가미인지 밭사이에 설치해 놓은 것이 보인다. 한적한 두매산골이라 어쩔수 없겠지요 멧돼지때의 횡포에 일년 농사 망친다는 뉴스를 간혹 접하는 것이 이런 곳인가 보다. 규정된 등로를 이용하지 않은 관계롤 건너편 주차장으로 가려는데 이번에는 다리가 없다. 어린 시절 바지 가랭이 걷어 올리고 무릎까지 빠지는 냇가를 걸었던 기억이 생각나는 강가를 건너, 양지말로 하산한 산우님과 주차장으로 향한다.
16:00
주차장 도착
주차장에 도착하니 빈 버스 1대가 내려간다. 잘못 올라왔는지 모두들
미아 되었는지?
썰렁한 주차장에 상가문은 굳게 잠기고 아마도 여름한철 장사를 끝내고 철수를 하였는가 보다. 지도상의 코스대로 내려온다며 버스 주차장위쪽에서 산우님들이 내려와야 하지만 모두들 주차장을 중심으로 더 내려가는 길로 하산하여 역으로 주차장으로 다시 오르는 길이 된 것 같다. 위에서(용하구곡) 내려올 분은 최대장님을 포함한 3명 뿐이고 모두들 이곳 으로 돌아와야 하니 차를 출발시켜 간이 휴계소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속속 도착하는 산우님들, 벌때사건의 주인공 정빈씨, 베낭분실로 두번산행한 최대장님, 소나무 옹이와 해딩으로 상대하신 주막님, 선고리로 식솔들 잘못 대려간 북극성님, 기타 요로가지 하산길을 택하여 내려가 몇번 구르기를 보통으로 하신 여러 산우님들, 정말 이벤트가 많은 산행이 되었내요. 간이 주막에서의 막글리는 동이나고 50세주의 안주가 열무김치 와 어울린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드셔보시지 못하고는 느낌을 모르 것지요? 얼마후 도착한 최대장님 모두들 하루의 여정을 마치고
17:15
인천으로 출발을 합니다.
모두들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고 다음에 또 만나요
janbias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