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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사투리..^^
어려서부터 내고향 학선골에서 자라면서 뜻도 모르고 자연스럽게 써온 말들을 모아본다.
표현은 맞는지.. 나름대로 붙인 해석은 맞는지..
입으로 표현은 수도 없이 해 왔건만.. 단 한번도 글로 표현해 본 적 없는 우리동네 사투리..
'우리동네 토박이 지명'과 함께 그나마 이렇게라도 정리해 두어 잊고 싶지 않은
정감있는 내고향 사투리다.
(서울서 근 30년 가까이 살고 있는 나는 거의 안쓰는 말이다. 가끔 찾는 고향에서 친구들..
어른들.. 특히 울엄니께서 자주 쓰시는 사투리를 기억해 봤다^^)
● 지오나이나........ '겨우'란 뜻으로 쓰인거 같다.
"지오나이나 이거 먹자고 여그 왔다냐?"
"서울가더니 지오나이나 하루 있다 내려 왔구만?"
● 찰코.................. '차라리' 란 뜻으로 쓰임
"비도 오는디 찰코 걸어 가그라"
"니 고로콤 살라믄 찰코 뒈져부리라!"
● 째쟁이............... '멋쟁이'를 이름
"영자 옷입고 댕기능거 보니 째쟁이가 따로없네"
"쟈 째내고 나댕기는거 보니 서울가서 돈 좀 벌었나벼"
● 치나바바............ '비켜봐'란 뜻
"야~! 안보여 치나바바!"
● 암시랑아녀.......... '아무렇지도 않여'
"이 정도 다친거 갖고 그러냐? 암시랑안코만"
"나사 암시랑안응게 니나 잘허구 살어"
● ~한질라.............. '~까지도'
"비 한질라 오는디 오늘 꼭 나서야냐? 찰코 하루 더 쉬고 니얄 가지.."
"저 눔이 술취해 그려싼는디 너 한질라 그러냐"?
● 내부치다............. '내동댕이치다'
"겨울이면 돼지막 밥그릇 주위에 몰려든 쥐를 잡기 위해 후래쉬를 쥐에게 강하게
비추면 도망가지 못하고 눈만 꾸먹 거리고 있었다.
이 때 쥐꼬리를 얼른 잡아 돌리다 땅바닥에 내부쳐 쥑이고 꼬리는 짤라
방학숙제로.. 수염은 뽑아 아버지가 만드는 붓 재료로 썼었다... ㅋㅋㅋ"
● 훌티려잡다.......... '꼼짝 못하게 단단히 잡다'
"그 놈 메가지를 훌티려잡고 질질 끌어 다가.."
"주막집 과부랑 분탕질 치다 마누라헌티 들켜가꼬 골마리 훌티려잡고 뒷문으로
허겁지겁 내빼는 꼴이라니.."
※ '골마리'가 머냐궁? ㅋㅋ ............. 그림보면
● 지난 주 호락질로 바리태 다 부치고 논깜도 다 해버리따네...
호락질... 품앗이나 놉을 얻지 않고 혼자 또는 가족끼리 일하는것을 일컫는다.
바리태 부치다... 모 심기전 논에 물 잡아 놓고 물이 새는 것을 막기 위해 눈뚝에 논흙을 덧칠하는것.
논깜...... 논 갈이로 이랑이 생긴 논을 모심기 위해 쇠스랑으로 흙을 잘게 부수고 평평하게 고르는 일
(요즘은 경운기나 트렉터로 로타리친다고 한다)
● 잡상맞다(잡상시럽다)...어떤 상황이 평범하지 않고 예기치 못한 희한한 상황일 때 쓴다.
(부정적 표현으로 많이 쓰임)
"아! 그 놈이 글씨 지 에미가 돈을 안준다구 지 에미를 팼댜. 하이고! 잡상맞아라"
● 아고똥하다......하는짓이 빈틈없이 오지고 야무지다.
"그 놈이 생김새는 그려도 말뽄새 좀 봐바 한마디 한마디 내 뱉능기 아고똥허당께^^"
● 내싸둬(내비둬)........ 건들지 말고 내 버려둬
"나 좀 내싸둬! 맘 추스뤄지면 갈팅께"
" 걍 내비두면 그거 썩을틴디 잘 씻어서 냉장고에 쳐넣둬!"
● 가시랑........가장자리
"밭 가시랑으로 잡풀 뻗은거 보니 토~옹 밭에 나가지를 않았었구먼"
● 말찔...........'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이름
"그렇게 말찔 잘 하던 놈이 장개가드만 이젠 철들었당께..."
● 야수게........무슨 일을 할 때 어지간히 잘 안될 때 쓴다.
"하따! 고거 금방 될 줄 알았드니 야수게 안되드만이잉!"
※<국어공부>
국어사전 '야수다'-(동사)틈이나 기회를 노리다.
【<엿오다<엿 다≪석보상절(1447)≫←엿+보】
● 너갱이......... '정신', '넋'을 이름.
"저런 너갱이 빠진 넘!"
"야이! 너갱이 빠진너마!"
(울아버지 생전에 잘 쓰시던 말... 아버지가 보구잡다ㅜ.ㅜ)
● 쟁배기.......... 머리 꼭대기 정수리를 이름
"갑자기 그 놈이 방맹이로 '쟁배기'를 후려칭겨.."
"'쟁배기' 피도 안마른 놈이 담배는 코로 아홉대여!"
● 새칠로...........'다시'의 뜻으로 쓰임
"이거 다 지우고 새칠로 써!"
"새칠로 혀바바.. 이번엔 잘 될껴.."
● 꼬마치대장.....같은 또래도 아님서 동생뻘 되는 손아래 꼬마들 데리고
대장 노릇하는 넘헌티 붙여주는 비꼬는 별명
"그눔쉐끼는 허라는 공부는 안허구 등치는 산만헌놈이 맨날
쪼무래기들 델꾸 꼬마치대장 노릇이나 함서 말찔이나 해대구 댕기구.."
● 애상껀지.........'애물단지'와 비슷한 뜻으로 쓰인다.
애숭껀지 애숭딴지..등으로도 쓰임.
"맨날 꼬마치대장 노릇이나 함서 말찔 해대는 저 잡껏을
뒈지게 팰수도 없고 '애상껀지'네.."
● 개비도만........... ~ 같드만, ~한 모양이드만
"횟배가 아픈개비도만 체했다고 바늘로 손만 따댔으니.."
"갸가 온다고 현능개비도만 그 지지바가 지달리지도 안코 가비려땨"
● 그려가지고시나는........'그리고' 또는 '그렇게 하고' '그래 놓고' 등의 뜻
"그 지지바 지달리지도 안코 가비리짜녀.. 그려가지고시나는
지년이 잘혀따고 큰소리랴"
● 으지짠타..........하는 짓이 가소롭고 션찮다. 또는 생김새나 하는 짓이 못나 보인다.
"대가리 든 건 음는 눔이 돈 좀 있다고 행세할라 하는 것 보면
으지짜녀 못 봐준당께"
"껕보리 두되나 퍼 주고 사온 과일이라는디 하도 으지짜녀서
먹짤꺼두 음뜨만"
● 아까치매........... 조금 전에, 아까 전에 등으로 쓰임.
"갸 아까치매 와따 간는디?"
● 나승개...............냉이
"씀바귀 나승개가 허천나불게 깔려뜨마잉"
● 함바트먼........... 하마트면
"질바닥이 솔찬히 미끄러가꼬 함바트먼 어푸러져 깨구락지 될뻔 해땅께"
● 외약손............... 왼손(외약손재비=왼손잽이)
"아따 외약손으로 칼질 허능거 봉께 참 거시기 허구마잉"
● 기여니................기어이, 기어코
"맨날 중는다구 노랠 불러싸트만 기여니 한병 마시고 뒈져따누만"
● 지시랑물..............초가집 처마끝을 타고 떨어지는 낙숫물.
요즘 같은 장마철에 초가집의 뒷마루나 뒷뜰에서는 처마가 낮아 손바닥으로
지시랑물 받으며 물장난 하기 좋았다.
(어른들은 지시랑물 받으면 무슨 피부병인가 생긴다고 겁주며
하지 말라고 했던거 같은 어렴풋한 기억...)
● 후딱...................빨리, 어서 등의 뜻
"아까치매부터 오라고 적성이드만 후딱 안오고 머 허구 자빠져따냐!"
● 풍신.................모양새, 하는 짓, 모습, 꼴불견... 등의 뜻
"아따! 지 새끼니까 이쁘다구 허그찌만 내가 봉께 풍신싸게 생겨뜨만잉"
"지깐에 피똥싸게 혀따는 풍신인디 내가 보기엔 으지짜녀서 원... 쯧..."
● 잉녀러거시....... 이것이 (잉녀러거뜨리-이것들이)
"잉녀러거시 풍신싸게 생겨써도 맛은 조탕께^^"
"아니.. 근디 잉녀러거뜨리 왜 여기 와서 이런댜? 해코지허구 내뺀넘은
야가 아닌개비도만 엉뚱깽뚱헌디 와서 쌩사람 잡고 그려싼넹잉"
● 맨마드믄.......... 만만하면, (한 놈 잡을 일 있을 때 매번 찍히는 놈이 하는 말)
"만만한기 홍어좆이라고 맨날 맨마드믄 나만 가꼬구려! 씨발!"
● 배랑빡.............. 방 벽.
"옛날에 껌 하나 씹기 시작하면 씹다 잘 땐
배랑빡에 붙여 놨다가 담날 다시 떼 먹고..ㅋㅋ"
● 길끄막............... 길, 골목길, 동네 고샅길.
"맨발로 길끄막 나댕기다 새금파리 조심혀! 발바닥 잘단날라!"
● 허청..................문이 없는 곳간
"옛날엔 이 허청이 다용도 공간였다. 수확한 농작물, 농기구 등 온갖 잡동사니등을
보관하던 곳."
● 개상개질............ 옛날엔 볏단이나 보리, 밀 등을 타작할 때 학독을 뉘어 놓고 새내끼줄로 볏단을
둘러 묶어 한쪽 어께위로 한바퀴 돌려 학독에 내려치면 알곡이 쏟아졌다.
이를 개상개질, 개상기질 이라 했다.
싸울 때 상대편을 엎어치기나 또는 떠다밀쳤다는 걸 과장되게 표현 할 때도
이말을 썼다.
"하이고 그놈! 심도 장사데.. 한손으로 그놈을 훌티려 잡더니만 질바닥여따가
대번에 개상기질을 혀부리드마잉! 징상헌놈!"
● 태옹가리......... 천수답, 마른 논.
속담 하나^^ "자식 목꾸녁에 밥 넘어가는 소리허구 태옹가리에 물들어 가는 소리가
이 세상에서 젤로 듣기 존 소린겨"
옛날 가뭄이 심할 땐 비를 기다리다 지쳐 양동이로 물퍼 태옹가리논을 적시고
호맹이로 웃자란 모를 쪄다가 심었었다.
(모찐다.. 모판에서 자란 모를 모내기(이식) 하기 위해 뽑는 일을 모찐다고 한다)
● 악질(찔)짜다... 절교하다.
지난 번 (류)두항이가 전입신고시 댓글에 이 말을 썼었다.
어려서 친구와 싸우거나 다른 친구의 이간질로 특정 친구와 절교 선언할 때
서로 새끼 손가락을 걸고 '악찔짠다'. 그리고 악찔 해제될때까지 서로 말도 안하고
상대편 친구네 집앞으로 지나 댕기지도 못한다.
우리집이 학교를 오가는 초입였던지라 나와 악찔짜는 놈들은 항상 우리집 앞으로
지나 댕기지 못허구 멀리 돌아 댕겨야 했었다.ㅋㅋ~~
● 철랑대(때)..... 고압 송전탑
독산 기슭 곁으로 해서 욋꼴 방죽을 가로질러 갈미재를 넘어와 여수굴을 지나
중실배기쪽으로 고압선 송전탑이 줄지어 서 있다.
일제때 일본놈들이 세워 놓은 송전탑이란다.
이 고압송전탑을 우리는 '철랑때'라고 불렀었다.
철랑때....
핵꾜 갔다 오다가 배고픈 곱창에 순대라도 채워 볼까하고 여수굴 밤고구마밭
고구마 캐낸 밭자리를 뒤지며 이삭 줍기 하다가 밭두럭 곁으로 우뚝 서 있는
이 철랑때위로 누가 더 높이 올라 가나 내기를 한다.
아차하면 수만 볼트 고압 전류에 튕겨지며 숯덩이가 될지도 모르는 위험천만한
치기어린 내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그 때는 그게 얼마나 재미 있었던가?
높이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 보면 아찔하기 그지 없었다. 현기증이 느껴지며..
철없는 객기에 담력 자랑한답시고 젤 높이 올라갔다 내려와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친구들 앞에서 은근히 으쓱대던 철부지 시절... 그때 안떨어 죽니라고..ㅋ
여기서 동네 선배 한명이 고압전류에 튕겨져 떨어져 죽었다는 얘기가 있다.(070806)
● 꼬시롬태........짚으로 엮어 만든 짚썰매(?)
짚으로 이엉 엮듯 엮어서 끝을 한데 모아 묶고 그 끝에 새끼줄을 매어
앞에서 끌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나중엔 나무로 만든 '꿀꾸루마'로 진화 하기도^^
가을에 나락 훑는 시즌이 되면 이 때 특히 이 꼬시롬태를 많이 만들어
온 동네 고샅을 먼지 폴폴 일으키며 타고 댕겼다^^
둘이서 즐길 수 있다. 끌기를 교대하며....^^
● 어녕간......... 2주전(07년 12월8일) 김장허러 학선골 갔었을 때.. 동네 아줌니들이 품앗이로 모여 우리집 김장을 했다.
연세가 70세 안팎인 이들의 손놀림은 옛날 젊었을 때 그 노련함 그대로이고..
힘든 노동에도 뱁꼽쥐게 하는 입담 또한 옛날 공동빨랫터 동네 시끄럽던 수다 못지 않다.
가운데 잔뜩 쌓아놓은 김장 김치더미에 튀김 침이 아마도 김장 김치의 깊은 맛을 더하게 하나부다 ㅋㅋ~
재학 모친께서 하시는 말씀중...
"지가 어녕간 그러기나헝게 고향엘 와도 얼굴도 못비치고 기냥 가지"
어녕간.. 무슨 뜻일까?..............??? '어녕', '어녕간' 이란 표현으로 나도 어려서 자주 썼던거 같은데..
국어사전에 <'어녕'...[부사][방언]‘진작’의 방언(함남).> 으로 설명되어 있다.
● 대간허다 ..... 고단하다. 힘들다. 등의 뜻
"허이구우~ 왼죙일 호락질로 앞시당 수렁배미 다 팠더니 대간허네.."
● 앙곰바리지다... 잘 하던 일이나 행동이 갑자기 더뎌지거나 멈추 었을 때 '앙곰바리졌네' 그랬다 .
친구들허구 명절같은 때 고스톱판에서 잘나가다가 새벽녘에 털리기 시작하면 꼭 이런 말이 나왔
었다.
"에이! 초장에 잘 나가드만 독빡한번 쓰고 나더니 대번에 앙곰바리져뿐네
● 머팅이(머퉁산이).. 꾸지람. 엄하기만 하셨던 울아부지헌티 무슨 일을 서툴게 하다가 머팅이 한번 듣고 나면
눈물이 쏘옥~ 빠졌었던 기억.
"하이고오 말도마라! 느 아부지 나락등짐허다 말고 샛밥 늦었다고 얼마나 머팅이를 쏴댔싼는지.."
"고로케 머퉁산이를 주는디 너 같으믄 주눅들어 지대루 허근냐?!"
● 깜보다........얕보다, 깔보다 등의 뜻
명절때 친구들끼리 모여 카드 돌리며 만만한 놈(?) 돈 따무굴라고 한참 레이스에 열을 올릴 즈음
삥바리를 던지며 풀하우스패 잡은 포커페이스 본정이가 한마디 한다.
딴넘덜 표정을 쓰윽~~ 흝음서..ㅋㅋㅋ "이렇게 시작허믄 깜볼틴디이잉.."
"품앗이 허기루허구 오늘 일 맞춰놨는디 말도 움씨 놉 깨고 놀러갔는개비도만
아무래도 그 쒸벌눔이 날 깜보는거 가텨어.."
● 깜냥...........하는 짓, 능력.. 등등의 뜻
"갸 하는 깜냥으로는 오늘 해 넘기기전에 다 못 끝내그따아"
"내 깜냥이 솔찬이 헌다고 헌것잉게 쬐께 거시기혀도 이해허드라고"
● 헐낀............훨씬
어제 촌놈(뇬 포함) 몇이서 초복전야제로 복달임을 가불해따. 합정역 '미주구리막회'
거나하게 한잔씩 들어가자 입씨름이 시작된다. ㅋㅋ~~
역시 이빨 쎈눔이 부니기 압도하드만..
최영수.. 시종 지눔 나와바리라고 딴눔은 발언기회두 웁따.
나는 여기서 하나 건져따..ㅋㅋ~~
영수가 한참 침을 튀기며 이바구를 해대는 중에
"내가 그래도 자정이보다는 "헐낀" 더 멋져 보이지 않냐?"
(대모리 까진거 자랑하느라 ㅋㅋ~~ 참고로 영수넘은 얼굴보다 이마 면적이 헐낀 더 넓다^^)
"헐낀"...... 그랬었다.. 우리는 "훨씬"이라는 표현을 "헐낀"이라고 했었다.
근디 잊어버리고 있었는디..
영수넘이 대모리 자랑하다 이 넘 입에서 툭 튀어 나온 단어.. "훨낀" 누가 촌놈 아니랄까바 ㅋㅋ~~
(09. 7. 14 업뎃)
● 가다구 ...... 오늘 끝말잇기를 하다가 말도 되지 않는 가당찮은 우김질을 해대며
끝까장 지 말이 맞다구 박박 우기는 언눔의 귀여운 재롱을 보며
이럴 때 어렸을 적 어른들헌티 더러 듣던 말이 생각났다.
머? '헐'자를 '힐'자로 봐야 정상이구 '헐'로 보면 왕따헌다구?
끼리끼리 놀자구?
참! 놀구 있다. 기도 안맥힌다. 홍원항 보구치가 웃을만도 허다 킥킥^^
이럴 때 썼던 말............ '가다구두 움눈 소리....'
터무니 없이 사리에 맞지도 않는 말이나 행동을 할 때 이 표현을 썼었다.
끼리끼리 놀자구 편가르는 그 눔헌티 꼭 해주고 싶은 말
"먼 소리여~ 시방! 가다구두 움는 소릴허구 자빠젼네"
에이! 인자 속이 셔언~~~허다 ㅋㅋㅋ~~~~~~~(09. 8. 4 업)
● 술미기.......모내기 등 농번기가 잠시 주춤하는 8월(음력 7월칠석 쯤) 이쯤이면 우리 동네는 꼭 '술미기'를 했었다.
온 동네 어른들이 모정(茅亭)에 모여 사물놀이의 흥겨운 한마당을 구경하며 미리 준비한 음식도 나누고
술도 마시며 그 동안의 노고에 대한 서로의 격려와 함께 추수 농번기를 대비한
재충전의 기회로 삼았던것 같다. 이 행사를 우리는 '술미기'한다 했었다. 동네 큰잔치인 셈이다.
행사가 한창 무르익을 즈음이면 사물놀이패를 앞세워 동네 집집마다 들러 그 집의 앞마당, 뒷뜰 장독대,
부엌 등을 차례로 돌며 바뀌는 장소마다 그 가정의 복을 비는 비나리 풍물판을 한판 걸지게 벌이고,
집주인은 복을 빌어준데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일정량의 쌀이나 돈을 내준다.
이를 걸립(乞粒)한다 하고, 이를 이끄는 집단을 '걸립패'라 부르기도 했었는데
이 때 걸립으로 걷은 곡식과 돈은 동네 공동 자금으로 요긴하게 쓰여지기도 한다.
술미기 행사중 또 하나 풍습은 지금은 없어진 동네 4군데(윗뜸 아랫뜸 구석뜸 건너뜸)에 공동으로 이용하는
'샴'(우물을 이렇게 불렀다)을 푸는 일이다.
1년 내내 이용하며 오염되었음직한 동네 공동샴의 물을 남김없이 모두 퍼낸 다음 바닥까지 깨끗하게
청소해 주고 멍석으로 하루 쯤 덮어 놨다가 다음날 부터 다시 이용하게 했었다.
'술미기'..... 술미기는 나에겐 30년전 돌아가신 울아부지를 남다르게 기억케 하기도 한다.
지금도 가끔 그 옛날 학선골 장구잽이의 전설로 남아 있는 울아부지의 현란한 양장구 솜씨를
그리워 하며 추억하는 동네 어른들을 만나뵈면 잊혀진 동심의 가슴에 그리움의 비가 촉촉히 젖어 내리곤 한다.
옛이야기가 되어 버린 우리동네의 정겨운 민속 풍습-술미기....
다시 오지 않을 그 시절이 그립다. (90.8.9 업)
具滋正印
기억나는대로 업데이트는 계에에~~~~속~~~~~^^......................................continue
첫댓글 향우님들이 알고 있는 우리동네 사투리 있거덩.. 댓글 좀아 주^^
알고 있는 사투리는 커녕 오라바니께서 쓰신 사투리도 다 모르겄는디..
댕겨도 있음다, "잘 댕겨오니라"
맹서바! '댕겨'는 다른 지방서도 두루 쓰는 사투리여~~ 좀 참한거 음냠?
꼬마치 대장, 얘상건지, 새칠로, 깐밥 이런 말들이 야유회 갔을때 바왔던 것인데, 기억나 십니까
해찰이라는 말은 많은 지역에서 쓴다고 하던데 맞나요 자정 성님
'해찰'은 표준어여.. 딴짓허능거 보구 해찰헌다구 혀..^^ 밍서비 너두 나이 듬서 해찰말고 마누라헌티 잘혀^^
긍게 말여 : 그렇니까 말인데인. 겨 ? 안겨 ? : 맞는거여?, 안 맞는거여 ?
놉 : 일꾼 호락질 : 혼자서 일하는 것
규항아! 쭈욱~~ 나열해 바바라^^
지심메다 : 논에 있는 풀을 제거하는 작업
넋 빠진놈 : 정신없는 놈. ∼ 헌댜 ? : ∼ 한다구 ?. 쟁백이 : 머리의 정수리
잘 댕겨와 : 잘 다녀와
맨 만한게 나여 : 만만한게 나야
ㅋㅋ~~ 맨밑에 맨만한게... 이거 하나 건졌다^^ 근디.. 그게.. "맨마다믄"이 맞은거 같은디?
암튼 늘 일상에서 썼던 말인디도 활자화 할랑게 그게 그리 쉽지 않다....ㅡㅡ;;
오랜만에 들어(?)보니 무지 정겨운 말들이네요 도회지산다고 다 잊고 살았는디........ㅋ 지금도 나도모르게 쓰고있지만...
갑자기 생각나는단어하나.........우기........!뭘~까요?
우기??? 머냠?
수랑뱀이( 수랑벰이 ? ) : 논에 물구덩이가 많아서 깊이빠지는 논(수렁이 많이 있는 논 ). 께구락지 : 개구리를 일컫는 말. 미끄람지: 미꾸라지를 일컫는 말
솔찮이 : 꽤 많이( 비가 솔찮이 오네 그려 )
번들바우 : 뺀질뺀질하고 말을 잘 안듣는 아이를 일컫는 말 - 저 번들바우 같은 놈 말도 되게 안들어쳐벌어
물빤데기 : 번들바우하고 거의 유사한 말로 쓰임
좌우당간( 좌우지간 ) : 아무튼, 우선적으로 라는 뜻으로 쓰임?, "좌우당간 그것 부터 후딱 해놓고 보잔게"
헛배빠지다 : 어떤것을 장시간 기다린다든지, 아무리 노력을 하여도 효과가 없을때 일컫는 말 "그 놈의 자식 기다리다가는 헛배빠져 죽겟네", 그것 아무리해봐도 헛배빠지는 일이여.
ㅋㅋ~~ 물빤데기 번들바우^^ 규항아^^ '좁빠지다'도 있어.. ㅋㅋ~~^^
육시랄놈 : 어머니들이 말 안듣는 얘들한테 하는 욕
저출(대) : 고무줄 총 ( Y 자 모양의 나무에 고무줄과 가죽을 메어서 만들었지요.
'잉녀러거시' 와 같이 쓰이는 말 : 잉녀러가시내, 잉녀러새끼 등이 있지요
싸게싸게 : 빨리빨리와 같은 말이지요( 싸게싸게 하드라고. )
부왕(황?)부왕(황?)하다 : 허풍이 심하다라는 뜻( 그 자식은 왜 그렇게 부왕하냐 ? )
밍경 ( 거울 ), 대쉬기( 뒤퉁수, 머리 뒤쪽 ), 도마시( 홍애배지 하다 불리하거나, 잠깐 쉴때 상대방과 휴전하는 상태 ), 골마라( 허리춤 )
일욜날 숭림산으로 재구형네 잔치집 갔다가 오면서 규항이 니네 엄니 모시고 옴서 많은 얘기(옛날 아래 윗집 살던 때 얘기^^) 했다네.. ㅋㅋ~~
아이고>>>>>>>>>>지날마""도있네
@@@@@@@@자정이는 모르는것이 없구나 학선골의 대통령감이야 888888888
말랭이도 있네 평지보다 약간 높다란 지형 산말랭이 우리집에서 큰동네 넘어가는 말랭이
보리민딩이 ㅡ 초여름 보리 이삭 푸릇푸릇 익어갈 무렵 모가지 뽑아다가 궈서 손바닥에 비벼 입에 털어 머근거..ㅋ 입주위가 새까매지도록.. 진짜 맛있었는디..ㅋㅋ
혼대기 ㅡ 나락 탈곡할때 날리는 지푸라기 검불
꺼럭 ㅡ 보리 바심할 때 이삭 부서진 것들.. 이거 옷속에 들어가면 온몸이 꺼끌꺼끌혀서..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