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고선 회장님이 전화가 왔습니다.
7월 저녁 모임을 한 번 가지자고 합니다.
7월 산행에 청죽이 함께하지 못하여 얼굴도 한 번 볼겸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산행하는것으로 모자라는듯,
몇 달 전에 저녁 모임을 가지기로 하고는 세상살이가 무에 그리 바빴던지
지난달에는 모이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청죽의 동네에 있는 벌교꼬막정식 식당에서 모이기로 했습니다.
중고등부 수련회 준비로 바쁜 나를 위해 화산이 집으로 데리러 왔습니다.
7시 약속시간에 아직 오지않은 청죽과 매송을 기다리며 화산이 몇 년 전 살았던 동네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곧바로 청죽과 매송이 도착하고,
음식이 나오기 전, 매송이 지난 산행때 함께했던 인도에서 오신 선교사님이 선물로 주고 가신
목걸이와 천년비누를 가지고 왔습니다.
인도산 자수정으로 만든 목걸이입니다.
화산이 목에 걸자 마침 입고 온 빨간색 옷과 자연스럽게 잘 어울립니다..
한층 젊어보이는것이 한 바이크 하는 오빠같다고 농을 건네 봅니다.
아몬드 오일로 만든 천년비누입니다.
지난번 산행때 내가 아토피가 있다는 말을 듣고 천년비누를 주신것 같습니다.
매송은 머리털이 나는 약을 구해달라고 하고,
선교사님이 이참에 보따리 장사로 나서야겠다고 너스레를 떨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매송이 약 이름이 환타시아라고 알려 주었는데 그게 아니라 무어라고 했는데 역시나 또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야기가 끝나기도 전에 주문한 꼬막정식이 나옵니다.
먼저 삶은 꼬막 한접시와 호일에 구운 꼬막 두개..
이 집에서는 꼬막을 까먹는 기계가 성능이 좋아 손쉽게 까먹을 수 있습니다.
곧 이어 꼬막 정구지(부추) 찌짐(전)이 나옵니다.
식성이 촌스러운지라 풋고추가 들어가 매콤한 찌짐이 맛있다고 합니다.
순식간에 찌짐 한접시를 비우고 이제 메인요리 꼬막무침이 나왔습니다.
비록 꼬막철은 아니지만 그런데로 맛이 괜찮습니다.
2010년 4월 전라도 해남 두륜산 산행을 하고
오는길에 벌교에 들러 꼬막정식을 먹었던 얘기를 나누며 맛있게 먹습니다.
그때 먹었던 오리지널 벌교꼬막정식입니다.
벌교 식당에서는 1인분에 15,000원 이었는데 이 곳은 10,000원입니다.
구수한 된장찌개도 나왔습니다.
조촐한 밑반찬이 나오고
공기밥과 미역국 한 그릇...
조촐하지만 정갈한 밥상입니다.
꼬막 무침에 비벼먹을 수 있도록 야채를 곁들인 대접이 나와
한그릇 쓱싹 비벼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매송은 본전 생각이 나는지 정구지 찌짐 한 접시를 더 줄 수 없는지 청해보자
인심좋게 흔쾌히 한 접시 가득 구워다 줍니다.
청죽이 9시에 일이 있어서 아쉽게 헤어져야 했지만
모처럼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멋진 저녁이었습니다.
화산!
오늘은 "아 행복해! " 소리를 듣지 못했네요 ^^
조금 부족했던 모양이죠?
어허허허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