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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8월 경에 학생답사를 위해 급히 정리했던 글인데 이 섶길카페에 처음 들어오시눈 분들을 위해 다시 글을 올립니다.
이후에 좀더 체계적이고 세부적인 내용으로 정리해서 올릴 계획이며, 글 후미의 12개 섶길코스는 섶길만들기 초기의 경로로 이후 6개월간의 답사과정에서 계속 경로가 약간씩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평택의 섶길만들기
1. ‘평택의 섶길’이란?
평택의 섶길은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등과 같이 평택의 아름답고 걷기 좋은 길을 말합니다. 이러한 섶길만들기는 유구한 역사, 다양한 문화와 자연이 숨 쉬고 있는 우리 고장을 체험하고 배우면서 우리 고장의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고 동시에 아름다운 평택의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활동입니다.
스쳐보기에는 우리 고장의 풍광이 제주 올레길의 아름다운 풍경만 못하단 느낌이 들겠지만 우리 고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처 우리가 몰랐던 아름다운 곳이 구석구석에 산재해있으며 그 어디에 못지않게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섶길’이라는 명칭에 대해 알아보면,
"섶"이란 한복의 깃 옆에 붙어있는 작은 조각의 명칭인데 이 ‘섶’에 응용하여 "강섶길"이라고 하면 강변에 있는 작은 길을 말하며, "풀섶 길"이라고 하면 풀밭 사이로 난 길을 말합니다. 그래서 큰 자동차가 다니는 대로가 아닌 사람들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평택의 길을 “평택의 섶길”이라 부르기로 하였습니다.
2. 걷기
우리 조상들은 걷는 것이 어떤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데 필수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에 와서는 장소 이동을 할 때 대부분이 자동차나 비행기 등을 이용하고 걷는 것을 멀리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설혹 걷는다 해도 걷는 사람을 차도에서 격리시켜주는 보호장치가 없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날에는 길에는 걷는 사람이 없고 오직 자동차들만이 지배하는 공간이 되어 사람이 걸을 수 있는 공간은 날로 좁아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길을 걷을 때는 지나가는 장소에 대하여 아마추어 인류학자가 된 것 처럼 길 주변에 있는 집의 정원 가꾸기, 창문 치장, 집의 건축방식, 인근의 주민들의 태도, 말씨, 행동 등을 유심히 관찰하게 됩니다. 그래서 보행은 가없이 넓은 도서관이라고도 합니다. 걸으면서 보는 표지판, 폐허, 기념물 등은 미래의 기억을 간직하는 도서관입니다.
걷기는 생각하는 훈련에는 더할 수 없이 좋은 기회입니다. 소크라테스와 그 제자들의 많은 철학의 결과물들은 많은 산책과 길 가다가 만난 사람들과의 우연한 대화, 그리고 거닐면서 나누는 대화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빠른 속도로 주변을 보는 것이 아니라 걸으면서 보면, 주변 사물들을 새로이 보게되며, 특히 여럿이 걸으면 소집단 정신, 다시 말해서 상호협조, 각자가 가진 솜씨를 모으기도 하고, 약한 사람 등을 배려하는 공동체 정신이 조성된다는 이점이 있다고 합니다.
3. 여행
공부하거나 일하는 시간에만 효율적으로 직무에 전념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여가 시간에 얼마나 재충전하고 자신을 더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사고의 범위, 그리고 일의 성과자체가 달라집니다.
여행은 놀고 마시고 즐기는 곳 이외에도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조용한 곳이나 자신의 주변 지역 환경을 이해함으로서 자신의 업무와 공부에 참조될 수 있는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여가시간에 여행을 할 때는 개념여행을 해야합니다.
개념여행은 지속가능한 여행으로서 미래세대의 행복과 권리를 침해하면서 까지 현재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않고, 미래 세대도 현재와 같은 수준의 자연환경으로 누릴 수 있도록 개발을 선별 통제하며, 또한 문화유산들을 잘 유지,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여행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개념여행은 놀고 먹고 쾌락만을 추구하는 여행보다는 재미없고 불편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인간의 욕구 중 가장 고차원적인 욕구가 자기 개발의 욕구이듯이 개념여행에 중독되면 더욱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약간의 불편함은 기꺼이 감수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4. 평택섶길
1)섶길을 만드는 사람들
이 섶길을 만들기 시작한 사람들은 ‘평택문화사랑방’이라는 모임이며 평택의 문화, 역사, 생태에 대해 연구하고 평택의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기위한 지역의 모임입니다. 평택문화사랑방의 주요 사업으로 섶길만들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문화사랑방은 평택섶길을 만들기 위한 사전 답사 작업을 7개월째 진행해오고 있으며, 사전 답사 작업을 통하여 잠정적으로 12개의 섶길코스를 제안하고 향후에 학생, 교사, 사진작가, 화가, 문인, 역사가, 산악동호회 등 다양한 분야에 계시는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하여 코스를 정밀하게 재조정하고 내용과 이야기를 계속 채워나갈 계획입니다.
잠정적으로 제안된 12개 코스는 확정된 것이 아니며 여러분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더 걷기좋은 코스로 확정해 나갈 것입니다. 즉 여러분은 누군가에 의해 이미 만들어진 섶길 코스를 걷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길을 만들어야 합니다. 걸으면서 느꼈던 여러 가지 사항을 꼼꼼히 기록하고 기억하여 '나라면 이렇게 만들겠다'는 의견을 참여한 모든 이가 제안해주어야 합니다.
그동안 섶길만들기 사전작업의 활동내용은 다음카페 ‘평택의 섶길’에 모두 기록, 보관하고 있으니 참조하기 바랍니다.
2)우리 지역의 이해
평택지역은 ‘平:평평할 평, 澤:못 택’이라는 글의 뜻에서 보듯이 산이 많지 않고 지형이 평탄하고 호수와 하천이 많습니다. 또한 우리 눈에는 쉽게 보이지 않지만 평택은 바다를 끼고 있는 해안지역입니다. 그리고 한반도의 중앙에 위치하여 전국교통의 중심이며 평택항이라는 국제무역항을 갖고 있습니다. 평택의 도로망 지도를 보면 구석구석 어디에나 자동차 도로가 빽빽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는 평택지역은 어느 곳이나 개발이 가능하여 공장과 건물들이 계속 들어서고 있어 발전가능성이 무한합니다. 이러한 우리 지역의 여건에서 우리가 편하게 걸을 수 길이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학생 여러분과 함께 만드는 이 섶길이 잘 보전되어 앞으로도 평택의 학생, 시민들이 계속하여 평택의 자연경관을 즐기고, 문화 역사를 배우는 문화유산이 되기를 바랍니다.
3)섶길만들기 추진방향
평택의 섶길은 평택의 자연과 문화, 역사, 삶 즉, 평택의 전체 모습을 담기 위한 그릇이 되어야하며, 평택의 정체성을 파악하는 도구입니다. 각 코스의 명칭은 각 코스가 지나는 해당 구역의 문화, 역사, 자연의 특징을 요약해서 핵심적 의미를 부여하였습니다. 원효길, 비단길, 뿌리길, 소금뱃길, 대추리길, 과수원길, 노을길, 덕암산길, 부락산길 등등입니다.
또한 지리적으로 전체 코스를 모아보면 평택시 경계를 대부분 지나며 대략적으로 평택시 전체를 아우르게 됩니다. 각 코스는 향후 3~4년간에 걸친 답사와 조사, 연구과정을 거쳐 역사, 문화, 주변 주민들의 삶의 이야기를 찾아 내용과 이야기가 풍성한 섶길이 되어 나갈 것입니다.
4)섶길코스의 구간 설정의 방침
섶길의 코스를 설정할 때는 경관이 좋으며 걷기 좋은 길을 가장 우선 원칙으로 하였으며 여기에 문화유적 그리고 평택시를 알기위해서라면 꼭 보고 알아야 할 곳 등을 코스경로에 포함시켰습니다.
각 코스는 10Km 내외의 한 나절코스와 20Km 내외의 하루코스 구간으로 구분됩니다. 길의 종류는 강길, 산길, 논길, 마을길, 흙길, 포장길 등 다양하게 혼재되는데 각 코스별로 다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강길만 있기도 하고 어떤 코스는 강길, 산길, 마을길, 논길 등이 모두 섞인 코스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코스는 출발점에서 다시 출발점으로 되돌아오기도 하고, 어떤 코스는 끝나는 지점에서 다음의 다른 코스가 시작되기도 합니다.
또한 모든 코스의 출발점이나 종점은 모두 대중교통이 가능한 지점들로 설정됩니다.
5. 섶길 12개 코스
평택섶길 코스는 평택시 북부권역에 5개 코스, 서부권역에 3개 코스, 남부권역에 4개 코스로 총 12개 코스로 구성되었습니다. 각 코스의 경로는 답사초기에 설정한 것으로 답사과정에서 여러 코스의 경로가 계속 수정되고 있음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1)북부권
첫째 코스는 “뿌리길” 코스(진위현은 평택의 뿌리)
출발점은 진위역- 진위천유원지, 정수장, 정도전사당, 진위초교(진위현천 주춧돌), 무봉산 등선, 무봉산수련원, 만기사, 농업체험장, 도예체험장, 향교를 따라 내려오는 길
둘째 코스는 “부락산길” 코스
부락산 등산코스와 주변 자전거 도로를 잇는 길
셋째 코스는 “덕암산길”코스
도일동 원주 원씨 사당(모선재) 주차장→원균장군 묘→원균장군 사당→갓골뒷길→능골 안양공 최경 묘→암말→덕암산 능선→덕암산 정상→부엉바위→용우물→은산리(산하리 평동)→은산리 방촌→정도전 유적→동막골→태봉산 장고개→송북동 동막마을→흰치고개→덕암산 동물이동통로→암말→내리→ 주차장(총연장 : 약 10km)
네째 코스는 “다문화길“ 코스
미공군주변 신자동 상가, 중앙시장 일대와 미공군 후문 일대, 구장터 쪽의 진위천 일부를 포함하는 "다문화"테마의 코스입니다.
다섯째 코스는 서탄 “돌팔재길” 코스
평택의 서북쪽 경계이며 황구지천을 끼고 있는 서탄 내천리의 황구지천 제방길을 따라 내천2리, 수월암리, 돌팍재길, 매봉산길(서탄면 주민자치위원회가 만든 서탄 둘레길), 사리, 하북 진위역, 진위천 제방길을 걷는 코스로 출발점을 진위역으로 해서 다시 진위역으로 뒤돌아오는 코스
2)서부권
첫째 코스는“원효길”코스(해양문화)
권관리 국민광관지 주차장, 기산리마을, 장수리 능선길(지대가 높아 좌우의 논밭과 마을 그리고 왼쪽으로 바닷가 풍경), 방축리 일부, 신영리, 대로 횟집 앞길, 평택항, 마린센터, 포승공단 상가, 목장토성, 평택항 홍보관, 만호리 해양경찰파출소(옛지명이 大津으로 삼국시대 이래 대당나라 교역을 하던 큰 포구), 해군기지, 수도사(원효대사가 해골물을 마셨다는 유래), 멍거니유적지(?), 남양호로 이어지는 코스
둘째 코스는 “비단길”코스로 신라시대 사신이나 순례 승려들이 경주, 천안, 둔포, 구진나루를 거쳐 大津(만호리, 평택항)에 이르는 경로(몇년 전부터 문광부가 개발하고 있는 원효 순례길에도 포함)로 주변길은 경관으로나 풍수지리적으로도 평택에서는 사람을 가장 편안하게 하는 곳으로 평가받습니다.
경로는 권관리 국민관광지, 혜초기념비, 소리터, 평택호예술관 뒤길, 평택호변, 신왕리, 구진나루와 대안리(구진마을), 마안산, 덕목리 버스종점, 심복사, 덕목습지, 덕목토성, 광덕분교, 기산리에서 다시 권관리로 돌아오는 코스
셋째 코스는 “소금뱃길”코스
남양호에서 호변(대규모의 습지)을 거슬러 도곡교, 홍원리 자오마을(예전에는 이 일대에서부터 고잔에 이르기까지 넓은 염전), 영농체험과 캠핑장이 있는 햇살들 농장, 옥길리, 무성산, 신포, 신숙주사당에 이르는 코스
3)남부권
첫째 코스는 “생태길”코스로 군문교에서 신대동(통복하수 처리장) 구간은 아직 훌륭한 습지생태계가 남아있어 여전히 많은 새와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 코스는 망건다리에서부터 또는 군문교의 신궁리쪽 제방을 따라 석봉리, 원정리 마을안길에서 내리 유원지까지의 코스로 또한 이 코스는 평택을 상징하는 소사벌 들판을 끼고 있으며, 청일전쟁 등 많은 역사적 흔적을 담고 있습니다.
둘째 코스는 “노을길” 코스
경로는 내리(현재 미군기지 이전사업단 공사 사무실)에서부터 안성천변 제방이 진위천 합류지점을 거쳐 도두리, 대추리, 계양의 노양리까지 계속 이어지고 노양리 마을( 고려시대 조세 창고였던 경양창, 경양포구, 계양은 “경양”의 다른 말이라함-김해규), 본정리에 이르는 코스입니다.
이 코스는 처음부터 노양리 낚시터(커피하우스 카페)까지(약 10Km 이상) 안성천과 평택호 제방으로 우측으로는 물과 습지, 좌측으로는 공사 중인 미군기지 울타리가 계속 이어져 지루할 수도 있지만 탁 트인 경관과 저녁에는 노을을 감상하며 포장되지 않은 흙길걷기 중심의 코스로는 최고일 듯합니다.
셋째 코스는 “대추리길” 코스
경로는 객사리 부용산 아래에서 객사 뒷길, 평택향교, 농성, 미군부대 후문, 안정리 상가, 송화리, 미군으로부터 반환받는 사격훈련장CPX(길섶카페, 평택의 풍경사진, ‘지켜야할 평택의 또 하나의 보물’ 참조 - 일제가 만들어놓은 지하방커시설 등, 이것 하나만으로도 훌륭한 미로같은 산책길), 대사리 과수원길, 대추리 이주단지 노와리 행복마을, 성환목장 메타세콰이어길, 대추리주민 이주단지인 노와리 평화마을까지의 코스
네째 코스는 "과수원길"코스
용이동 버스종점-죽백동-월곡동-청룡동 수촌마을-칠원동-원균장군 사당 주차장
첫댓글 섶길이 걸어 온 길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요약하셨네요.
감사합니다. 가끔 들어와 보기만 하고 가서 죄송하기도 하구요.
많은 사람들이 섶길을 걷는 그날까지 힘내세요!!!
팽성읍 두리 객사리 부용산은 해발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싶어요 견산 (진위면 견산리)
무수산 포승읍 홍원리 석교산 팽성읍 남산리 원황산 현덕면 황산리 모두 직접 답사하고 후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평택시청 산림과 녹지과 관광과 등에 문의하여 수정 해 보려고 해요 25000/1 지도도 참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