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전(沈淸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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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이 의 심 봉사 홀노 안져 심쳥을 지달일 제 곱파 등의 븟고, 방은 추워 이 여지고 잘는 날어들고, 먼 듸 절 쇠북 소 들이니 날 저문졸 짐작고 혼자 는 말리,
㉠“ 심쳥이는 무삼 일의 골몰여 날리 져문졸 모르난고. 주인의게 잡피여 못 오난가? 져물게 오난 길의 동무의게 잠착가?”
풍설의 가난 사 보고 짓난 소의 심청이 오난야 반기듯고, ㉡무단사 러진 엽창의와 풍설 석거 부드치니 심쳥이 온 자최 여 긴가 야 반겨 나셔면셔,
“심청이 네 오난야?”
적막공정의 인적이 업셔 니 헛분 마 아득키 속아구나.
(나) 집팡막 차져 집고 사립 박기 나다가 지리 나문 쳔의 밀친 다시 러지니, 면상의 흑빗시요 의복이 어림이라. 들도로 더 지며 나오잔직 미러져 하릴업시 죽게 되여, 아모리 소 들 일모도궁니 뉘라셔 건져 주리.
진소위 활인지불은 곳곳마닥 잇난지라. 마 이 몽운사 화주승이 절을 즁창랴 고 권션문 드러메고 나려왓다, 청산은 암암고 설월은 도라올 제 석경 빗긴질노 절을 차져 가는 차의 풍편 실푼 소 사을 구라거늘, 화주승 자비 마의 소나난 곳슬 차져 가더니, 엇던 사이 쳔의 져서 거의 죽게 되엿거날, ㉢져 즁의 급 마 구절죽장 골리 암상의 철철 더져 두고, 굴잣 수먹장삼 실 달인 버셔 노코, 육날메투리 젼 단임 보션 훨훨 버셔 노코, 고두 누비 바지져고리 거듬거듬 훨신 추고 월의을의 달여드러, 심 봉사 고쵸상도 덥벅 잡어 엇 우미야 건져 노니 젼의 보던 심 봉사라. 봉사 정신차려 믓난 말리,
“게 뉘시요?”
니, 즁이 답되,
“봉운사 화쥬승이요.”
“그럿체 활인지불이로고. 죽을 사 살여 노니 은혜 골난망이라.”
1. ㉠에서 드러나는 작중 인물의 심리 상태는?
① 초조감 ② 허탈감 ③ 절망감 ④ 암담함 ⑤ 답답함
2. ㉡에 내재된 정서와 가장 가까운 것은?
ⓛ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ㅣ야 알랴마난, / 다정(多情)도 병(病)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② 이 몸이 죽어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이시랴.
③ 마음이 어린후ㅣ니 하난 일이 다 어리다 / 만중 운산에 어내 님 오리마난, / 지난 닢 부난 바람에 행여 긘가 하노라.
④ 간밤에 부던 바람에 눈서리 차단 말가 / 낙락장송이 다 기우러 가노라. / 믈며 못다 핀 곳이야 닐러 므슴리오.
⑤ 반중 조홍감이 고와도 보이나다. / 유자 아니라도 품엄 즉도 하다마난 / 품어 가 반 길이 없을새 글로 설위하나이다.
3. ㉢의 행동 묘사를 통해 나타내고자 한 인물의 심리 상태로 알맞은 것은?
ⓛ 슬픔 ② 급함 ③ 원망 ④ 증오 ⑤ 측은함
4. (나)에서 두드러진 고대 소설의 특징은?
ⓛ 설화성(說話性) ②전기성(傳奇性) ③ 우연성(偶然性)
④ 인과성(因果性) ⑤ 일대기성(一代記性)
5. 이 소설의 배경 설화와 거리가 먼 것은?
ⓛ 연권녀(連權女) 설화 ② 거타지(居陀知) 설화 ③ 효녀 지은(孝女知恩) 설화
④ 방이(芳夷) 설화 ⑤ 인신 공희(人身供犧) 설화
6. 이 작품이 드러내고 있는 사상적 배경과 거리가 먼 것은?
① 불교의 윤회사상 ② 인과 응보 사상 ③ 민간의 권선 징악 사상
④ 유교의 효 사상 ⑤ 도교의 신선 사상
7. 이 작품이 널리 읽혀질 수 있었던 이유로 가장 알맞은 것은?
① ‘효’라는 유교적 측면의 주제 ② 여러 가지 근원 설화의 혼합 ③ 판소리계 사설의 정착
④ 인과 응보의 구성 체계 ⑤ 유(儒), 불(佛), 선(仙)의 혼합된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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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쥬승이 심 봉사를 업고 방 안의다가 안치고 진 연고를 무르니, 심 봉사 신세를 자탄다가 젼후 말을 니, 그 즁이 봉사다려 는 말리,
“불상오. 우리 절 부체님은 영검이 만셔 비러 안이 되난 일리 업고, 구면 응나니 고양미 삼 석을 부체님게 올이고 지셩으로 불공면 정영이 눈을 셔 완인이 되야 쳔지만물을 보오리다.”
심 봉사 졍셰는 각지 안코 눈 단 말의 혹여,
“그러면 삼 석을 적어 가시요.”
화주승이 허허 웃고,
“여보시요, 의 가셰를 살펴보니 삼 석을 무신 슈로 것소?”
심 봉사 홰의 하난 말리,
㉠“여보시요, 언의 쇠아들놈이 부체님게 적어 노코 빈 말 것소. 눈 나다가 안진이 되게요? 사만 업수이 여기난고. 염예 말고 적의시요.”
화주승이 발랑을 펼쳐노코, 제일층 불근의
‘심학규 미 삼 석이라.’
적어 가지고 직고 간 연후의, 심 봉사 즁을 보고 다시금 각니 시주 쌀 삼 석을 판출 지리 업셔, ㉡복을 빌야다가 도로 여죄를 어들거시니, 이 일을 어이리.
이 셔름, 져 셔름, 무근 셔름, 셔름이 동무지여 일어나니 젼지 못야 우름 운다.
“고 고 팔자야, 망영사, 일이야. 쳔심이 지공사 후박이 업건마는 무삼 일노 인이 되여 셩셰조차 간구고, 일월갓치 발근 거슬 분별 ㉢길 젼이 업고, 처자갓턴 지졍간을 여도 못 보건네. 우리 망쳐 살러면 조석 근심 업슬거슬, 다 커 가난 자식을 사동여 노와셔 품을 팔고 밥을 비러다 근근이 호구난 즁의 공양미 삼 석을 호기 잇게 적어 노코 지로 각들 방이 업구나. 빈 단지를 기우린들 되 곡식이 바이 업고, 장농을 수탐들 푼전이 웨 잇시리. 일간두옥 팔자 들 풍우를 못 피커든 살 사이 뉘 잇스리. 몸을 파자 니 푼젼 싸지 안이니 라도 사지 안이랴거든, 엇더 사은 팔자 조와 이목이 완젼고 슈족이 구비여 부부 로고 자손이 만당고 곡식이 진진고 물리 영영여 용지불갈 취지무궁 기루온 것 업건마는, 고 고 팔자야, 날 갓턴 이 잇난가! 안진박 사동이 셔릅다 들 부모 쳐자 바로 보고, 말 못는 벙어리도 셔릅다 들 ( ㉣ )”
8. ㉠을 통해 드러난 삼 봉사의 성격으로 적절한 것은 ?
ⓛ 집요하다 ② 도전적이다 ③ 순박하다 ④ 영악하다 ⑤ 허울좋다.
9. ㉡의 정황을 나타내는 것과 상통하는 속담은?
ⓛ 귀 막고 방울 도둑질 한다. ② 모시 고르다 베 고른다. ③ 쪽박 쓰고 벼락을 피한다.
④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였다. ⑤ 아랫돌 빼 내어 윗돌 괴기
10. 다음 밑줄 친 것 중 ㉢과 같은 의미로 쓰인 것은?
ⓛ 이젠 일에 길이 들어 어려움이 없지? ② 지나는 길에 들렀다. ③ 날이 어두워 길을 잃었다며?
④ 도대체 해결할 길이 없군! ⑤ 묵묵히 스승의 길을 걷는거야.
11. 내용 전개싱 ㉣에 들어갈 적당한 구절은?
ⓛ 천지 만물 보아 있네. ② 곡식 세간 갖추어네. ③ 만당 자손 보아 있네.
④ 부모 처자 살아 있네, ⑤ 이목구비 갖추었네.
12. 이 글에 나타난 심 봉사의 심리 변화로 알맞은 것은?
ⓛ 호기 - 한탄 ② 의구 - 불안 ③ 의구 - 체념 ④ 호기 - 자책 ⑤ 기쁨 - 불만
13. 이 글에서 심 봉사가 처한 정황을 잘 드러난 한자 성어는7
ⓛ 유구무언(有口無言) ② 전전긍긍(戰戰兢兢) ③ 우유부단(優柔不斷)
④ 진퇴양난(進退兩難) ⑤ 망연자실(茫然自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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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이러쳐롬 탄식 제 심쳥이 밧비 와셔 제의 부친 모냥 보고 작 놀여 발 구르면셔 편신을 두로 만지며,
“아부지 이게 웬 일리요? 나를 차져 나오시다가 이런 욕을 보와겻소? 이웃 집의 가겻다가 이러 봉변을 당셧소? 춥긴들 오직 며 분인들 오직릿. 승샹 노부인이 구지 잡고 말유여 어언간의 더듸엿소.”
승샹 시비 불너,
“부억의 잇난 나무로 불 부억너이 주소.”
부탁고, ㉠초폭을 거듬거듬 거더잡고 눈물 흔적 시치면서,
“진지를 잡수시요. 더운 진지 가져왓소. 국을 몬져 잡수시요.”
손을 러다가 가르치며,
심 봉사 만면슈, ㉡밥 먹을 젼이 업셔 니,
“아부지 웬 일리요? 어디 압퍼 그러신가 더듸 왓다고 이럿타시 진로신가?”
“안이로다 네 알어 쓸 업다.”
“아부지, 그게 무삼 말삼이요? 부자간 쳔륜이야 무삼 허물 잇스릿가? 아부지는 날만 밋고, 나는 아부지만 미더 소사를 의논터니, 오늘날 말삼이 ‘네 알어 업다.’고 하시오니 부모 근심은 곳 자식의 근심이라. 졔 아모리 불효들 말을 안이 시니 제 마의 섭사이다.”
심 봉사 그졔야,
“가 무삼 일을 네을 소기랴마는, 만일 네가 알거드면 지극 네의 마의 걱정만 되것기로 말지 못엿다. 앗 네를 지달이다가 저무도록 안이 오기예 하 각갑여 너를 마져 나갓다가 질리 너문 쳔의 져서 거의 죽게 되엿더니, 박기 몽운사 화주승이 나를 건져 살여 노코 하는 말리 ‘공양미 삼 석을 진심으로 시주면 젼의 눈을 셔 쳔지 만물을 보리라.’더구나. 홰의 적어니 즁을 보고 각니, 푼젼 일일 업난 즁의 삼 석이 어셔 난단 말인야. 도로여 후회로다.”
니 심쳥이 반기듯고 부친을 위로되,
“아부지 걱정 마르시고 진지나 잡수시요. 후회면 진심이 못 되오니다. ㉢아부지 어두온 눈을 셔 천지 만물을 보량이면 공양미 삼 석을 아무조록 준비여 몽운사로 올이로다.”
“네 아무리 들 척간두의 슈가 잇슬손야.”
심쳥이 엿자오,
“왕상은 구빙고 어름 궁기여 이어엇고, 곽거라 난 사은 부모 반찬 여 노으면 제 자식이 상머리여 먹는다고 산 무드려 할 졔 금항을 어더다가 부모 봉양여니, ㉣사친지효가 옛사만 못나 지셩이면 감쳔이라 오니 공양미는 자연이 엇사오리다. 집피 근심 마소셔.”
14. ㉠에 내재된 인물의 심리 상태는?
ⓛ 원망감 ② 두려움 ③ 회한감 ④ 당혹감 ⑤ 애절감
15. ㉡의 이유로 가장 적당한 것은?
ⓛ 춥고 분함을 못이겨서 ② 늦게 온 딸이 원망스러워서 ③ 물에 빠진 충격 때문에
④ 죽은 부인이 그리워서 ⑤ 시주에 대한 걱정 때문에
16. ㉢이 작품 내에서 하는 역할은?
ⓛ 경건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② 비장미를 형성시킨다. ③ 극적 갈등이 나타나 있다.
④ 앞으로 전개될 사건을 암시하다. ⑤ 성격이 치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17. ㉣에 나타난 심청의 태도를 비판하는 속담으로 알맞은 것은?
ⓛ 아랫돌 빼 내어 윗돌 괴기 ② 남 장에 간다고 거름 지고 나서기 ③ 섶 지고 불에 뛰어들기
④ 냉수 마시고 이 쑤시기 ⑤ 바지랑대로 하늘 재기
18. 이 글에 드러난 심청의 행동과 관련지어 이 소실의 주제를 1음절의 한자(漢字)로 쓰시오.
19. 이 작품의 지배적인 미의식(美意識)은?
ⓛ 골계미(滑稽美) ② 비장미(悲壯美) ③ 숭고미(崇高美)
④ 해학미(諧謔美) ⑤ 우아미(優雅美)
20. 이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 당시 서민들의 삶과 희망이 반영되어 있다.
② 불교의 인과사상(因果思想)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③ 인신 공희 설화에서 발전한 듯하다.
④ 전기적이고 풍자적인 표현이 뛰어나다.
⑤ 표현의 사실성이 돋보인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밤이면 집에 돌아와 울고 낮이면 강가에 나가 울고 눈물로 세월을 보낼 제 그 마을 사는 ㉠묘한 여자가 하나 있으니 호가 뺑파것다. 심봉사가 딸 덕분에 돈과 양식이 좀 있다는 말을 듣고 자원 출가(自願出嫁)하여 그 가산을 먹성질로 망하는디,
밥 잘먹고 술 잘먹고 고기 잘먹고 떡 잘먹고 잠자며 이갈기와 한밤중 울음 울고 오고 가는 행인에게 담배 달라 실랑이 술 잔뜩 먹고 정자 밑에 낮잠 자기 힐끗허면 핼끗허고 핼끗허면 힐끗허고 삐쭉허면 빼쭉허고 빼쭉하면 삐쭉허고 신부 신랑 잠자는디 가만가만 문 앞에 들어서며 불이야. ㉡이 놈의 행실이 이러하여도 심봉사는 아무런 줄을 모르고 나무칼로 귀를 도려 가도 모를 지경이 되었겄다.
심봉사 하루난 돈궤를 만져 보니 엽전 한 푼이 없겄다.
“여 뺑파, 돈궤에 엽전 한푼이 없으니 이게 웬 일이여.”
“영감 드린다고 술 사오고 고기 사오고 떡 사오고 하는 돈이 모두 그 돈 아니오. 나는 지난 달부터 밥구미는 뚝 떨어지고 신 것만 구미가 당기니 어째서 그런가 모르겄소.”
“파하하하. 거 그러면 태기가 있을란가 부네. 어쨌든 하나만 낳아. 그런디 신 것이 구미가 당기면 무엇을 먹는가.”
“살구를 먹었지요.”
“얼마나”
“아, 씨를 되어 보니 닷말 서되입디다.”
“거 신 것을 그리 많이 먹어. 그 놈은 낳더라도 안 시건방질까 몰라.” |
그 때에 ⓐ관가에서 부름이 있어 ⓑ들어가니 ⓒ황성서 맹인 잔치를 열었는디 만일 잔치 불참허면 이 골 수령이 봉고 파직(封庫罷職)을 당할 것이니 어서 급히 올라가라고 ⓓ노비(路費)까지 내어 주겄다. ⓔ그 돈을 받아 가지고 돌아와,
“여보 뺑덕이네, 황성서 맹인 잔치가 열린다는디 잔치에 불참허면 이 골 수령이 봉고파직을 당한대여. 그러니 어서 급히 올라가세.”
“아이고, 여필종부(女必從夫)라고 영감 따라가지 누구 따러 갈 사람 있소.”
“아닌게 아니라 우리 뺑파가 열녀도 더되고 백녀다 백녀. 자 어서 올라가세.”
한참을 올라가다 날이 어두워 주막에 들어 잠을 자는디, 그때의 뺑덕이네는 황봉사와 등이 맞어 주인과 약속을 허고 밤중 도망을 하였는디, 심봉사는 아무런 줄을 모르고 첫 새벽의 일어나서 뺑덕이네를 찾는구나.
“여보서 뺑덕이네 삼복 염천(三伏炎天)에 낮에는 더워서 갈 수 없고 새벽길에 사오십리는 처야 될터, 어서 일어나, 어서, 아 어디 갔어.”
방 구석을 더듬거려도 대답이 없지.
“여보 주인, ㉢우리 마누라 혹 안에 들어갔소.”
“아니오, 간 밤에 어느 봉사하고 밤길 간다고 벌써 떠났소.”
“아니, 주인이 그걸 인제 말한단 말이오.”
“아 ㉣그 분과 내외간인지 알았지, 봉사님과 내외간인지 알았소.”
심봉사 땅바닥에 털썩 주저 앉더니, 땅바닥을 때리며 눈물을 흘리고 대성통곡을 해서야 점잖은 체면 일 수는 없지, 그저 망연히 주저않아,
“허허 뺑덕이네가 갔네 그려. 에이 ㉤천하 의리 없고 사정없는 이년아. 당초에 늬가 버릴 테면 있던 곳에서 마다허지. 수백리 타향에다 날 버리고 네가 무엇이 잘 될소냐. 이년아, 귀신도 못될 사람 같으니.”
21. 글 마지막에 나오는 탄식으로 보아 심봉사의 처지에 부합하는 속담은?
① 소매 긴 김에 춤춘다. ② 믿었던 돌에 발부리 채인다. ③ 외눈박이가 두눈박이 나무란다.
④ 소경이 보지는 못해도 꿈은 꾼다. ⑤ 기와 한 장 아끼려다 대들보 썩힌다.
22. 이 글의 부분의 표현 방법과 기능면에서 유사성을 지닌 것은?
① 여 뺑파. 돈궤에 엽전 한 푼이 없으니 이게 웬 일이여.
② 아, 씨를 되어 보니 닷말 서되입디다.
③ 아닌게 아니라 우리 뺑파가 열녀도 더되고 백녀다 백녀. 자 어서 올라가세.
④ 아니오, 간 밤에 어느 봉사하고 밤길 간다고 벌써 떠났소.
⑤ 아니, 주인이 그걸 인제 말한단 말이오.
23. (가)는 창자가 사건을 전달하는 전달자의 위치에서 벗어나 사건의 내용에 개입해 평가를 하고 있다. 다음 중, 이와 같은 목소리가 나타나 있는 것은?
① 아버지. 왜야. 공양미 삼백석을 봉은사로 올렸으니 아무 염려 마옵소서. 심봉사 깜짝 놀라. 아니 니가 어떻게 해서 공양미 삼백석을 올렸단 말이냐.
② 이 세상에서는 심청이 죽은 줄 알았건마는 이러한 출천지대효(出天之大孝)를 하늘이 그저 둘리 있겄느냐. 그 때 옥황상제께서 사해 용왕을 불러 말씀하시되 내일 도화동 심청이가 물에 들 것이니 수궁에 착실히 모시어라.
③ 심청이 들어온다. 문전 들어서며 저의 부친 모양보고 깜짝 놀래 발구르며 아버지 이게 웬일이요. 살 없는 두 귀밑에 눈물 흔적 웬 일이요. 나를 찾어 나오시다 개천에 넘어져서 이런 일을 당하셨소.
④ 하루는 문 밖에 외치는 소리 우리는 남경 장사 선인일러니 인당수에 인제수(人祭需)를 드리고저 15세나 16세나 먹은 처녀를 살랴 허니 몸팔 일이 위 있습나. 이렇게 외치는 소리 원근 산천이 떵그렇게 들린다.
⑤ 눈 어둔 부친 영결허고 죽을 일을 생각허니 정신이 막막하고 하염없는 설움이 간장에서 솟아난다. 부친의 사시의복을 빨래하여 농안에 넣어 놓고 모친 묘에 찾아가서 엎디어 우는구나.
24. ㉠~㉤ 중, 동일 인물이 아닌 것은?
① ㉠ ② ㉡ ③ ㉢ ④ ㉣ ⑤ ㉤
25. ⓐ~ⓔ 중, 시간상으로 제일 먼저 일어난 행위는?
① ⓐ ② ⓑ ③ ⓒ ④ ⓓ ⑤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심청이 드러와 눈물노 밥을 지여 부친게 울이고 상머리예 마저안져 아부쪼록 지지 만이 잡수시게 노라고 ⓐ좌반도 데여 입의 너코, 짐쌈도 셔 수져의 노의며,
“진지를 만이 잡수시오.”
심봉사는 철도 모르고.
“야 ,오늘은 반찬이 우 조쿠나. 뉘 집 제사 지늰 넌야.”
그날 굼을 ㅟ니 이난 부자간 쳔륜(天倫)이라 몽조(夢非)가 잇넌 거시였다.
“아가,아가, 이상 일도 잇다. 간반의 꿈을 꾸니 네가 큰 수 레를 타고 업시 가뵈이나. 수레라 거시 귀 사 이 타는 이라. 우리 집의 무삼 조흔 일리이쓸가보다. 그리치 안이면 장승상 딕의셔 가미 티여 갈난가부다.”
심청이는 저 죽을 굼인 줄 짐 작거 거짓,
“그 꿈 좃사이다.”
하고, 진지상을 물여니고 담비 타려 듸린 후의 그 진지상을 디여 먹으려 니, 간장의 석난 눈물은 눈으로 소사나고, 부친 신셰 싱가니, 정신이 아득고, 몸이 덜여 밥을 못 먹고 물인 후의, 심청이 사당(祠堂)의 직 차로 드러갈 제, 다시 셰수고 사당문 가만히 열고 직는 말리,
“불초 녀손(不肖女蓀) 심쳥이는 아비 눈 드기를 위야 인당수(印塘水) 제숙으로 몸을 팔여 가오미 ⓑ죠종항화(祖宗香火) 일노조챠 슨케 되오니 불승영모(不勝永慕) 니다.:
울며 직고 사당문 닷친 후의 부친 압푸 나어와 두손을 부여 잡고 ⓒ기식(氣塞)니, 심 봉사 감작 놀니,
“아가, 아가, 이게 웬일인야. 졍신을 차려 말여라.:
심청이 엿자오디,
:니가 불초 녀식(不肖女息)으로 아부지를 소겻소, 공양미(供養米) 삼직 셕을 뉘라 나를 주것소. 남경(南京) 션인덜게 인당수 제숙으로 니 몸을 팔여 오날리 더나는 날리오니 나를 망종 보소셔.“
심 봉사 이 말을 듯고,
“참말인야, 참말인야, 이고이고 이게 웬말인고, 못 가리라, 못 가리라, 내 날다려 뭇지도 안코 네 임의로 단 말가. 네가 살고 니가 눈 드면 그난 응당 려니와 자식 죽기여 눈을 든들 그게 아 일인야. 너의 모친 너를 늦게야 낫코 초칠 일 만의 죽은
후의 눈 어두온 늘근 거시 품안의 너를 안고 이집 져 집 단이면셔 구차 말여감셔 동영졋 어더 먹여 키여 이만치 자라거든, 니 아모리 눈 어두나 너를 눈으로 알고 너의 모친 죽은 후의 차차 여젼터니, 이 말 무신 말인고, 마라, 마라, 못 리라. 안히 죽고 자식 일코 니 살아서 무엇리. 너고 나고 기 죽자. 눈을 팔어 너를 살 듸 너를 팔아 눈을 든들 무어슬 보고 눈을 드리. 엇던 놈의 팔자관디 ⓓ사궁지슈(四窮之首)되단 말가. 네 이놈 상놈덜아, 장사도 조커니와 사 사다 죽이여 졔는듸 어디셔 보앗난야. 하날님의 어지심과 귀신의 발근 마 앙화(殃禍)가 업건넌야 . 눈먼 무남독녀(無男獨女) 철모르난 어린 아히 날 모르게 위인여 슬 주고 산단 말고, 돈도 실코 쌀도 실타. 네 이놈 상놈더라, 옛글을 모로난야? 칠연티한(七年大旱) 가물적의 사으로 을 위미라. 사 죽여 빌 양이면 나몸으로 디신하리ㄹ.‘몸으로 해싱(해牲)되야 신영 빅모 젼조단발고 상임(常任)들의 비러서니 디우방수 쳔리(大雨方數千里)비라. 이런 일도 잇건이와 니몸으로 디신가미 엇더야? 여보시오 동니사 졀언 놈덜을 그져 두고보오?“
심쳥이 부친을 붓들고 울며 위로되,
“아부지 ,릴없소, 나는 이무 죽거니와 아부지난 눈을 더셔 디명쳔지(大明天地)보고, 착 사을 구여서 아들낫코 달을 나아 아부지 ⓔ후사(後事)나 젼코 불토녀를 싱각지 마시고 만세만셰 무량소셔. 이도 도 천명이오니 후회들 엇지 오리닛가.”
26. 윗글을 통해 알 수 있는 ‘심청’의 심리 상태는?
① 운명을 체념적으로 대해 분개한다. ② 현실의 모순에 대해 분개한다.
③ 자신의 결정에 대해 후회한다. ④ 극한적 상황에 처해 절망한다.
⑤ 다가올 미래에 대해 불안해한다.
27.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심청은 사당을 찾아 하직을 고한다. ② 심청은 부친에게 마지막 진짓상을 올린다.
③ 심청의 부친은 선인들의 행위에 분노한다. ④ 심청은 어머니를 여의고 장승상 댁에서 양육되었다.
⑤ 심청은 부친에게 제숙으로 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린다.
28. 윗글과 유사한 주제 의식이 나타난 것은?
① 지아비 받 갈나 간 디 밥고리 이고 가,
반상을 들어디 눈섭의 마초이다.
친코도 고마오시니 손이시나 다실가.
② 當時(당시)에 녀 길흘 몃 히 려 두고,
어듸 가 니다가 이제아 도라온고?
이제야 도라오나니 년 듸 음 마로리.
③ 王祥(왕상)의 잉어 잡고 盲從(맹종)의 竹筍(죽순) 꺾거
검던 머리 희도록 老萊者(노래자)의 옷을 입고
일생에 陽地誠孝(양지성효)를 增資(증자)같이 하리이다.
④ 간나히 가 길흘 나 에도시,
나 녜 길흘 계집이 츼도시,
제 남진 제 계집 아니어든 일훔 뭇디 마오려.
⑤ 三冬(삼동)에 베옷 닙고 巖穴(암혈)에 눈비 맞아,
구름 낀 볕뉘도 쬔 적이 없건마난,
西山(서산)에 해 지다 하니 눈물 계워 하노라
29. ㉠의 대화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상황적 아이러니를 통해 비극성을 고조시킨다.
② 위기 상황을 조성하여 극적 긴장감을 유발시킨다.
③ 사건의 반전을 통해 암시와 여운의 효과를 거둔다.
④ 화제를 바꿈으로써 새로운 분규와 갈등을 조장한다.
⑤ 반어적 대화로 인물의 심리를 객관적으로 제시한다.
30. ⓐ~ⓔ의 뜻풀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소금에 절여 만든 생선 ② ⓑ : 조상의 제사 ③ ⓒ : 까무러치니
④ ⓓ : 고아 ⑤ ⓔ : 장차 대를 이을 자식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심봉사 수심으로 앉았거늘, 안씨 맹인 묻되,
“무슨 일로 즐거운 빛이 없사오니 첩이 도리어 무안하오이다.”
심봉사 대답하되,
“본디 팔자가 기박(奇薄)하여 평생을 두고 경험(經驗)한 즉 막 좋은 일이 있으면 언짢은 일이 생기고 생기더니, 또 간밤에 한 꿈을 얻으니 평생 불길한 징조라. 내 몸이 불에 들어가 보이고, 가죽을 벗겨 북을 메우고, 또 나뭇잎이 떨어져 덮이어 보이니 아마도 나 죽을 꿈 아니오?”
안씨 맹인 듣고 왈,
“그 꿈 좋소. ⓐ흉즉길(凶則吉)이라. 그 일이 내 일이니, 잠깐 해몽하오리다.”
다시 세수하고 분향(焚香)하고 단정히 끓어앉아 산통을 높이 들고 축사를 읽은 후에 괘를 풀어 글을 지었으되,
“신입화중(身入火中)하니 희락가기(喜樂可期)요, ㉠고(鼓)는 궁성(宮聲)이라, 궁(宮)에 들어갈 징조요, 낙엽귀근(落葉歸根)하니 자손가봉(子孫可逢)이라. 대몽이오니 대단 반갑사오이다.”
심봉사 웃어 가로되,
“속담에 천부당만부당이오, 피육불관(皮肉不關)이오, 조작지설(造作之說)이오. 내 본디 자손이 없으니 누구를 만나며, 잔치에 참석하면 궁(宮)에 들어가고, 녹밥을 먹는 짝이지.”
㉡“지금은 내 말을 믿지 아니하나 필경 두고 보시오.”
아침밥을 먹은 후에 궐문 밖에 당도하니 벌써 맹인잔치에 들라 하거늘, 궐내에 들어가니 궐내가 오죽 좋으랴마는 빛 쬐어 거무충충하고 소경 내가 진동한다.
그 적에 심황후 여러 날을 맹인잔치 할 제, 성명성책(姓名姓冊)을 아무리 들여놓고 보시되 심씨 맹인이 없으니, 자탄하사,
“이 잔치 배설하는 바는 부친을 뵙자고 하였더니 부친을 보지 못하였으니, 내 인당수에 죽은 줄로만 아시고 애통하여 죽으셨나? 몽은사 부처님이 영험(靈驗)하사 그간에 눈을 떠서 맹인축에 빠지셨는가? ⓑ잔치는 오늘이 망종이니 친히 나가 보리라.”
하시고 후원에 전좌(殿座)하시고 맹인잔치 시키실새 풍악도 낭자하며 음식도 풍비(豊備)하여 잔치를 다한 후에 맹인 성책을 올리라 하여 의복 한 벌씩 내어 주실새 맹인이 다 하례하고, 성책 밖으로 맹인 하나가 우뚝 섰으니 황후 물으시되,
“어떠한 맹인이오?”
여상서(女尙書)를 불러 물으시니 심봉사 겁을 내어,
“과연 소신이 미실미가(靡室靡家)하여 ⓒ천지로 집을 삼고 사해로 밥을 부치어 유리(流離)하여 다니오매 어느 고을 거주 완연히 없사오니 성명성책에도 들지 못하옵고 제발로 들어 왔삽나이다.”
황후 반기시사,
“가까이 입시(入侍)하라.”
하시니, 여상서 명을 받자와 심봉사의 손을 끌어 별전(別殿)으로 들어갈 새, 심봉사 아무런 줄 모르고 겁을 내어 걸음을 못 이기어 별전에 들어가 계하(階下)에 섰으니, 심맹인의 얼굴은 몰라 뵐러라.
백발은 소소(炤炤)하고 황후는 삼 년 용궁에서 지냈으니 부친의 얼굴이 ⓓ의의하여 물으시되,
“처자 있느냐?”
심봉사 복지(伏地)하여 눈물을 흘리면서 여쭈오되,
“아무 연분에 상처하옵고 초칠일이 못다 가서 어미 잃은 딸 하나 있삽니, 눈 어두운 중에 어린 자식을 품에 품고 동냥 젖을 얻어먹여 근근 길러내어 점점 자라더니 효행이 출천하여 옛 사람에 지나더니, 요망한 중이 와서 공양미 삼백 석을 시주하오면 눈을 떠서 보리라 하니, 신의 여식이 듣고, ‘어찌 아비 눈 뜨리란 말을 듣고 그저 있으랴.’ 하고 달리는 ⓔ판출(辦出)할 길이 전혀 없어 신도 모르게 남경 선인들에게 삼백 석에 몸을 팔리어서 인당수 제수로 빠져 죽사오니 그 때에 십오 세라. 눈도 뜨지 못하고 자식만 잃었사오니, 자식 팔아 먹은 놈이 이 세상에 살아 쓸데없사오니 죽여 주옵소서.”
황후 들으시고 체읍하시며, 그 말씀을 자세히 들으시매 정녕 부친인줄은 알으시되, 부자간 천륜에 어찌 그 말씀이 그치기를 기다리랴마는 자연 말을 만들자 하니 그런 것이었다.
31. 이 글을 통해서 추리할 수 있는 당시의 현실을 적절히 말한 것은?
① 맹인들은 점치는 일에 종사하였다. ② 남아 선호(男兒選好) 사상이 지배적이었다.
③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풍습이 남아 있었다. ④ 나라에서 백성 구휼(救恤)에 무관심하였다.
⑤ 경어 사용의 기준은 사회적 지위보다 나이를 우선하였다.
32. ㉠과 유사한 표현 기법을 사용한 것은?
① “너는 일개 천기(賤妓)의 자식으로, 관정 발악(官庭發惡)을 하고, 관장(官長)에게 능욕(凌辱)을 잘 한다니, 그리 허고 네 어찌 살기를 바랄까!”
② “절행에도 상하가 있소? 명백하신 사또 별반통촉(別般洞燭)하옵소서.”
③ “그러면 네가 일정한 지애비를 섬겼을까?” “이부를 섬겼네다.” “뭣이! 이부를 섬기고 어찌 열녀라 할꼬?” “두 이(二)자가 아니오라 외얏 이(李)자 이부로소이다.”
④ “늬가 본관 수청은 거역하였지만, 잠시 지나는 수의 사또 수청도 거절할까? 이애, 내 성도 이가니라.”
⑤ “어사라 허는 베실은 수의를 몸에 입고 이 골 저 골 다니시며, 이목을 염탐하여 죽일 놈은 죽이옵고 살릴 놈은 살리옵지.”
33. ㉡의 어조로 적절한 것은?
① 은근하게 ② 슬퍼하며 ③ 아쉬워하며 ④ 무관심하게 ⑤ 자신만만하게
34. ⓐ~ⓔ의 뜻풀이가 적절하지 못한 것은?
① ⓐ - 신수가 나쁠 때 오히려 정반대로 더욱 길하다는 말
② ⓑ - 잔치의 분위기가 최고에 이르니
③ ⓒ - 몹시 구차하여 거처할 곳도 없어
④ ⓓ - 어렴풋하여
⑤ ⓔ - 변통하여 마련할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섬쌀로 밥을 짓고 큰 돼지를 잡아 큰 칼 꽂아서 ㉠정하게 받쳐 놓고 삼색실[三色絲]과 오색 당속(糖屬 : 설탕에 조려서 만든 음식)에 큰 소 잡고 동이술을 곁들이어 방향을 가리어 갖다 놓고서 심청이를 목욕시켜 의복을 정히 입히고 뱃머리에 앉힌 다음 도사공이 고사를 올리는데, 북채를 갈라 쥐고 북을 둥둥 둥둥 두리둥둥 울린다.
(나) “헌원씨(軒轅氏 : 황제)가 배를 만들어 가지 못하던 길을 통하게 한 후로 뒷사람들이 본받아 저마다 이로써 업을 삼으니 막대한 공이 아닙니까? 하우씨(夏禹氏 : 우왕)는 구년치수(九年治水)에 배를 타고 다스려 오복(五服 : 서울을 중심으로 다섯 지방)을 구제하고 다시 구주(九州 : 중국 땅은 아홉 주임))로 돌아들 때 배를 타고 기다렸으며, 제갈공명은 높은 조화도 동남풍을 불러일으켜 조조의 백만 수군을 주유를 시켜 불을 질러 적벽 대전할 적에 배 아니면 어찌하였으리오? 우리 동무 스물네 명 상고(商賈 : 장수)로 업을 삼아 15세에 배를 타서 여러 해를 거듭하여 서남방을 떠돌다가 오늘날 인당수에 제물을 바치오니 동해신 아명(阿明)이며, 남해신 축융(祝融)이며, 서해신 거승(巨勝)이며, 북해신 우강(禹疆)이며 모두 강물의 신과 모두 냇물의 신이 이 제물을 드시고 여러 신령께서 한결같이 굽어 살피시어 비렴(飛簾 : 바람 신)으로 하여금 바람 주시고 해약(海若 : 바다 신)으로 하여금 인도케 하여 황금더미로 우리의 소망을 이루어 주소서. 고시레! 둥둥.”
(다) 빌기를 마치고 심청이더러 물에 들라 하며 뱃사공들이 재촉하니, 심청이는 뱃머리에 우뚝 서서 두 손을 합장하고 하느님께 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심청이 죽는 것은 ㉡추호도 서럽지 않으나 앞 못 보는 우리 부친 천지에 사무치는 원한을 살아 생전에 풀어 드리려고 죽음을 당하오니 하느님이 굽어 살피시어 우리 부친 어두운 눈을 ㉢불원간 밝게 하시어 광명 천지를 보게 하소서.”
다시 뒤로 펄쩍 주저앉더니 도화동을 향하면서,
“아버지 나 죽소! 어서 눈을 뜨소서!”
손을 짚고 일어서서 사공들에게,
“여러 선인 상고(商賈)님네들, 평안히 가시고 억만금의 이를 얻어 이 물가를 지날 때면 나의 혼백 넋을 불러 떠돌이 귀신을 면케 하여 주오.”
이르고 빛나는 눈을 감고 치마폭을 뒤집어쓰고 이리저리 저리이리 뱃머리로 와락 나가 푸른 물에 풍덩 빠지니, 물은 인당수요, 사람은 심 봉사의 딸 심청이라. ⓐ인당수 깊은 물에 힘 없이 떨어진 꽃 헛되이 고기뱃속에 장사 지냈단 말인가?
그 배의 영좌는 한숨 지며 통곡하고 삿대잡이는 엎드려 운다.
“하늘이 낸 큰 효(孝) 심 소저는 아깝고 불쌍하다. 부모 형제가 죽었다 한들 이에서 더할소냐?”
이 무렵, 한편 무릉촌의 장 승상 부인은 심 소저를 이별하고 애석한 마음일 이기지 못하여 심 소저의 화상 족자를 벽 위에 걸어 두고 날마다 살펴보는데, 하루는 족자 빛이 검어지며 화상에서 물이 흐르므로 부인이 놀란다.
“이제는 죽었구나!”
슬픔을 못 이기어 애간장이 끊어지는 듯, 가슴이 터지는 듯 기막혀 슬피우는데 ⓑ이윽고 족자 빛이 완연히 새로워지니 마음에 괴이쩍게 여기었더라.
그날 밤 삼경 초(三更初 : 밤 11시)에 제물을 갖추어 시비에게 들리고 강가에 나가 백사장 정한 곳에 주과포(酒果脯)를 벌여놓고 승상 부인은 몸소 축문을 읽어 심 소저의 넋을 위로하며 제사를 지낸다. 강촌에 밤이 깊어 사면이 고요한데,
(라) “심 소저야 심 소저야! 아깝도다 심 소저야! 앞 못 보는 부친 눈을 뜨게 하려 평생 한이 되는지라. 네 효성이 죽기로써 갚으려고 실낱 같은 목숨을 스스로 내던져 고기뱃속 넋이 되니 가련하고 불쌍코나! 하느님은 어찌하여 너를 내고 죽게 하며, 귀신은 어찌하여 죽는 너를 못 살리나? 네가 나지 말았거나 내가 너를 몰랐거나 할 것이지 생리사별(生離死別)이 웬말인고? Ⓐ그믐이 되기 전에 달이 먼저 기울었고, 모춘(暮春)이 되기 전에 꽃이 먼저 떨어지니 오동에 걸린 달은 뚜렷한 네 얼굴이 다시 온 듯, 이슬에 젖은 꽃은 ㉣천연한 네 몸가짐 눈앞에 내리는 듯, 대들보에 앉은 제비 아름다운 네 소리로 무슨 말을 하소할 듯, 두 귀밑의 머리털은 이로하여 희어지고 인간계에 남은 세월 너로 인해 재촉되니 무궁한 나의 수심을 너는 죽어 모르거니와 나는 살아 고생이렷다. 한 잔 술로 위로하니 꽃다운 넋이여, 오호라 슬프고나! 상향(尙饗).”
(마)부인이 눈을 씻고 제물을 조금씩 뜯어 물에 띄울 때 술잔이 뒹구니 심 소저의 혼이 온 듯하여 부인은 ㉤그지없이 서러워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대저 이 세상같이 억울하고 고르지 못한 것은 없으리라. 가난하고 약한 사람은 그 부모가 낳은 몸과 하늘이 주신 귀중한 목숨도 보전치 못하고 심청이 같은 하늘이 낸 큰 효가 필경에는 인당수 물에 가련한 몸이 잠기게 되었다. 그러나 그가 잠긴 곳은 물 속이 아니라 이 인간계를 영 이별하고 간 하늘의 상계(上界)이니, 하느님의 능력이 한없이 큰 세상이다. 이욕에 눈이 어두운 인간계의 사람들과 말 못하는 부처는 심청이를 돕지 못하였으나 ⓓ인당수의 물귀신이야 심청이를 알아보지 못하리요?
― <심청전>
35.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심청은 상인들의 일이 잘되기를 바란다. ② 뱃사공들은 심청의 죽음을 안타까워 한다.
③ 승상 부인은 심청의 환생을 확신하고 있다. ④ 뱃사공들은 명분보다 실리를 추구하고 있다.
⑤ 승상 부인과 심청은 과거에 깊은 인연이 있었다.
36. 다음 중 (나)와 (라)의 차이점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나)는 동기가 이기적이지만, (라)는 동기가 이타적이다.
② (나)는 신들을 달래고자 하나, (라)는 신들을 원망하고 있다.
③ (나)는 장중한 어조로 말하지만, (라)는 애상적인 어조로 말한다.
④ (나)는 비유적으로 표현하였으나, (라)는 직설적으로 표현하였다.
⑤ (나)는 집단적인 소망을 반영하고 있지만, (라)는 개인적인 감정을 반영하고 있다.
37. (나)의 밑줄 친 부분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① 배는 장사하는 데 꼭 필요하다. ② 배의 역사는 곧 인간의 역사이다.
③ 배가 없이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④ 배는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⑤ 배는 인간이 만들어 낸 물건 중 가장 우수하다.
38. ㉠~㉤의 뜻풀이로 바르지 못한 것은?
① ㉠ ― 정성스럽게 ② ㉡ ― 조금도 ③ ㉢ ― 매우 빨리
④ ㉣ ― 처량하고 구슬픈 ⑤ ㉤ ― 한없이
39. ⓐ~ⓓ 중, 목소리의 형태가 유사한 것끼리 분류한 것은?
① ⓐ, ⓑ / ⓒ, ⓓ ② ⓐ, ⓒ / ⓑ, ⓓ ③ ⓐ / ⓑ, ⓒ, ⓓ
④ ⓑ / ⓐ, ⓒ, ⓓ ⑤ ⓒ / ⓐ, ⓑ, ⓓ
40. 다음 중 (라)의 밑줄 친 Ⓐ에 담긴 것과 가장 유사한 심경을 엿볼 수 있는 것은?
① 곶이 진다 하고 새들아 슬어 마라. / 바람에 흩날리니 곶의 탓 아니로다. / 가노라 회짓는 봄을 새와 무삼하리요.
② 우러라 우러라 새여. / 자고 니러 우러라 새여. / 널라와 시름한 나도 / 자고 니러 우니로라.
③ 생사(生死) 길은 / 예 있으매 머뭇거리고, / 나는 간다는말도 / 못다 이르고 어찌 갑니까. /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 이에 저에 떨어질 잎처럼, / 한 가지에 나고 / 가는 곳 모르온저.
④ 昭쇼陽양江강 린 물이 어드러로 든단 말고. / 孤고臣신 去거國국에 白髮발도 하도 할샤. 東동州 밤 계오 새와 北북寬관亭뎡의 올나니, / 三삼角감山산 第뎨一일峰봉이 마면 뵈리로다. / 弓궁王왕 大대闕궐터희 烏오鵲쟉이 지지괴니, / 千쳔古고 興흥亡망을 아다, 몰다.
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야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참어 떨치고 갔습니다. / 황금(黃金)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盟誓)는 차디찬 티끌이 되야서 한숨의 미풍(微風)에 날어 갔습니다.
< 풀이 및 정답 >
1. ① 딸이 오지 않은 것에 대한 심리를 드러낸 것이다.
2. ③
3. ②
4. ③ 개천에 빠진 심 봉사를 중이 구하게 되는 과정을 생각할 것.
5. ④ 흥부전의 배경 설화를 찾는다.
6. ③
7. ③
8. ⑤ 호기롭게 말하고 있으나 실은 보잘 것 없음.
9. ④
10. ④ ㉢은 방법이나 수단을 가리킨다.
11. ①
12. ① (가)에서는 의기양양하여 호기 있게 말하고 있으나 (나)에서 신세 한탄을 하고 있다.
13. ④ 약속을 이행할 수도 저버릴 수도 없는 처지를 드러낸 한자 성어를 찾는다.
14. ⑤ 아버지의 정경에 가엾고 애처로워서 흘리는 눈물임을 생각할 것
15. ⑤ 공양미에 대한 방책이 없음에 유의
16. ④ 작품 진체의 내용과 연관지어 생각할 것
17. ⑤ 불가능한 일임에도 자연히 얻을 것이라 말하고 있다.
18. 孝
19. ②
20. ④ 서민 생활을 바탕으로 하여 씌어진 작품이다.
21. ② (출전) 정권진 창, ‘심청가’ ① 별로 생각이 없다가도 조건이 갖추어져서 갑자기 일을 하게 되는 경우 ②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다. ③ 큰 허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오히려 남을 흉본다. ④ 무식한 사람이 조리 있게 말은 못해도 속으로 짐작은 한다. ⑤ 작은 것을 아끼려다 나중에 큰 손해를 본다.
22. ③ 해학적인 표현이다. 판소리는 서민의 예술로 가장 비극적인 순간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다.
23. ② 사건의 진행이 아니라 사건의 방향을 정하거나 사건의 의미에 관해 편집자적인 논평을 하고 있는 곳을 찾는 문제이다. ②의 첫 부분이 그런 곳이다.
24. ④ 뺑덕이네를 일컫는 말 ④는 뺑덕이네와 도망친 소경 황봉사를 말한다.
25. ③ 황성에서 먼저 맹인 잔치가 열리고 관가에서 거기에 참석하라고 심봉사를 불러서 심봉사가 들어가 노자를 받고 돌아왔다.
26. ① (출전)작자 미상, ‘심청전(沈凊傳) 심청의 마지막 대화 ‘이도 또 천명이오니 후회들 엇지오리닛가’에서 심청은 운명을 체념적으로 수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7. ④ 심청이 초칠일만에 어머니를 여의자 아버지인 심 봉사가 이 집 저 집 다니면서 동냥젓을 얻어 멱여 키웠다는 내용이 있다.
28. ③ ‘심청전’은 불교의 인과 사상에 의한 환생을 밑바타으로 효(孝)를 형상화한 소설이다.제시문에도 자신의 몸을 제숙으로 바쳐 부친의 눈을 뜨게 하려는 심청의 효심이 잘 드러나 있다. ①주세붕의 ‘오륜가’, 남편에 대한 공경 ②이황의 ‘도산 십이곡’, 학문에 정진하겠다는 결의 ③박인로의 ‘조흥시가(早興柿歌)’의 둘째 수, 어버이에 대한 효심 ④정철의 ‘훈민가’. ‘남녀 유별’에 대한 내용 ⑤조식의 시조. 임금의 승하(昇遐)를 애도(연군의 정)
29. ① 심청이 몸을 팔아 마지막 지어 올린 밥상의 반찬이 좋다고 하는 대목이나 심청의 죽음을 암시하는 꿈을 길몽(吉夢)으로 해석하는 대목 등은 상황적 반어(反語,irony)로서 이 작품의 비극성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30. ④ ⓓ의 ‘사궁지수(四窮之首)’는 사궁(아내 없는 늙은이, 남편 없는 늙은이, 부모 없는 자식, 자식 없는 늙은이)의 첫 번째 늙은 홀아비, 곧 심청을 잃게 될 심 봉사 자신을 말하는 것이다.
31. ③ <출전> 완판본 ‘심청전’ 심봉사가 심황후에게 눈물을 흘리면서 말한 대사 중에 제물로 사람을 바치는 풍습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32. ③ 일종의 언어 유희 - 궁상각치우(宮商角치羽)의 궁(宮)을 궁궐(宮闕)의 궁(宮)으로 해석함
33. ⑤ 안씨 맹인은 자신의 생각을 확신하고 있다.
34. ② ⓑ잔치가 마지막(끝판)이니
35. ③ 승상 부인은 족자 빛이 변하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기는 하지만, ‘심청의 환생’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제사를 지내며 슬퍼하는 것이다.
36. ④ ① (나)는 장사가 잘되도록 하자는 이기적 동기에서, (라)는 심청의 넋을 위로하자는 이타적 동기에서 지어진 것임. ② (나)에서는 신들이 성내지 않도록 제물을 바쳐 달래려 하나, (라)에서는 심청을 일찍 죽게 한 하느님과 그녀를 살려 내지 못하는 귀신에 대해 원망하고 있음. ③ (나)는 여러 가지 고사(古事)를 들고 있고 ‘-어찌하였으리오, -이루어주소서’ 등 아주높임의 어미를 구사한 장중한 문체의 제의문(祭儀文)이나, (라)는 주로 사별의 슬픔을 애상적으로 토로한 축문임. ④ 오히려 (나)가 직설적, (라)가 비유적이라고 할 수 있음. ⑤ (나)에는 여러 사람의 소망이 담겨 있지만, (라)에는 승상 부인 개인의 감정만 들어 있음.
37. ④ 인간의 일에 배가 매우 중요한 용도로 쓰였음을 말하고 있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신들이 배를 해치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38. ④ ㉣ 천연한 ― 자연 그대로의 상태
39. ④ ⓑ는 상황을 묘사한 것이나, 나머지는 상황에 대한 서술자의 주관적 논평이다.
40. ③ Ⓐ에는 어린 나이로 죽음을 맞이한 심청의 운명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심정이 들어 있다. ③도 추모의 대상이 되는 이가 ‘어느 가을 이른 바름’으로 인해, 즉 예상보다 이르게 불어닥친 운명에 의해 죽어 버린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심정이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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