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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을 맞아 구속된 동지들께 연대의 편지와 엽서를 보냅시다
만약 여러분이 누군가에게 정성이 듬뿍 담긴 편지 한 통을 받는다면
하루 종일 편지 생각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겠지요.
그런 편지 한 통이 감옥에 갇혀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는 구속된 노동자들에게는 얼마나 큰 행복일런지요..
5월,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을 삭이며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보냈을 구속 동지들의 마음은 아직 겨울이 아닐런지요.
구속 동지들께는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담은 편지 한 통과 엽서 한 장도 너무나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그 동안 구속 동지들께 편지 한 통 꼭 보내야겠다고 생각해오셨던 후원인 여러분!
지금이라도 미뤄 두었던 편지지와 펜을 꺼내어 연대가 듬뿍 담긴 편지를 써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구속 동지께 편지를 보내는 방법]
☞ 개별적으로 편지를 보내시려면, 첨부파일 '현황'에서 구속 동지들의 주소를 그대로 옮겨 적어 보내시면 됩니다.
☞ 구노회 이메일로 편지를 보내주시면 예쁜 편지지에 출력해 후원물품과 함께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여러 동지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주셔도 좋습니다.)
☞ 법무부 교정국 홈페이지의 '전자서신'란을 이용하시면 A4 한 장 분량의 편지를 빠르게 보내실 수 있습니다. (http://www.corrections.go.kr/ca/civilinfo/CAINFO0000.jsp?civilcd=CI025)
● 감옥에 갇혀 계신 우리의 동지들! ( 2007. 5. 11. 현재 / 구속노동자후원회 )
★ 첨부 파일(엑셀)에 재판 현황과 직위, 수감지 주소 등의 추가 정보가 실려있으니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금주의 구속노동자 게시판] ※지난 뉴스레터와 이번 뉴스레터 사이 기간의 소식은 카페글을 참고해주세요
구속노동자후원회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금주에는 구속된 동지가 한 분도 없으셨습니다. 대신 출소하신 동지들이 많아 구속노동자 수가 54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늘 이런 날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출소하신 동지 > - 엄기현 동지(화물연대 부산지부) : 4월 10일, 보석으로 출소 -송태환(금속노조 경기지부장),이원진(이젠텍분회 사무부장) 동지 : 4월 중순경 보석으로 석방 -김태상,박재호(화물연대 포항지부) 동지 : 5월 7일 보석으로 출소 -박상모(기아차 광주지부 전 정책실장) 동지 : 5월 7일 1심 선고(징역1년6월,집유 3년)후 출소 -김기영,김문섭(기아차 광주지부 대의원) 동지 : 5월 10일 항소심 선고(징역1년6월,집유3년,보호관찰)후 출소/ 노조 활동하다가 구속되었는데 도대체 '보호관찰'은 왜 내리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구속동지 재판일정> - 5월 23일 : 포항건설노조 투쟁 구속동지 5명(유기수,진남수,황우찬,지갑렬,최규만) 항소심 선고공판/대구지원 - 5월 30일 : 한미FTA반대투쟁 관련 충남지역 구속동지(김창근,박종갑) 1심 선고공판/대전지원 동지들의 "무죄" 출소를 기원합니다!
<알립니다!> 영등포교도소에 수감 중인 삼성일반노조 위원장 김성환 동지께서 무릎 연골이 손상되어 5월 14일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오랜 감옥 생활과 여섯 차례에 걸친 단식 투쟁 탓에 건강을 많이 상하신 듯 합니다. 수술 후 일주일 정도 입원 치료를 받을 예정이시라고 합니다. 가능하신 분들께서는 김성환 동지 병문안을 가보시면 좋겠습니다. ( 김성환 동지 입원 병실 : 홍익 병원 408호 / 5호선 목동역 2번 출구 ) ※ 홍익병원 전화번호 : TEL 02)2693-5555
● 성공적이었던 메이데이 구속노동자 후원 활동
[사진] 이미진 동지 (구속노동자 후원인) - 더 많은 사진을 보시려면 구노회 카페의 자원활동 게시판을 방문해주세요^^
지난번 후원인 뉴스레터에서 알려드렸던 메이데이 구속노동자 사면 촉구 서명과 후원 모금 활동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메이데이 당일과 전야제에서 연인원 20여 명이 구속노동자 후원 활동을 벌였습니다.
자원활동가들은 비가 조금씩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열정적으로 후원 활동을 펼쳐주셨습니다. 모금도 성공적이었습니다.
특히 장윤미 후원인(그래픽 디자이너 "쓰바") 님이 디자인 해주신 버튼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자원활동에 참가하셨던 이은미 후원인의 자원활동 후기로 그 뜨거웠던 열기를 전합니다!
[자원활동 후기]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5월 10일 구노회 메일로 보내주신 이은미 님의 자원활동 후기 입니다. 이은미 님을 비롯해 메이데이 전야제와 본대회에서 고생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나이 지긋한 아저씨 한 분이 가판으로 걸어오신다. 뭐가 그리 좋으신지 얼굴에 웃음을 한가득 담고 걸어오신다. 소식지를 한 번 만지시고는, 가판을 이리저리 살펴보신다. 그러는 내내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한참만에 내게 말을 건내신다. "내 구노회를 잘 알아.내 감옥에서 얼마전에 출소했거든,근데 감옥에 있을 때 구노회에서 소식지도 보내주고 챙겨주고 해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 감옥에서 출소하신 노동자 분이셨던 것이다.활짝 웃는 그 동지의 주름들이 얼굴에서 춤을 춘다. 감옥에 있는 동안 자신을 향해 따뜻한 손길을 보내준 구노회를 그 동지는 잊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메이데이에 참가해서 구노회 가판을 보고 너무나 반가워 한걸음에 달려온 것이다. 동지는 계속해서 내게 고맙다며,고맙다며, 참 좋은일 하신다며,자리를 뜨지 못하신다. 그 표정과 목소리에 고스란히 담긴 고마운 마음이 내게 전해져 가슴이 뭉클했다.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메이데이 자원활동 제의를 받았을때 많이 망설였다. 구노회를 향한 마음은 컸지만, 낯선 타인들 앞에서 구노회를 알리고 모금을 호소하고,구속된 노동자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서명을 제안하는 일들이 어쩐지 쑥스럽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나는 말도 어눌한데...사람들 앞에서는 것도 자신이 없는데... 망설임 끝에 하게 된 자원활동이었는데, 가판에 있는동안 위축되어 있던 마음은 금방 녹아버렸다. "구속노동자가 뭐예요? 여긴 뭐하는 곳이예요?" "어머나, 이렇게 많은 노동자들이 감옥에 갇혀있었어요? 나쁘네요." "나도 감옥에서 이번에 나왔어요. 구노회에서 보내준 털양말 정말 따뜻했어요.정말 좋은일들 하시네." 구속노동자후원회가 어떤일을 하는지 설명하면서, 왜 구속된 노동자를 후원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면서, 노동자들의 비참한 노동현실을 알리면서, 나는 내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것이다. 말은 조금 어눌하고 서툴었지만 나의 '진심'이 사람들을 움직였다. 구노회를 몰랐던 사람들이 서명을 하고,지갑을 열어 후원모금함에 돈을 넣었다.정말 멋지고 값진 경험이었다.
올해 1월에 구노회의 후원인이 되었다. 나의 작지만 정기적인 후원금이 감옥에 있는 동지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 구노회의 후원인들의 후원금은 너무나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한 걸음만 더 내딪으면, 그 이상의 소중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바로 자원활동이다.나는 이번 메이데이의 자원활동을 하면서 나의 작은 힘이, 건조하고 메마른 현실속에서 잠자고 있던 사람들의 심장을 뛰게하고 양심을 흔들어 깨우는 것을 발견했다. 구노회 자원활동을 하며 보낸 메이데이를 잊지 못할 것이다. (이은미/구속노동자 후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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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데이 구속노동자 후원 활동에 참가하셨던 다른 동지들도 구노회 카페 자원활동 게시판에 후기를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
※ 구속노동자 후원을 위해 자원 활동에 기꺼이 참가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구노회는 구속 동지들께 힘이 될 수 있었습니다! 노무현 정부의 노동 탄압으로 여전히 많은 노동자들이 감옥에 갇혀 있는 지금, 구노회가 더욱 열심히 활동을 펼쳐야 할 것 같습니다. 자원활동에 함께 해 주십시오! ▶ 우편 발송 작업 : 5월 마지막 주 - 소식지 발송 작업 / 6월 첫째 주 - 후원물품(책과 편지) 발송 작업 ▶ 후원 모금 활동 : 6월 2일(토) - 한미FTA 무효화, 체결 저지 범국민대회 (허세욱 열사 49제 추모) ▶ 그래픽 툴을 이용한 웹 홍보물 제작 : 상시적 ▶ 전화 연락 작업 : 상시적 미리 연락 주시면, 친절하고 자세하게 자원 활동에 대해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담당자 010-3122-1905(김진석), 02-2635-9492(사무실)
● 감옥에서 온 편지
[편지] 영등포구치소에서 강성철 동지께서 4월 24일에 보내오신 편지입니다.
강성철 동지는 고압적인 영등포구치소 당국에 항의해 단식 투쟁을 벌였고, 구노회는 전해투 동지들과 함께 지원 활동을 벌였습니다. 그 이후, 고압적 교도행정으로 제소자들의 인권을 위협하여 항의 투쟁의 발단이 된 영등포구치소의 송상기 계장에 대한 문책성 인사조치를 영등포구치소 측으로부터 약속 받아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강 동지는 단식을 풀었습니다. [관련 기사→본 메일에 실린 소식지 글 참고]
< 구노회 동지들께 >
이번 영등포구치소 문제 또한 동지가 계셨기에 구속동지들의 정당성과 진실이 밝혀지고, 양심수에 대한 소측에 판결이 바로 잡아질 수 있었습니다.
이번 영등포구치소에서 일어난 문제로 구속된 노동자와 모든 양심수에 대한 수감시설이 갖고 있는 잘못된 사고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질서확립 이라는 허울속에 보호받아야할 수감자들이 신체적 억압과 정신적 억압을 받는다면 이것은 분명한 인권침해는 물론 범죄행위 일 것입니다.
특히 정신질환자라는 이유로 계구가 사용되고 과도한 신체적 자유를 억압하는 것 또한 인권을 무시한 범죄행위입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들로 과도한 신체적 억압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감옥에서 수용자중 또는 저 자신도 괴실과 누를 범할 수 있습니다. 수용자 모두에게 권리보장보다 지켜야 할 규범이 더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규범이 질서확립 이라는 이유로 억압으로 다가옵니다.
이곳은 보호시설이지 억압과 통제시설이 아님은 수용시설 스스로가 말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례 또한 명령과 복종을 강요하는 한 개인 교도관의 문제가 아닌 이 사회의 억압구조의 한 부분입니다.
앞으로도 잘못된 것에 있어서는 투쟁을 기권하지 않겠습니다. 함께 살아가고 있는 수용자들에 대한 신뢰도 함께 나누며 스스로 자신을 지키는 단결의 힘을 나누겠습니다.
영등포 구치소 문제는 전해투 동지들과 현대동지들이 23일 집회와 소측면담을 통해서 잘 해결되었습니다.
이곳 동지들에 대한 조사명분도 원상회복을 하는 것으로 약속을 하고 투쟁을 정리했습니다.
이광렬 동지와 구속노동자 후원회 동지들게 다시 한 번 감사함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참, 지난 편지 보내주신 김진석 동지께도 안부 전합니다. 다음에 기쁜소식 전하겠습니다. 투쟁!
2007.4.24 영등포구치소에서 / 강 성 철 드림
● 소식지 - 월간 <구속노동자>
구속노동자후원회가 발행하는 월간 <구속노동자> 5월 메이데이 특별호에 실린 글들을 다시 싣습니다.
여러 사정으로 우편으로 소식지를 받아보시지 못한 후원인께서는 참고하시길 바라며,
혹시 소식지를 받지 못하고 계시다면 구노회로 바로 연락 주십시오! 010-3122-1905(김진석), 02-2635-9492(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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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글> 소장 입맛에 따라 좌우되는 재소자 인권 : 강성철 동지의 편지와 관련된 소식이 실려 있습니다.
소장 입맛에 따라 좌우되는 재소자 인권
한 동안 잠잠하던 영등포구치소가 다시 술렁거리고 있다. 한 달 전에 구치소장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소장뿐만 아니라 보안과장을 비롯한 일부 간부들의 인사이동도 뒤따랐다. 전국 감옥시설에서 늘상 벌어지는 일이지만 일이년 사이 소장이 한 번씩 바뀔 때마다 재소자들에겐 찬바람이 몰아친다. 영등포구치소가 지금 그 턱이다.
영등포구치소에는 ‘노사정 야합’ 한국노총 점거투쟁으로 구속된 5명의 전해투 동지들이 수감되어 있다. 그동안 전해투 구속동지들은 감옥 환경 개선과 재소자 인권보장을 요구하며 2차례 단식투쟁을 전개한 바 있다. 격주에 한번 있는 주말 운동시간도 늘렸고 미결수의 종교행사도 보장받는가 하면, 전화 통화 기회를 모든 재소자들에게 공평하게 늘려줄 것 등을 요구해서 많은 부분을 관철시켰다.
하지만 지난 4월 13일, 박상길 동지는 징벌방에 갇히고 말았다. 발단은 같은 사동에 있는 한 재소자가 급한 일이 생겨서 가족들과 전화 통화를 하고 싶다며 교도관들에게 보고전을 갔다 달라고 애걸하다시피 했는데 교도관들은 서로 자기 업무가 아니라며 떠 미루고 있었다. 접견을 마치고 돌아오던 박상길 동지가 마침 이 광경을 보고 ‘신분에 따라 재소자를 차별하는 거냐’며 교도관들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한다. 얼마 전 언론에는 교도관들이 조폭 두목들에게 돈을 받고 하루 30분씩 전화 통화를 하도록 해 주었다가 적발된 사건이 보도된 바 있다. 재소자들의 “통신의 자유”를 억압해 놓고는 뒷돈을 받고 알량한 자유를 팔아먹다니, 정말 역겨운 자들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영등포구치소에 새로 부임해 온 송상기 계장이란 자가 박상길 동지를 조사실로 끌고 갔다. 사동 안에서 시끄럽게 떠들었고, 나이 많은 교도관에게 욕설과 반말을 했기 때문이란다. 송 계장은 박상길 동지에게 ‘양심수들이 감옥 안에서 투쟁하는 거 개인적으로 편 해 보자는 거 아니냐?’며 빈정거렸다. 구치소 측은 박상길 동지가 무엇 때문에 항의했는지는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욕설과 반말만 문제 삼아 10일 동안 ‘금치’(징벌방 수용)명령을 내렸다.
감옥에서 교도관들은 재소자들에게 멋대로 반말과 욕설을 해대지만 징계를 당하는 일은 거의 없다. 박상길 동지는 징벌방에 갇히고 나서 너무나 억울하고 분해서 밥을 굶기로 결심했다.
같은 날, 강성철 동지에게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어떤 사람이 강성철 동지를 위해 3벌의 옷을 영치시켰다. 스포츠 면티와 반바지였다. 규정상 허용되지 않는 영치품이 들어오면 담당 교도관은 재소자에게 그 내용물을 보여준 다음, 그 이유를 설명해주고 나서 창고에 영치시키거나 반송을 해야 한다. 하지만 담당교도관은 영치품으로 들어온 3벌의 옷 가운데 한 벌만 달랑 들고 와서 다짜고짜 ‘불순물,화학 약품이 주입되어 있을지 모르고 반바지에는 호주머니가 달려 있으니 교부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강성철 동지는 ‘약품이 문제라면 세탁을 해서 입으면 되고 호주머니가 문제되면 뜯어내고 입으면 될 거 아니냐‘며 강력히 항의했다.
전국의 감옥에 비치된 영치품 리스트를 보면 너무나 문제가 많다. 일단 허용되는 품목 자체가 매우 적은데다 시대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
첨단산업 시대에 새로운 일상용품들이 매일 같이 쏟아져 나오면서 소비자들을 길들인다. 그런데 감옥에서는 10년, 20년 된 목록을 가지고 반입물품을 통제하고 있다. 그것도 각 소마다 약간씩 달라 혼선이 빚어진다. 소 측에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보면 어떤 품목이 왜 금지되는지 합리적인 이유를 전혀 대지 못한 채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한다. 그나마 나오는 답변도 “자해 위험성” “교도소에서도 살 수 있는 물품”이라는 정도...
국가가 재소자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풍족히 사 주지는 못할망정, 가족이나 지인들이 정성을 들여 영치하는 물품을 납득할만한 이유도 없이 무작정 가로 막는 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어쨌든 강성철 동지가 영치품 때문에 담당 교도관과 옥신각신하자, 문제의 송계장이 또 끼어들었다. 그는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고, 강성철 동지에게 ‘목소리 낮춰’ 한마디 주의를 주었다. “누구신데 끼어드시냐” 반문하자, “그건 말 안해도 되고 당신은 알 권리도 없다. 아무래도 조사실로 가야겠다.”며 강성철 동지의 팔을 잡아끌었다. 가지 않겠다고 버티자, 이번에는 부하 교도관들에게 “집어 넣어”라며 호통을 쳤다.
송 계장은 조사실로 끌려 온 강성철 동지에게 대뜸 “영등포구치소 개판이다. 여기 공안수들 문제가 많다. 공안수 들은 너무 많은 특혜를 받는다.”며 시비를 걸었다. 그리고 나서는 “내가 20년 동안 청송에 있으면서 수많은 문제수 들을 다뤄왔지만 법적으로나 능력으로나 단 한건도 그들을 다루는데 실패한 적이 없다. 당신도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다.”며 협박까지 했다. 재소자들이 인권을 주장하는 자체를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고, ‘문제’를 일으키는 재소자는 누구든 제압하고 말겠다는 그의 발상에 강성철 동지는 온몸에 소름이 끼치는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 강성철 동지는 송계장의 어떤 말에도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일체의 조사를 거부했다. 4월 18일부터 그는 단식투쟁을 전개하며 귄위적인 태도로 공포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는 송 계장에게 공개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구속노동자후원회는 전해투 동지들과 함께 박상길,강성철 두 동지를 차례로 면회하고 영등포구치소장과 간부들을 몇 차례 만났다. 그들은 하나같이 송 계장을 두둔하기만 했다. 총무과장은 자신은 ‘송계장이 누군지도 모르고 그 사람이 왜 그런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며 문제를 회피했다. 구치소장과 보안과장은 ‘재소자들이 교도관들에게 욕설을 하고 통제를 따르지 않는 게 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들은 ‘단식을 풀면 징벌을 해제 하겠다.’는 절충안을 제시하긴 했지만 송 계장의 사과나 징계에 대해서는 전혀 의지가 없어 보였다. ‘너무 한쪽의 이야기만 듣고 있는 것 아니냐’며 우리를 나무랐다. 그러면 송계장을 한번 만나게 해달라고 했지만 당사자인 송 계장이 우리의 면담요구를 거절했다.
영등포구치소 구속동지들의 투쟁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문제는 낡은 사고방식을 가진 송 계장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 그를 앞세워 양심수들을 길들이고, 전체 재소자들을 강압적으로 복종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 온 구치소장이 더 큰 문제이고, 교도소장에게 막대한 재량권을 허용하고 있는 법령과 행정체계가 근본 원인이다. 근본 원인이 바뀌지 않는 한 이런 문제는 계속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이후 경과는 본 메일 앞 부분의 강성철 동지의 편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 두 번째 글> 대구경북 건설노조 위원장 조기현 동지께서 출소하셨습니다!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보호관찰 2년의 어처구니 없는 형량을 받으셨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조기현 동지께서 반가운 출소 편지를 4월 24일 구노회로 보내오셨습니다. 구노회 후원인 동지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소개합니다. 글머리의 시인 '조선남'은 조기현 위원장의 필명입니다.
봄은 노란 민들레로 피었고 - 조 선 남 봄을 부르지 않았지만 어느새 봄은 노란 민들레로 피었습니다. 사방이 높은 담장으로 둘러 쳐졌고 삭막하기만 했던 뒤뜰에 그저 꽃 피었습니다.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기다림의 간절함이 없어도 봄은 노란 민들레로 피었고 나는 그 모습이 어여뻐 눈물이 납니다. 겨울을 이겨냈다는 생각 때문이지요. 길을 가다가 아무렇게나 피어 있더라도 민들레 노란 꽃을 보거든 감옥에서도 겨울을 이겨낸 사람들, 민들레처럼 피었거니 생각해 주세요. 제가 있었던 1下 독방의 화장실 환기창을 통해 바라보면 면회 장 뒤켠 공터에 지금도 민들레는 노랗게 지천으로 피어있지요, 해가 지면 민들레 꽃잎을 스스로 접고, 해가 뜨면 노랗게 피어나던 민들레 꽃잎을 보면서 쓴 시입니다. 저는 아직도 감옥에 있는 동지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한명의 동지가 석방되는 순간까지 감옥에 있다는 생각으로 생활하고 투쟁할 것입니다. 징역 3년 집행 유예 5년 보호관찰 2년, 사회봉사 명령 160시간 결코 가벼운 형이 아니었지만 검사는 상소를 하였고, 몸은 석방되었다고 하지만 창살 없는 감옥에서 법정투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2003년부터 대전에서 시작된 공안탄압, 새벽부터 건설 현장을 바꾸고 건설 노동자들을 조직하겠다고 밤낮없이 투쟁했던 30여명의 동지들에게 공갈협박, 금품갈취의 더러운 죄목을 덮어 씌워 감옥으로 보냈던 공안탄압, 건설 노동자의 근본적인 노동기본권을 박탈하고, 노동3권을 부정했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 받았던 것이 저는 무엇보다 기쁜 입니다. 그동안 구속도 불사하고 투쟁했던 동지들이나, 구속노동자 후원회 동지들, 그 힘찬 연대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10개월간의 감옥에서 구속노동자 후원회의 힘이 구속노동자들과 그 가족에게 얼마나 큰 힘이었는지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구속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또 무엇인지 스스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현실투쟁에서 제 역할을 찾지는 못했지만 감옥에 있으면서 느낀 여러 가지 일들을 글로 쓴 詩를 정리하고, 편지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동지들과 한 약속 중에 하나가 작은 시집이라고 엮어 내어 지금도 감옥에 있는 동지들에게 바치고, 가족들에게 작은 위로가 된다면 하는 생각으로 그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구속 노동자들의 문제가 개인의 문제가 구속 노동자가 소속된 조직만의 문제가 아니라, 동정적인 시선의 후원사업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민주노총 80만 조합원 전체의 문제로 구속노동자 문제가 인식되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구속 노동자들은 자본과 정권에 맞선 투쟁의 전선이니까 말입니다.
지금 제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일부터 그 작은 일부터 시작할까 합니다. 단 하루를 살아도 동지들과 함께 했던 순간을 잊지 않고 다시 구속 되는 한이 있더라도 동지들의 투쟁 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마지막 한 명의 동지가 석방되는 순간까지 구속 노동자 후원회의 크고 작은 일들을 내일처럼 생각하고 후원하겠습니다.
------------------------------------------------------------------------------ ■ 세 번째 글> 구노회의 2007년 연중 캠페인을 소개하는 글입니다. 지난호 뉴스레터에서 소개를 드렸듯이, 구속노동자 문집 출간과 문화행사, 서명 운동(진행중) 등의 연중 캠페인을 진행하며 구속노동자 인권 문제를 알려나가겠습니다.
반인권 악법, 노동기본권 탄압으로 구속된 노동자들에게 자유를 ! 노무현 정권 4년 동안 노동, 사회 운동 과정에서 구속된 노동자 수는 무려 938명(07.2.28 현재)에 이릅니다.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는 국가보안법, 민주적인 여론 형성과정을 억압하는 집시법, 노동자,서민들의 집단적 의사표현을 ‘조직 폭력’으로 몰아 가중 처벌하는 폭력행위등에관한처벌법 등 수 많은 반인권 악법들이 판을 치면서 감옥에서 고초를 겪는 양심수들은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구속노동자들 가운데 80% 가량은 언제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입니다.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 있어서 평등하다.”(세계인권선언 제1조)고 되어 있지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임금과 노동조건에서 극심한 차별을 받을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인권마저도 유린당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조합 활동은 번번이 ‘불법’으로 내몰리고 있고 해고와 구속은 운명처럼 이들의 삶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반인권 악법으로 구속된 노동자는 헌법에 보장된 자신의 권리를 요구했다는 이유만으로 감옥에 갇혔습니다. 이것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노동자,서민들을 배제한 “그들만의 리그”라는 것을 반증합니다.
정부는 그동안 대다수 국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비리 재벌,정치인들을 7번이나 사면시켜 주면서 반인권 악법에 의해 억울하게 구속된 노동자들은 단 한 차례도 사면하지 않았습니다. ‘유전무죄,무전유죄’의 병폐를 확산시키고 있는 노무현 정권과 사법부는 노동자,서민들 앞에 사죄하고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억울하게 구속된 양심수들을 남은 임기동안 모두 석방하고 사면해야 합니다!
------------------------------------------------------------------------------ ■ 이 외에도 월간 <구속노동자> 5월 메이데이 특별호에 실린 주요 기사들은 구노회 카페(http://cafe.daum.net/supportingworkers)에서 다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 편집을 마치며...
이번에도 3주 만에 후원인 뉴스레터로 여러분을 찾아 뵈었습니다. 이번호는 길게 만들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자주 연락 드리지 못해 말이 길어집니다 ㅎㅎ 지난 한 달 여 사이에 많은 분들께서 구속노동자 후원인에 함께 해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구노회 사무국에서는 월1회 소식지<구속노동자>, 월1~2회 웹메일<후원인 뉴스레터>, 개별 전화 연락을 통해 후원인 여러분과 더욱 가깝게 호흡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충분치는 않습니다. 소식지와 CMS 계좌를 비롯해 필요하신 것이 있다면 주저 마시고 언제든지 연락 주십시요! 또한, 구속노동자 후원 활동에 대한 제안이 있으시거나 소식을 나누는 일들도 더욱 활발했으면 좋겠습니다^^ 담당자 : 구노회 상임활동가 김진석 010-3122-1905
* 후원인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기쁜 소식 한 가지! 그제 (5월 13일) 구속노동자 후원인이신 이근혜 동지와 이주노동자 민수 동지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신혼여행을 떠나 계실 두 분의 앞 날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결혼 진심으로 축하드려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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