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경주시는 제2금장교를 원안대로 이행하라
정석준(법사/ 수필가)
제2금장교의 건설 목적과 원안 변경과정
현곡에 2,600세대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고, 이로 인해 출퇴근 시간에는 금장교 입구에서 현곡면 보건소까지 약 2.5km이상, 프르지오 아파트에서 현곡농협 사거리까지 까지 500m이상, 교통체증이 발생하여, 제2금장교 건설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경주시는 이러한 면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제2금장교를 건설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금장교 하류 900m 지점(형산강 철교부근)에 제2금장교를 설치하기로 도시계획을 수립ㆍ확정하였다. 그리고 이 안(원안)은 김석기 국회의원, 이철우 도지사, 주낙영 시장의 선거공약 사항이기도 하다.
경주시는 2019년 6월5일 경주시의회 의원 간담회 때만해도 형산강 철교 부근에 제2금장교를 건설하는 것이 현곡면 금장리 일대의 교통량분산 효과, 철도 시설, 철새 도래지, 주변 간선도로의 기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가장 최적지이므로 선정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당시 일부 시의원 및 시민단체가 기존 금장교 하류 3.2km 지점에 건설할 것을 제안했고, 경주시는 4개의 방안을 두고 검토를 벌여, 지난 6월 결정했던 것과는 다른 선정 결과를 시의회 경제도시위원회에 보고했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최적의 장소라던 원안 대신, 제3안(황금대교, 나원역-현진에버빌 부근)이 최적의 장소라고 뒤집어 버린 것이다.
현곡면의 교통대란을 해결하려면
현재에도 금장교 일대는 교통대란을 겪고 있는데, 2021년 6월 개통예정인 현곡역이 완공되면, 경주역과 서경주역이 철거되고 그 기능이 모두 현곡역(가칭)으로 통합된다. 따라서 동해남부선(경주-울산․ 부산, 경주-포항), 대구선(경주-영천․ 대구)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모두 현곡역에서 승하차할 것이므로, 이로 인하여 금장교 주변뿐만 아니라, 금장교에서 현곡역까지 교통대란이 예상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프로지오 아파트 옆, 소현천변길 2차선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여, 용담로의 교통량을 분산하여야 한다. 원안(나원철교 부근 안)은 소현강변길을 2차선으로 확장하여 제2금장교와 연결하는 안으로, 이 경우 프르지오 2,600세대 주민은 물론, 그동안 교통이 불편했던 소현천변 우측편 마을(나태리, 무과리, 소현리, 오류1리) 주민의 교통문제도 한꺼번에 해결될 것이다.
경주시가 변경한 제3안(황금대교)은 현 현곡면 보건소 부근 금장교차로에서 현곡-안강 지방도를 따라 안강 방면으로 2.1 Km까지 올라갔다가 황금대교를 건너, 다시 용황로를 타고 내려와야 하는 노선이다. 현곡주민 어느 누가 왕복 4.2km를 우회하는 황금대교 노선을 이용하겠는가?
원안(나원철교 부근)이던, 제3안(황금대교)이던 금장교 교통량 분산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원안은 금장교에서 현곡역까지, 현곡농협 앞 4거리의 교통란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므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오락가락하는 경주시 행정
제2금장교는 400억원 이상의 시민혈세가 들어가는 대형 시책사업이다. 따라서 제2금장교 건설은 경주시의 100년, 200년 앞을 내다보고 결정하여야 중차대한 문제이다. 경주시는 도시 균형발전을 위해서 제3안(황금대교)을 채택하였다고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 말은 소가 들어도 웃을 일이다. 현재도 용황동 현진 에버빌아파트 일대는 평균 땅값이 400만 원 이상 홋가하는 투기과열 지구다. 경주시의 지도를 펼쳐보라. 경주 시가지에서 가장 인접한 지역이 현곡면이지만, 가장 낙후된 지역이 또한 현곡이다. 따라서 경주시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원안을 준수하여야 한다.
끝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
제2금장교의 원안을 변경하려면 공청회 등, 주민의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함에도, 경주시는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경주시는 2차에 걸쳐 주민설명회를 거쳤다고 하지만, 이를 제대로 알고 있는 현곡주민은 겨의 없다. 경주시는 주민설명회를 언제, 어떤 방법으로 했는지, 직접 이해당사자인 현곡 주민은 몇 명이나 참석하였는지 소상히 밝혀 주기를 바란다.
만약 제2금장교 원안 변경이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면, 이는 원천 무효이므로, 변경노선을 즉각 철회하고, 원안대로 이행하여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바이다.
(경북연합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