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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화 강의노트-04 |
교육대상 : 방송통신대 담당교수 : 정 병 호 |
제4장 대중문화와 청소년문화
1. 대중문화의 의의와 현황
1) 1990년대의 대중문화
① 1980년대 ‘사회 구성체 논쟁’- 당시 문화와 자본주의 재생산의 연관문제를 처음으로 심각하게 제기한 사회구성체 논쟁은 현대사회를 재조명할 수 있는 기제를 기대하던 지식인들에게 새로운 논의의 물꼬를 터주었다.
② 1990년대 대중문화
㉠ 월간 ‘사회평론’, 월간 ‘예감’, 주간 ‘시사저널’ 등이 1991-1992년에 대중문화를 특집으로 다루었다.
㉡ 본격적인 문화이론을 게재하는 문화 전문 계간지 ‘문화과학’과 ‘리뷰(REVIEW)'가 창간되었고, 문화영역에 과감하게 지면을 할애하는 ’상상‘과 같은 잡지도 나왔다.
㉢ 1990년대는 한국사회에서 문화에 대한 연구관심을 포괄적으로 확장하고 동시에 그 수용 영역과 대상계층을 넓히면서 그동안 소수에게 지배되어왔던 고급문화 대신 대중문화가 대중에게 널리 확산․침투되는 시기였다.
㉣ 대중문화는 1990년대에 들어와 한국사회에 있어 10대와 20대 초반 청소년 세대에게 그 주도권을 넘기면서 대중문화는 곧 청년문화, 혹은 청소년문화와 같은 가치를 갖게 된다.
③ 대중매체의 방송 프로그램, 대중가요, 사이버스페이스에서 나타나는 신문화적 상징 공간, 영상광고 등에 있어 이들 청소년 집단은 문화적 헤게모니를 주도하며 주요 소비 집단이자 동시에 중요 생산 집단이 된 것이다. 청소년을 일컬어 생비자(prosumer: 문화의 소비자이자 동시에 생산자라는 의미)라 칭하게 되었다.
2) 대중문화의 개념
① 대중문화의 개념 ― 대중문화는 mass culture와 popular culture라는 두 가지 개념으로 구분된다.
㉠ Mass Culture
․ 불특정 다수에 의해 향유되는 문화
․ 열등한 집단의 저속한 문화
․ 문화의 생산과정에 초점을 맞춘 개념
㉡ Popular Culture
․ 다수에 의해 일반적으로 동의되면서 인기가 있는 문화
․ 대중적인 향유와 취향에 대한 지지라는 의미가 담겨있음
․ 문화의 소비 내지 수용과정에 초점을 맞춘 개념
② 대중문화의 저급한 계급성을 지적하는 이론가들의 주장
㉠ 대중문화는 고급문화의 상대적 개념이며, 저급성과 상업성이란 성격으로 포장되어 있어 건강한 문화를 저해하고 나아가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를 확산시키는 주요 도구로써 개념화된다.
㉡ 규범적 비판의 칼날을 앞세워 퇴폐와 향락, 외국문화의 무비판적 수용이라는 이름으로 지금의 대중문화양식과 문화양태, 또 이러한 문화방식을 향유하는 계층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다.
㉢ 사상적 측면에서 신보수주의적 입장에 서 있는 이들에게 대중문화와 문화 환경이란 소재, 대중문화 양식을 향유하는 계층은 저급한 계급성의 상징을 의미한다.
③ 대중문화를 대중의 삶을 반영하는 거울이자 그들의 삶 그 자체로 보는 관점은 문화적 상대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오늘날 대중이 갖는 삶의 특징을 고스란히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관용적 관점이라 할 수 있다.
3) 대중문화의 계급과 경계의 와해: 아비투스(habitus), 크로스 오버(Cross― Over), 퓨전(Fusion)
① 부르디외(Bourdieu)는 문화의 계급성과 문화 이데올로기에 의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 아비투스(habitus)와 문화자본이라는 부르디외의 개념은 문화 분석의 주요 도구로 사용된다.
㉡ 아비투스의 의미 ― “일정 방식의 행동과 인식, 감지와 판단의 성향체계(문화적 취향)”로서 개인의 역사 속에서 개인들에 의해 내면화되고 체화되며 일상적 실천들을 구조화하는 메커니즘이다.
㉢ 아비투스는 사회구성원의 행위문법의 일종으로서 특수한 실천들의 생산을 위한 도식내에서 하나의 계급을 다른 계급과 구별 짓는 구실을 한다.
㉣ 파퓰러 컬쳐의 등장 ― 파퓰러 컬쳐의 등장이 고급문화와 대중문화간의 계급성을 허무는 대표적 사례는 대중문화의 주요 영역이라 할 수 있는 대중음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그 양식은 ‘고급문화의 대중성 획득’과 ‘하위문화의 주류영역으로서의 성공적 진입’이다.
② 크로스오버(Cross-Over)라는 문화양식은 세계적 테너인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정점으로 1990년부터 새롭게 창출되어, 바네사 메이(Vanessa Mae), 유진 박 등에 이르러서는 클래식과 팝, 록 등의 경계선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근대적 개념의 문화적 계급성을 무너뜨리고 있다.
③ 최근에는 퓨전문화(fusion culture)라 하여 장르마다의 고유 경계선과 국적마저 무너뜨리고 새롭게 차용, 융합, 창출하는 문화적 현상이 유행이 되고 있다.
4) 청소년학에서의 대중문화연구 현황
① 청소년 영역에서의 대중문화 논의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무관심하게 된 이유는 문화의 향유자에 대한 ‘청소년’과 문화 내용이자 실천행위인 ‘대중문화’에 대한 뿌리 깊은 폄하적 인식으로부터 비롯된다.
② 학문의 영역에서 대중문화연구가 소외받은 이유는 대중문화자체를 천박하게 바라보는 지배적인 편견으로부터 기인한다. 고급문화와 대중문화간의 경계선을 긋고 대중문화를 폄하함으로써 고급문화를 숭상코자하는 입장에서 대중문화는 저항하고 부정해야하는 대상체이였다. 대표적으로 지금껏 학교를 중심으로 하는 제도 교육에서 이미 청소년 세대의 삶의 일부로 자리 잡게 된 대중문화는 주요한 텍스트로 수용되지 못하였다.
2. 청소년의 대중문화 수용
1) 대중매체, 대중문화, 대중스타
① 대중매체의 출현과 역사적 발달은 대중문화의 생성과 대중문화가 인간 삶의 전범으로 안착하게끔 확산하는 기능을 발휘하였다.
② 라디오 ― 라디오의 발명은 대중스타와 대중문화의 탄생을 동시에 알린 전조였으며 최초로 대중스타를 ‘대중’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계기였다.
③ 영화 ― 은막의 스타들은 당대의 유행을 창출하고 삶의 형식과 내용의 변화를 유도하며 리드해 가는 기제로 작동하였다.
④ TV ― 대중문화가 일상의 문화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고 프로그램과 수용자와의 관계에 거대한 자본의 힘을 일상적으로 부여하는 계기를 제공한 매체였다.
⑤ VTR ― 현실의 끊임없는 재현과 상업적 이윤 추구의 독특성을 음악을 통해 연결함으로써 뮤직 비디오라는 새로운 장르의 상품을 탄생케 하였고, 나아가 청소년문화를 지배적인 소비문화로 편입시켰다.
⑥ M-TV의 탄생 ― TV와의 성공적인 매체 결합을 주도하였고, 아울러 본격적인 영상세대의 문화적 감수성을 보편화시킨 대표적인 매체였다.
⑦ 컴퓨터와 인터넷 ― 대중문화와 대중스타의 영역에 독특한 전환점을 제공하였는데 대중문화의 영역에서 컴퓨터와 인터넷은 수용자이기만 했던 대중이 자생적 문화 생성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통로와 공간을 제공하였다.
㉠ 컴퓨터와 인터넷은 쌍방향 전달체계와 네트워크 체계를 기반으로 비로소 ‘대중으로부터의’ 문화생성을 가능케 하는 대중문화의 진정성을 발현한 것이다.
㉡ 인터넷을 기반으로 ‘사이버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게 되면서 팬들은 동일한 대중스타를 선호하는 집단 간의 집단적 의식과 행동을 용이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2) 대중문화에 대한 비평: 편입문화론과 발터 벤야민
① 편입문화론
㉠ 프랑크푸르트학파 가운데 아도르노(Adorno), 호르크하이머(Horkheimer), 마르쿠제(Marcuse) 등이 주장한 것으로, 대중문화를 이데올로기와 자본주의 사회의 상업성을 결합한 문화산업의 산물이라고 비판하였다.
㉡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지배계급은 기술혁신을 통하여 모든 것을 상품화함으로써 기존의 지배체제를 유지하고 확장한다고 보았다. 특히 대중매체에 기반하고 있는 문화산업이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핵심 산업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 대중문화가 인간의 건강한 비판력과 창의력을 마비시키고, 저항정신을 고갈시키며, 변혁의지와 에네르기를 지배체제 안으로 흡수하는 것으로 보았다.
②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의 이론
㉠ 문화산업이 야기하는 복제성, 재현성과 같은 문화적 변동이 대중들에게 그 전과 전혀 다른 예술의 수용방식과 가능성을 제공함으로써 능동적인 수용자로 치환하는 기능을 갖는다.
㉡ 문화산업의 등장을 예술의 수용방식에 있어 획기적으로 수용자의 능동적인 측면을 부각시킨 것으로 보았다.
㉢ 발터 벤야민의 논의는 자신의 논문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작품’에서 ‘아우라의 파괴’라는 개념으로 압축되고 구체화된다. 아우라의 파괴는 대중문화의 수용에 있어 능동적 수용을 가능케 한 지점이었다.
※ 아우라(Aura, 광휘) ― 단 하나뿐인 예술 작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유일무이한 일회적 현존성
3) 청소년 대중문화 수용에 대한 시사점
① 대중문화의 성격에 대한 편입문화론의 비평 ― 대중문화와 문화산업은 대중의 비판적 의지와 창의력을 마비시키고, 저항정신을 고갈시키며, 변혁의 의지까지 빼앗아간다.
② 대중문화의 성격에 대한 벤야민의 비평 ― 문화산업은 문화적 텍스트의 수용에 있어 대중을 기존의 수동적 수용자의 위치로부터 벗어나 능동적 문화소비로 하는 주체로 전환시켰다.
③ 초기 문화산업 과정에서 청소년은 소극적 대중문화 소비 세력의 지위와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주로 논의되었고, 최근에는 능동적 소비자의 논의가 대두되고 있다.
④ 한국사회의 경우 1990년대 이후 대중문화의 최대의 수혜자라 할 수 있는 성장세대가 등장하면서 초기에는 대중스타에 대한 일방적인 모방과 추종현상이 ‘오빠부대’라는 조어를 낳게 하였고, 최근에는 청소년이 대중문화의 구매력을 본격적으로 가지게 되면서 창조적 문화소비자 혹은 문화 생비자(prosumer)라는 명칭까지 확보하면서 팬덤 문화라는 신조어를 낳기도 하였다.
3. 청소년의 대중스타 수용
1) 선행연구 검토
① 외국의 연구
㉠ 딕 헵디지(Dick Hebdige)의 연구 ― 고전적인 책 ‘하위문화’는 1976년에서 1977년에 이르는 영국의 펑크 하위문화에 기반하여 테디 보이부터 라스타파리안스에 이르는 주로 여성 청소년의 컬트문화를 다루었다. 헵디지의 연구는 청년 하위문화에 대한 최초의 이론적 설명으로 평가되고 있다.
㉡ 사라 슨톤(Sarah Thonton)의 연구 ― 1990년대 오해되고 있던 청소년의 문화현상을 미디어를 통한 대중음악의 이입 과정을 중심으로 사회학과 문화연구에 기반하여 연구하였다. 문화사회학에 대한 피에르 부르디외의 논의가 갖는 이론적 가능성을 청소년 하위문화에 실제로 적용, 확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② 우리나라의 연구 ― 일방적 모방 혹은 추종의 현상으로 분석하는 관점이다.
㉠ 조아미의 연구 ― 대중음악을 중심으로 청소년들의 스타 모방 및 수용 실태를 우상화라는 개념으로 포괄하여 다루고 있다.
㉡ 최우신과 김영희의 연구 ― 연예인과 그 팬으로써의 청소년간의 관계를 일방향적 관계(스타 → 청소년 팬)안에서 청소년을 수동적 문화향유자라는 존재로 보았다.
③ 1990년대 서태지 신드름 이후 팬클럽 조직 및 클럽활동에 적극적인 청소년들이 등장하였다.
④ 최근의 팬 문화는 팬 클럽에 참여하면서 대중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청소년 집단의 하위문화를 대상으로 삼아 이들의 대중문화 수용과 소비행위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며 대중문화와 청소년간의 단순한 도식에서 벗어나 문화의 소비자인 청소년 상호간에도 역동적인 힘이 작용하고 있다.
2) 대중스타 수용에 대한 발달심리적 측면에서의 이해
① 청소년기의 대중스타 수용은 이 시기의 심리적 긴장과 갈등, 그리고 이들이 처한 현실세계의 억압된 불만과 욕구를 효과적으로 해소하거나 혹은 도피의 현상으로 인식되었다.
② 발달심리학적 견해에서 청소년기는 부모 이외에 다양한 역할모델의 대상을 추구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새로운 인간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대중매체를 통해 접하는 대중스타를 모델로 삼는다.
③ 청소년기에 수용되는 대중스타는 수용자 자신의 자아정체성 형성과 수립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동시에 대중스타가 이성일 경우 청소년기의 성 정체감 정립에도 영향을 미친다.
④ 청소년기에는 대중스타에 대한 집단적 추구를 통해 또래집단과의 동일성을 확보하고 대인관계를 확장하는 등 이 시기의 심리사회적 발달 특성과 밀접하다.
3) 대중스타 수용에 대한 뉴문화이론적 측면에서의 이해
① 최근 청소년의 하위문화에는 스타와의 일방적 관계에서 벗어나 팬의 주체적 참여 성향이 뚜렷해지면서 자신들의 문화지대를 창조하고 확장하는데 이것을 팬덤(fandom)이라 한다.
㉠ 존 피스크(John Fiske)는 1989년경에 적극적인 대중문화수용자들을 더 ‘평범한’ 수용자 층과 구분하기 위해 이 용어를 사용하였고, 그 때부터 이 용어는 청소년 하위문화를 읽는 새로운 키워드로 부각되었다.
㉡ 팬덤이란 용어는 열광적으로 추종하다는 뜻의 ‘fanatic'과 집단적 증후군이라는 뜻의 ‘-dom'이 결합된 말로 원래는 특정 대상에게 지나치게 몰두하는 사회적 병리현상을 지칭하던 말이었다.
② 팬덤이 주목을 받는 이유 ― 팬들이 대중문화 생산물의 ‘적극적 소비와 수용’의 차원을 넘어 대중문화 텍스트의 생산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며, 나아가 다양한 방법으로 문화의 생산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개인적․집단적 의지를 갖고 있다.
③ 팬덤현상의 사회문화적 의미
㉠ 새로운 문화소비 주체세력이자 생산세력으로 대두된 오늘날의 청소년들과 그들의 하위문화의 자생적 특성을 통해 프랑크푸르트 학파가 우려하였던 획일적이고 천편일률적인 대중문화의 틀을 무너뜨릴 수 있게 되었다.
㉡ 무비판적인 소비주체 세력의 지위에서 비판적인 생산주체로 청소년 수용자의 지위가 전환되고 있다.
④ 팬덤문화는 신성성이 강조되는 스타의 허상을, 그리고 그 허상을 실재처럼 포장하는 이미지를 실체로 치환시켜 결국 스타와 팬들과의 관계에 있어 동등성을 확보하게 하는 힘을 갖는다. 이러한 동등성은 팬으로 하여금 스타와 스타가 산출하는 문화 자체를 그리고 그 의미까지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스타가 의도하지 않은 의미까지 적극적으로 생산하는 힘을 갖게 한다.
⑤ 팬들은 텍스트에 대한 능동적 해석을 통해 의미를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생산한다. 팬들에 의해 수행되는 능동적인 해석은 팬덤의 특수한 수용양식, 즉 비판적이고 해석적인 실천의 특수한 경향이다.
⑥ 팬덤 집단은 자신들의 불만족스러운 현실에 대항하여 창조성과 차이를 수용하는데 보다 개방적이며 경제적인 고려보다는 인간적인 문화를 형성하여 민주적 가치가 재생산되고 가공되며 촉진되는 공간으로 가능하다.
4. 청소년 대중문화 수용의 영향과 과제
1) 대중스타 수용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
(1) 긍정적 영향
① 자기 인식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어 청소년 자신이 자아정체감의 형성과 수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② 청소년들로 하여금 다양한 문화경험을 체득하는 기회이자 공간으로 작용할 수 있다.
③ 청소년기의 긴장과 갈등, 현실에 대한 불안과 억압되었던 욕구를 대리 분출하는 스트레스 해소의 기능, 통로까지 수행한다.
④ 대중스타 수용을 통해 적극적인 사회참여의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며, 스스로가 사회변화의 주체라는 경험을 하는 기회가 된다.
⑤ 청소년들은 대중문화의 소비를 통해 창조적 소비의 경험을 누리고, 이를 통한 창조적 소비자, 문화생산자로서의 경험과 지위까지 얻을 수 있다.
(2) 부정적 영향
① 지나친 수용과 의존적 경향은 편집증적 성향을 불러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이 시기의 다른 발달과업 수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② 지나친 집단적 동질성은 청소년 팬클럽을 새로운 이익단체로까지 변모시킨다.
③ 쉽게 문화산업의 함정, 소비 산업의 상업성에 성장세대가 포착되어 희생자가 되기 쉽다.
④ 문화적 포플리즘의 경향에 종속될 수도 있다.
2) 과제와 대응방안
① 지역에 따른 문화적 향유의 격차가 크고, 연령 및 성별, 가정의 소득에 다른 격차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여 정교한 연구 설계를 기초로 한 연구들이 선행되어야 한다.
② 청소년 시기의 강력하고 열정적인 문화적 욕구를 건강한 하위문화영역으로 변환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청소년문화 육성의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③ 종합적인 청소년 문화 육성 및 지원전략 구축을 위한 세부방안
㉠ 지역사회 중심, 청소년 중심의 국가지원 전략방안을 수립하여야 한다.
㉡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화 인프라를 활용하여 청소년문화 리터러시(literacy) 함양을 위한 문화교육을 학교와 지역사회 중심으로 전개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 지나친 소비위주의 일방적 문화추종에서 벗어나 청소년의 주체적․자생적인 문화수용과 문화적 창출의 기회 장면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 청소년의 대중문화 수용에 있어 청소년들을 ‘문화적 마취 상태’로 바라보는 기성세대와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5. 영상매체와 청소년문화
1) 영상매체의 이해
(1) 영상매체의 개념
① 영상매체란 광선의 굴절이나 반사를 이용하여 물체의 상이 나타나도록 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즉, 구체적으로 영상적․언어적 정보를 포착․처리하고, 재구성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② 영상매체란 특수한 기술․수단을 통하여 동일한 메시지를 동시에 또는 거의 동시에 대중에게 전달하는 대중매체 중에서 TV, 영화, 비디오, 컴퓨터와 같이 영상을 통해 내용을 전달하는 매체를 말한다.
※ 이와 같은 영상매체에는 ㉠ TV를 통해 방영되는 공중파방송, 유선방송뿐만 아니라, ㉡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 또는 CD, 비디오테이프에 수록되어 재생되는 영화, 뮤직비디오, 그리고 ㉢ 컴퓨터를 통해 재생되거나 PC통신을 통해 전달되는 게임, 사진, 영상음악 등의 전자영상물 등이 모두 포함된다.
(2) 영상매체의 특성: 영상매체는 감각과 감성에 호소하는 매체임
① 시각적 영상을 통해 의사소통하기 때문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욱 분명해진다.
② 언어, 음향 등 각종 상징적 부호의 종합적 사용이 가능하다.
③ 시간적․공간적 조작이 가능하고, 시간적 순서의 다양한 구성이 가능하다.
④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지닌 시청각 매체로서, 움직임을 수반하기 때문에 주의집중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데 효과가 크다.
⑤ 색채, 음성, 문자, 해설, 편집 등 여러 가지 약호들을 통해 실제현상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표현할 수 있다.
⑥ 약호들을 구조화하여 실제 대상이나 사건과는 다른 상징적 현상을 나타낼 수 있다.
⑦ 최근 새로운 영상매체의 등장으로 상호작용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의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2) 영상매체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
영상매체는 청소년에게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의 가능성을 모두 갖고 있다. 이러한 대중매체의 영향력은 특히 청소년들에게 매우 지대하다. 왜냐하면, 청소년들은 사회심리적․정서적 특성상의 외적 자극에 대해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쉽게 영향받고, 변화되기 쉽기 때문이다.
① 영상매체를 통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내용물들 가운데 상당수가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영향을 끼치고 있고, 청소년의 일탈행동, 폭력행위 등을 유발하는 자극물이 되고 있다.
※ 이성적 판단능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은 영상매체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들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영상속의 허상을 실제 사실인 것으로 받아들이거나 이를 모방할 위험이 있다. 특히, 음란성․폭력성 정보에 노출될 경우, 성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과 반사회적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문제점들이 지적되어 왔다.
② 영상매체가 청소년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건전한 가치관 형성에 도움을 주거나, 사회성을 길러주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 영상매체가 정지된 그림이 아니라 활동그림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시각적․공간적 기술과 같은 인지적 능력을 보다 향상시키고, 다양한 간접경험의 제공과 같은 교육적 기능을 수행하는 측면도 있다.
※ 영상매체의 부정적인 영향으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하고, 영상문화의 경험이 청소년의 건전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 기성세대의 문화적 관점에서 유익성과 유해성을 획일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며, 영상문화의 수용과정을 폭넓게 이해하고, 청소년들에게 수용되는 방식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3) 청소년의 영상매체 이용 실태
(1) 청소년의 영상매체에 대한 인식
① 영상매체에 대한 인식 ― 자료: 한국청소년개발원(1997), 청소년의 영상매체 수용실태 조사연구
㉠ 청소년들의 68.5% ― 영상매체를 매우 친숙한 매체로 인식
㉡ 청소년들의 60.6% ― 인쇄매체보다 영향력이 있음
⇒ 영상매체는 청소년들에게 매우 친숙하고, 밀접한 매체임을 알 수 있다.
② 영상매체의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한 인식 ― 자료: 한국청소년개발원(1997). 청소년의 영상매체 수용실태 조사연구
㉠ 영상매체의 순기능적 측면과 관련하여
․ 최신 정보제공, 화젯거리 제공, 여가도움, 오락제공, 스트레스 해소 등에 높은 동의 → 영상매체가 정보전달 매체로서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 반면, 상식/교양 제공자로서의 역할, 학습보조 등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동의정도가 낮다.
․ 이는 청소년들이 정보전달매체로서 영상매체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내용적 측면에서 크게 만족하지 못하거나, 오락적 기능을 더 중시하고 있음을 나타내준다.
㉡ 영상매체의 역기능적 측면과 관련하여
․ 시력 등 건강악화, 공부 방해, 시간 낭비, 독서능력 감소 등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동의
․ 현실도피, 성범죄유발, 생각 단순화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동의
※ 청소년들은 영상매체가 가지고 있는 순기능적 측면과 역기능적 측면의 양면성을 모두 인식하고 있지만,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에 대한 동의율이 높아, 영상매체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2) 청소년의 영상매체 이용 실태
① 청소년들의 TV 시청시간을 조사한 결과, 청소년들은 평일날 하루 평균 TV시청 시간은 2시간 3분인 것으로 나타남. 그리고, 성별로는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학교급별로는 고등학생보다는 중학생이, 계열별로는 인문계보다는 실업계고 학생들이 더 많이 TV를 보는 것으로 나타난다.
② 특히, 2000년 조사결과와 2004년의 조사결과를 비교해보면, 4년이라는 기간동안 청소년들의 TV시청시간이 47분 정도 단축된 것으로 나타난 것은 새로운 매체로서의 인터넷이 TV의 경우 교육/교양프로그램보다는 오락프로그램에 치우쳐있고, 미성년자 관람불가나 불법비디오, 불건전 영상물 프로그램에 대한 노출도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4) 청소년 영상미디어문화의 해석: 포스트모던 문화의 관점
포스트모던 문화의 특성에 대해서는 학자들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크게 4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① 고전적 서사체의 해체현상
② 예술의 자율성과 독창성 불인정
③ 감각의 미학, 육체의 미학 발달
④ 현실과 픽션, 현실과 현실이미지 간의 구분 혼돈
(1) 영화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대중영화는 전통적 영화에서처럼 이야기가 극적으로 얽히고, 설킴의 전개방식보다는 시청각적 특수효과와 같은 물리적 자극과 충격에 의한 심리적 긴장과 이완의 리듬조절 매커니즘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서사구조의 약화현상은 포스트모던 문화의 전반에서 나타나는 해체나 파편화의 현상과 그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2) 인터넷 게임
인터넷게임의 세계는 시뮬레이션의 질서가 지배하는 현대사회의 축소판이다. 예컨대, 도시, 건축, 교통의 시뮬레이션 모델은 하나의 허구적 모형이지만, 이는 우리의 실제환경을 구조화하고 결과적으로 통제하는 틀이 된다. 따라서, 시뮬레이션의 세계와 현실간의 구분은 애매모호해지고 있다. 즉, 시뮬레이션의 세계는 우리의 현실에 선행해서 현실을 주조해내는 틀이기 때문에 현실 그 자체라 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인터넷게임은 현실과 픽션의 구별이 애매모호한 포스트모던 문화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3) 뮤직비디오, MTV
① 뮤직비디오는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영상문화 장르중의 하나로서, 전통적 서사구조의 해체와 파편화현상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전형적인 포스트모던적 특징을 보여준다.
② 뮤직비디오는 실체가 없는 주체, 통일적인 중심이 없는 내러티브를 가지는 포스트모던 문화의 특성을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뮤직비디오가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문화형태로 부상되면서, 많은 상품광고 영상들도 이러한 형식을 차용하고 있다.
5) 과제와 대응방안
① 급변하는 미디어환경 속에서 청소년들에게 일일이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해주고, 지도해주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리고, 엄청나게 늘어나는 미디어의 종류의 정보의 홍수 속에서 청소년들에게 봐야할 것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완벽하게 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바로 여기에서, 청소년들 스스로가 옳고 그른 것을 자율적으로 분별하고,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대응방안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② 미디어교육이란 미디어의 내용과 언어를 이해하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비판적으로 인식하며, 미디어를 둘러싼 다양한 역학관계를 제대로 이해하는 교육이다. 그리고 미디어의 내용의 의미생산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비판적 이해뿐만 아니라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즐거움을 향유하는 행위도 포함하는 교육이라 할 수 있다.
③ 미디어교육 중 영상매체와 관련하여 “영상매체 바로 이해하기 교육”이 청소년단체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영상매체 바로 이해하기 교육은 감상교육, 제작교육, 영상물 모니터링의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 참고문헌
․ 강준만(1994), 대중문화의 겉과 속, 서울: 한샘출판사.
․ 김창남(1995), 대중문화와 문화실천, 서울: 한울아카데미.
․ 노용오(2005), 청소년문화론, 구상.
․ 정하성․유진이(2006), 신 청소년문화론, 21세기사.
․ 한국청소년개발원 편(2005), 청소년문화론, 교육과학사.
권장도서-2
간디학교의 행복 찾기
- “어둠을 한탄하고만 있을 수 없다. 낫 한 자루로도 숲 속에 길을 낼 수 있고 작은 촛불 하나로도 큰 방을 밝힐 수 있다.” -
책 소개
진주 삼현여고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현장 교사가 대안학교로 꼽히는 ‘간디학교’를 찾아 그 안에서의 삶과 교육에 대해 소개한다. 본래 경상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논문인데, 새로 풀어 써서 일반인이 읽기 쉽도록 구성했다.
지은이는 “간디학교는 내 가슴을 설레게 했다. 여전히 교육에서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간디학교는 나에게 ‘진정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제로(0)부터 시작하라’고 채찍질 하였다”고 말문을 연다. 간디학교에 관심을 가진 이유가 지금의 망가진 교육 때문임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그는, 간디학교의 하루를 스케치하고, 학교의 탄생과정, 환경과 인적 구성, 교육철학, 교육목표, 교육과정, 교육활동 등을 깊이 들여다보고, 2년여에 걸쳐 전개된 간디학교 사태와 교사 공동체의 이상 그리고 현실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간디학교의 모습을 담았다.
책 속에서
“사랑과 자발성이라는 교육철학에 이어 간디학교는 ‘행복한 학교’를 내세운다. 그 배경에는 오늘날 우리나라 학교들이 상당히 ‘불행한 학교’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양희규 선생은 오늘날 학교가 행복하지 않은 까닭은 사실상 학부모, 교사, 교육 관료, 정치가 모두가 공모자가 되어 ‘입시 위주의 교육 체제’라는 철옹성을 굳건히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p.74 중에서)
저자 소개
여태전 - 1961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났다. 경상대학교 사회학과와 동대학원 교육학과에서 공부하고, 삼현여고에서 도서관운영과 사회과 교사로 근무를하고 산청간디고등학교 교사와 교감으로 재직했다. 시인이며, 지은 책으로 <꿈이 하나 있습니다> 등이 있다. 현재는 공립 태봉고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재직중이다.
추천글
기존의 삶의 방식, 배움의 방식과 단절을 이루어 내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나날이 피부로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학교가 몸에 맞지 않는 아이들이 몸에 맞는 학교를 만들어 가기 시작한 지 9년째 되는 간디학교의 경험이 그래서 더욱 소중합니다. 한 학기에서 1년, 그냥 놀게 한다는 학교, 학예회가 부활한 학교 이야기가 중요한 것입니다.
일찍이 기존 언어로는 '배울 것이 없음'을 알아차린 아이들, 불안이 영혼을 잠식한다는 것을 깨달은 아이들, 몸풀기의 중요성을 인식한 교사들, 변화와 더불어 유연하게 배우며 사는 태도를 습득한 이들이 만들어 내는 동네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 조한혜정
저자의 말
어둠 속에서 빛을 찾고, 절망 속에서 희망을 읽어내는 일
어지러웠던 봄은 저만치 가고 우리들 곁에는 어느새 신록의 계절이 머물고 있습니다. 올 봄은 그 어느 해보다도 참으로 다사다난했지요. 세상이 어지럽고 절망적일수록 그 속에서 배우고 깨닫는 삶의 지혜도 많다고 했던가요.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별은 더욱 빛나고, 세상이 온통 부정부패로 얼룩져 있을 때 수십만 민중의 촛불은 더더욱 감동과 희망으로 다가옵니다.
이렇듯 어둠 속에서 빛을 찾고, 절망 속에서 희망을 읽어내는 일. 어쩌면 바로 이런 일이 제가 평소 간디학교를 자주 드나드는 까닭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간디학교가 지금 당장 빛이고 희망이어서가 아닙니다. 빛을 찾는 사람은 어둠을 탓하지 않고,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은 절망에 주저 않지 않습니다. 간디학교가 아름다운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언제부터인가 간디학교를 생각하면 이런 상념이 함께 떠오릅니다. 어둠을 애써 감추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드러내는 연습하기. 시시때때로 가슴 짓누르는 절망을 아주 경쾌하게 떨치고 일어서는 연습하기. 서로서로 부족하고 어설프고 부끄럽고 쑥스럽지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연습하기. 그리하여 한결같이 맑고 밝고 따뜻한 꿈으로 삶과 교육의 희망을 노래하기.
아~, 그래요. 제가 지금 말은 이렇게 쉽게 내뱉지만 저부터도 정말 실천하기 어렵고 힘든 일임을 고백합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언제부터인가 이런 꿈 하나 포기하지 않고 간디학교를 애절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정작 간디학교에 뛰어들어 함께 어깨 걸고 호흡을 맞추지는 못하면서 늘 어중간한 ‘주변인’으로서 번지러한 말만 쏟아놓고 있습니다. 낯뜨거운 일인 줄 잘 알면서도 저는 『간디학교의 행복 찾기』라는 책 속에 우리 교육의 꿈과 희망, 절망과 좌절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어설픈 책 한 권으로 제가 어떻게 간디학교 이야기를 다 담아낼 수 있었겠습니까? 제가 감히 간디학교를 어찌 제대로 안다고 말 할 수 있겠습니까? 어림없는 일이지요. 책은 그냥 책일 뿐입니다. 번지러한 말과 문자에 갇히지는 말아야지요. 제가 책에서 이야기했던 간디학교는 벌써 과거 속으로 흘러간 간디학교 일뿐입니다. 지혜로운 독자라면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책 속의 문자는 모두 잊어버리고 그 행간에 숨어있는 또 다른 오늘의 간디학교를 찾아 떠나겠지요. 아니, 참으로 지혜로운 독자라면 또 다른 간디학교를 스스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하여, 저는 여기서 염치없이 또 꿈 하나 꾸어봅니다. 비록 부족한 저의 책이지만, 이 책이 잘 썩어 한 줌의 거름이 될 때쯤에는 이 땅에서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또 다른 이름의 새로운 학교가 거듭 거듭 탄생하길 바라는 겁니다. 저는 오늘도 이런 간절하고 절실한 꿈 하나를 야무지게 챙기면서 간디학교를 마냥 그리워하며 바라보고 있습니다.(2004년 5월 간디학교 소식지 『숲속마을 작은학교』에 실은 글)
차례
추천의 글 / 근대적 프로젝트에서 후기 근대적 프로젝트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머리말 / 다시 길을 나서는 선생님께
여는 글 / 간디학교, 그들의 삶과 교육 이야기
1장 간디학교의 하루
2장 간디학교의 탄생
3장 간디학교, 깊숙이 들여다보기
물리적 환경과 인적 구성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의 실제
교과 및 교육활동과 각종 행사
4장 간디학교 사태
5장 간디학교 교사 공동체의 이상과 현실
간디학교 교사 공동체의 이상
교사 공동체의 현실
6장 행복 찾기의 자성적 비판과 거듭나기
자유와 책임의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
사랑의 공동체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지혜의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
닫는글 / 모든 학교는 대안학교로 거듭나야 한다
부록 1 대안을 찾아가는 사람들
부록 2 간디학교 교사연수원
부록 3 산청 간디학교 교육과정
참고문헌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