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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
번역서: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
원서: 『Don’t Gobble the Marshmallow… Ever!』, Joachim de Posada and Ellen Singer, First Edition, 2007.
초인적인 생산력을 자랑하는 번역가들이 있다. 내가 아는 사람만 세
명이다.
성균관대 번역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2007년 현재 서울여대
영문과 대학원에서 강의 중인
타샤의 집 - 손으로 만드는 따뜻한 세상 (2007년 1월)
요술 연필 페니의 비밀 작전 (2007년 2월)
1학년이 최고야! (2007년 02월)
영혼을 넘나드는 소년 2 - 고대 소년 토락의 모험 2 (2007년 3월)
이가 빠지면 지붕 위로 던져요 - 세계 여러 나라의 재미있는 풍습 (2007년 3월)
나를 발견한 하룻밤 인생수업 - 인생 멘토가 된 변호사의 자기 발견과 인생경영의 지혜 (2007년 4월)
바디 (2007년 5월)
지킬 박사와 하이드 (2007년 6월)
이만큼 컸어요! (2007년 6월)
외로운 꼬마 1 (2007년 7월)
작은 유산 - 세상을 보는 16가지 지혜 (2007년 7월)
우연한 여행자 (2007년 7월)
아빠의 러브레터 (2007년 7월)
아들과 연인 (2007년 7월)
프린세스 아카데미 (2007년 07월)
548일 남장체험 - 남자로 지낸 여성 저널리스트의 기록 (2007년 8월)
타샤의 식탁 - 시간을 담은 따뜻한 요리 (2007년 10월)
코끼리 엘머와 친구들 (2007년 10월)
작은 아씨들 (2007년 12월)
거위 치는 프린세스 (2007년 12월)
마시멜로 두번째 이야기 (2007년 12월)
타샤의 크리스마스 - 세상에서 가장 기쁜 날 (2007년 12월)
http://www.kyobobook.co.kr에서
“
어떤 사람들은 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책을 번역할 수 있느냐며 대리 번역을 했을 것이라고 의심한다. 이런 의심이 단지 책을 너무 많이 번역 출간했기 때문에 나온 것은 아닌 듯하다. 번역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이런 의혹을 제기할 때에는 뭔가 다른 정보도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나 자신도 위에서 언급한 세 명의 번역가 중 한 명과 관계된 어떤 미심쩍은 것을 직접 목격한 적이 있다. 어쨌든 대리 번역의 경우에는 내부 고발자가 나타나지 않는 한 확실히 입증하기는 힘들다.
번역서를 많이 출간한 것 자체는 죄가 아니다. 만약 그 모든 번역서들이 훌륭하다면 그리고 실제로 직접 번역한 것이라면 감탄과 찬사를 받아 마땅하다. 번역서를 엄청나게 많이 냈다면 세 가지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대리 번역으로 출간한 경우.
둘째, 자신이 직접 번역했지만 날림으로 번역한 경우.
셋째, 대단한 번역 장인인 경우. 대단한 실력과 대단한 성실성이 뒷받침된다면 보통 번역가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책을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초인적인 번역 생산력을 자랑하는 번역가들이 이 세 가지 중 어떤 경우에 해당하는지가 궁금했다. 만약 번역의 질이 상당히 안 좋다면 첫째나 둘째 경우일 가능이 클 것이다. 번역을 꼼꼼히 검토해 본다면 대리 번역 여부도 어느 정도 설득력 있게 밝힐 수도 있을 것이다. 대리 번역을 했다면 번역서마다 번역의 질, 번역어 등이 매우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번역서 한 권의 장(chapter)마다 번역의 질과 번역어가 딴판일 수도 있을 것이다.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의 경우 대리 번역을 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 내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번역이
개판이라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번역하는 사람이 계속 번역서를 낼 수 있다는 것은 한국의 출판계가 얼마나
구제불능인지를 잘 보여준다. 모든 출판사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흔히 말하는 “몇몇 소수의 악질 출판사”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특히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의 전편인 『마시멜로 이야기』가 대리 번역 논란에 휩싸였는데도 불구하고 마시멜로
시리지를 낸 <한국경제신문>은 꿋꿋하게 이런 엉터리
번역서를 출간했다.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를 리콜해 줄 것을 <한국경제신문>에 요구한다!!!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를 산 독자 여러분에게,
마시멜로 시리즈와 저자인 호아킴
데 포사다를 좋아하는 독자 여러분에게, 저자에게 이 책이
얼마나 개판으로 번역되었는지를 알려 주는 이메일을 보내 줄 것을 호소한다!!!
그나마 번역해 놓은 문장들도 매우 성의
없이 번역했다.
게다가
한마디로
Posada(7쪽) : On cue, nearly a million orange, green and white miniature
marshmallows dropped from a crop duster flying over the Barek
United Center and between the blinding barrage of school-colored candy and
celebratory cheering of students dressed in clothes of similar hues, no one
noticed Arthur’s briefly furrowed brow as he moved from behind the lectern to
exit the s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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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nge, green and white miniature marshmallows”를 “색색의 무지갯빛 마시멜로”라고 번역했다. 여기서 이 세 가지 색은 학교의 상징 \색이다. 따라서 그냥 “색색의 무지갯빛”으로
번역하면 안 된다. 또한 ‘miniature’를 빼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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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 the Barek United Center”를 빼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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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ween the blinding barrage of school-colored candy and celebratory
cheering of students dressed in clothes of similar hues”를 빼먹었다. 대신 원문에는 없는 “모두들 쏟아지는 마시멜로를 줍느라 정신이 없었다”가 삽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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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one noticed”를 빼먹었다.
Posada(7쪽) : Almost no one. Jonathan Patient, a billionaire Web publisher and
Arthur’s marshmallow mentor, noticed, but he replaced his own troubled
expression with a genuine smile before his former chauffeur approac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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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illionaire Web publisher”를 “억만장자 사업가”라고 번역했다. “Web publisher”는 단어가 아니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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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가운을 입고”는
원문에 없다.
“이거 부끄러운걸요. 사장님께서 지혜와 도움을
주시지 않았다면, 저는 대학에 진학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찰리는 조나단을 힘껏 포옹했다.
Posada(8쪽) : “Congratulations, Arthur,” Jonathan said as he pulled an envelope
out of his perfectly tailored, summer-weight wool suit, “on finishing college,
landing a great job and becoming a role model for the marshmallow principle and
the rewards of delayed gratification. The crowd really seemed inspired by your
speech.”
“Gee, Mr. P, it
should’ve been you up there on the podium. You’re my role model, and I never would have gone to college if it hadn’t
been for your wisdom and generosity.” Arthur embraced Jonathan and added,
“You’re the real marshmallow hero. Lately I feel like a f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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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에 있어야 할 내용이 23쪽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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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내용 중 반도
번역하지 않았다,.
졸업생 한 명이 조나단을
향해 걸어오던 찰리의 어깨를 껴안았다. 그리고 신이 나서
말했다.
Posada(8쪽) : “Hey, Arthur, Marshmallow Man!” shouted a
graduate who was at least a foot too tall for his g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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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껴안았다”라는
구절은 원문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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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was at least a foot too tall for his gown”을 빼먹었다.
Posada(8쪽) : “Look at how many marshmallows I caught in my cap. I’m going to put
them in a jar on my desk to remind me of my goal to save twenty percent of my
paycheck until I have enough for a down payment on a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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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remind me of my goal to save twenty percent of my paycheck until I have
enough for a down payment on a house”를 “집 살 돈을 모을 때까지는 안 먹고 꾹 참을 거라고”라고 번역했다.
원문 중
8쪽의 11째 줄 ~ 9쪽의 12째 줄, 9쪽의 15째
줄 ~ 9쪽의 17째 줄,
9쪽의 20째 줄 ~ 10쪽의 10째 줄, 11쪽의 23째
줄 ~ 13쪽의 11째 줄의 내용이 번역서에는 다음에 인용된
한 문단으로 요약(?)되어 있다. 원문에 있는 78줄의 내용이 번역서에서는 단 7줄로 변신한 것이다:
Posada(9쪽) : “Great speech, Marshy,” said Ed Rodriguez, a tanned, muscular
graduate whose opened gown revealed the shorts and T-shirt he was wea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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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speech, Marshy,” said Ed Rodriguez”도 “a tanned, muscular graduate”도 빼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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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은 원문에
없다.
Posada(10쪽) : “Mr. P’s not my fa-” Arthur started to
explain, but his attempts were overridden by an onslaught of shouted, sometimes
tearful messages of appreciation for the Marshmallow Man and congratulations to
the One Hundred Thousand Dollar Man, a nickname bestowed upon Arthur by those
who’d heard about his lucrative starting salary at his postgraduation
j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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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P’s not my fa-” Arthur started to explain”를 빼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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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onslaught of shouted, sometimes tearful messages of appreciation for
the Marshmallow Man and congratulations”를 “감사와 축하의 인사”로 번역했다.
Posada(10쪽) : Arthur shrugged an apology to Mr. P and tried to share his friends’
excitement.
Posada(10쪽) : … whose only measurable talent had been to complete the New York Times crossword puzzle every
day, to a money saving, time-savoring college graduate …
Posada(11쪽) : 2째 줄 ~ 7째 줄.
우선 그는 ‘대학 입학’이라는 목표를 정했다. 그 후 1년
동안 시간을 아껴 가며 공부했다. 포커 게임으로 헛되이 날려 버리던 주급을 착실히 모아서 등록금도 마련했다. 그렇게 하여 대학에 입학한 후에는 더 많은 유혹을 참았다.
Posada
: 원문에는 없음. 적어도 1장에는 없음.
Posada(11쪽) : If the company paid him on Fridays the way Mr. P had, he’d be okay,
he reasoned, since his rent and car payments weren’t due for a couple weeks.
Posada(11쪽) : And he’d gotten great “No money down” deals on the furniture,
appliances and entertainment system he’d purchased for his new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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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는 뛸 듯이 기뻤다. ‘이게 바로 달콤한 마시멜로로구나!’ 생각했다. 고생을
참은 보람이 있었다. 그는 곧바로 바다가 보이는 근사한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는 원문에 없다. 적어도 1장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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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스포츠카도 장만했고, 고급 양복도 몇 벌 구입했다.” 역시 원문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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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money down” deals”를 빼먹었다.
Posada
: 원문에는 없음.
“그동안 학교 생활에 열심히 적용해 왔으니까, 직장
생활에 적용하는 거야 쉽겠죠. 벌써 익숙해졌으니까요.”
Posada(13쪽) : “And now we have to figure out how to apply your business lessons
to our business life,” Amy said, “but
I guess that should be easy,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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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y 혼자 한 말이 조나단과 찰리(번역서에서는
Arthur를 찰리로 바꿨다)의 대화로 돌변했다. 왜냐하면 여러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Amy의 에피소드 전체가 삭제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타자 치기도 지겹다. 1장에 오류가 더 있지만 그만 해야겠다. 마지막으로 번역서의 27쪽 13째 줄부터 30쪽 8째 줄까지의 내용은 원문에는 없다는 것을 지적해야겠다. 원문의 다른
장들(chapters)을 확인해 보지 않아서 3쪽 정도를
첫댓글 위 번역 비판만 보면 공경희씨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번역을 하시는 분 같군요. 1) 사전을 찾아보지 않는다 2) 사전을 수고스럽게 찾아야 하거나 정확한 의미를 고민해 보아야 하는 것은 고민하지 않는다. 대신 그냥 빼고 번역한다. 3) 빼고 번역했기 때문에 어색한 부분을 지어서 넣거나 문단 순서를 바꾼다. 4) 마지막으로 원문 대조 없이 자유롭게 윤문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이렇게 윤문 과정을 거친 번역본은 한글로 읽기에는 무리가 없으므로 출판사에서는 아예 원문 대조를 하지 않는다.
공경희가 번역했다는 책은 읽으면 안 되겠군요. 이거야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