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의 생애를 간단하게 요약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우며, 그의 사상 또한 만만치 않다. 그만큼 그의 생애는 파란만장했고, 그의 사상은 난해하다. 난해하다 하여 그의 생각이 칸트처럼 정교하게 짜여 있다거나, 니체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것이 아니다. 간디는 오늘날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사람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신념을 구축했고, 따라서 그 신념을 철저히 실천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생애와 사상은 또 몇 개의 단어로도 대변할 수 있다. 아힘사, 사티아그라하, 브라흐마차리아(감각의 완전한 통제)가 그것이다. 불살생을 실천하기 위해 간디는 평생 채식을 했으며, 진실을 관철하기 위해 투쟁했으나 그 방식은 비폭력이었으며, 욕망의 굴레를 벗어나 브라흐마차리아 또는 해탈에 이르기 위해 금욕을 실천했다.
간디는 분명히 인도 독립의 최고 영웅이다. 그러나 그는 일반적인 영웅과는 다르다. 그는 남들보다 뛰어난 사람도 아니었으며, 획기적인 이론이나 발명품을 개발한 것도 아니었고, 특별한 지위를 누린 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세기 가장 위대한 영혼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보통 사람’이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최고의 진리를 찾고자 했고, 종교인이 아닌데도 종교인보다도 철저하게 계율을 지켰으며, 가장 실천하기 힘든 비폭력・반문명의 방식으로 진실을 추구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간디의 실천행위야말로 가장 어려운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한때는 시대에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이기도 했지만, 간디가 실천해 보인 무욕의 사상과 무소유의 공동체는 오늘날 자본주의의 무한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이 심해지면서 새로이 조명 받고 있다. ‘보통 사람’이 이룩한 경지가 영웅으로 태어난 이의 경지보다 훌륭하다면 그가 바로 진정 위대한 이가 아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