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사과) 문경하늘농장의 이름을 달고 판매된지가...
벌써 13년째 되는군요.
제가 본격적으로 사과를 배우기시작한것은 10년정도 되었구요
실패도 많았구 사과농사를 짓는 메뉴얼도 차츰 만들어 가는 중입니다
사실 사과의 품질도 많이 좋아 졌구요
사과나무도 예전보다 훨씬 건강해졌구요..
쉬지않고 배우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더욱 사과의 품질이 좀 나은것 같구요
다행히 올해 심한 태풍에도 피해가 적었던 이유도
사과나무를 공부하면서 배운 효과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보면
앞으로는 좀더 맛있는 사과가 나오지않을까 기대를 많이 합니다.
물론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그렇치않을 수도 있구요....
자연재해가 가장 문제이긴 합니다만
그런 자연재해를 극복하려고 많은 노력을 합니다.
올해 사과가 다들 맛있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저희들도 보람을 느끼면서 사과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며칠전
어떤 고객님때문에 맘이 많이 상했습니다.
사과가 처음받았던 사과와 완전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
꿀도 조금밖에 안들었고 맛도 없게 생겼다고 하는것입니다.
그래서 사과가 다같을수없다고 했는데
같은 땅에서 나는데 왜 다르냐고 이야기하시길래..
뭐라 말씀을 드릴수가 없더군요.(한나무에 달려도 사과맛이 다릅니다. 같은 자식이라도 모두 다르듯이...)
그래서 반품을 하시면 환불을 해드린다고하고 반품을 받았습니다.
실은 제가 그 맛없게 생긴놈들을 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어제 문제의 사과상자를 받았습니다
꼬마사과 10kg 50개 들어있는상자 분명 하늘농장 사과가 맞았습니다.
위에 붙어있는 송장은 제가 반송접수하고 다음날 방문수거 한 것입니다.
제가 보니 뭐 저희들 사과가 맞네요
분명 제가 선별하고 포장한것이구요
그래서 한입 먹어 보았습니다
정상적인 저희사과인데 그리고 꿀도 저정도면 그냥 드실만 할텐데...
그리 나쁘지않은 사과인데 이런사과를 돌려 보내시다니...
정말로 맘이 많이 씁쓸했습니다
소비자분은 이게 고작 38,000원하는 슬리퍼 한개값도 안되는 사과이지만
저희들은 50개의 사과가 하나같이 손길이 수십번씩 가서 만들어진
사과란것을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속도 상하고 씁씁하지만 그래도 고객의 입맛에 안맞는다니...
그래서 우체국 택배하시는 직원분들에게 그냥은 못드리고 위에다
더많이 넣어서 택배하는데 수고한다고
사무실에가서 직원분들하고 나눠 드시라고 많이 담아 보냈습니다.
그 고객덕분에 우체국 직원분들 저희사과 한개씩 맛은 보았을껍니다.ㅎㅎㅎ
농업이라는 것을 하면서 ...
우리의 입으로 들어가는 먹거리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삽니다.
그래서 내가족이 먹는 거라는 것도 반듯이 생각을 하고 농업을 하고 있습니다.
항상 좀더 안전하게 좀더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기위해 노력하고
농사짓고 내가 지은 사과를 여러분께 보낼때는
상당히 긴장된 마음으로 나의 1년의 노력을 평가 받는 다는 마음으로 한박스 한박스 보내드립니다.
그러면 저희 사과를 드시고 고맙고 감사하다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무었보다 더 기분이 좋고 보람을 느낍니다.
농업의 힘든것도 모두 잊게 되지요...
농사가 잘되지않으면 보내는 마음도 불안하고 무겁습니다.
사과가 반품전화 받던 그날부터 송금을 완료한 어제까지 좀 찜찜한 날들이었습니다.
그분은 그냥 단순한 식품이고 별생각 없는 데 저만 이런 복잡한 생각을 하고 있는것 같아
좀 씁쓸했던 하루였던것같습니다.
어제는 눈이 많이 왔습니다..
한 20cm정도 왔는것 같네요..
잠깐 사이에 이렇게 많이 왔어요..
오늘아침 마을 큰길을 제외하고 작은 골목길은
제가 모두 치운답니다
제설장비가 저의 트렉터에 달려있어서...
순전히 봉사하는것이지요
시골에는 나이많은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사람힘으로 눈을치우는것은
이제는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3시간을 돌아댕기며 골골이 눈을 치우고
바삐 어제부터 주문하신 고객님들게 택배작업을 마무리 했습니다.
아침부터 와이프 혼자 하느라 고생이 많았지요
그래도 오늘은 그렇게 많지않아 조금 시간내에 마칠수있었습니다
점심은 오후 4시에 억었네요...
눈을 치고 돌아오니 사과가 이상하다고
와이프가 이렇게 잘라 놨어요...
혹시나 속이 잘못됐을까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ㅎㅎ
맛있겠지요..ㅎㅎㅎ
이번에 온눈의 량입니다..
앞으로 과원으로 가게될 묘목을 키우는 곳입니다.
트렉터로 눈을 이렇게 깨끗이 치우게 됩니다
시간이 많이 걸려요
느릿느릿 다녀야해서...
택배을 싣고 내려오는 길인데
오후 4시에 이렇게 빙판으로 변했습니다...
첫댓글 세상에나 마음이 많이 상하셨을꺼같아요.
그렇게 맛좋은 꿀사과를 몰라보고 그랬네요.
그런사람도 있으려니 하고 그냥 웃어버리셔요.
하긴 ~ 더 하는사람도 있을수가 있으니 다시 돌려준것도 감사하다고
생각하면 편안해질듯합니다.
저희 예천보다는 눈이 엄청스레 많이 내렸는가봅니다.
마침 주말이라 너무 좋아요.
내일까지 눈이 기다려주면 사진으로 남겨두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