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세계적으로 노동절이자 우리나라는 근로자의 날이다.
노동절이라는 세계적 기념일, 공휴일은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공무원, 학교 등은 정상근무하는 반쪽 휴일로 삼고 있다.
불합리한 것은 빨리 고쳐야 하는데도 무슨 까닭에서인지 논의조차도 하지 않고 있다.
어쨌거나 오늘 날씨는 30도를 넘는 완연한 여름이다.
더운 건 싫지만 이렇게라도 코로나의 기세가 꺾여 완전히 물러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한폐렴을 피해 중국에서 도망치듯 귀국한 지가 벌써 세 달이 지났다.
문득 생각이 난다.
작년 연말 나와 함께 연말연시를 보내고자 내가 있던
중국의 서주를 찾아왔던 내자에게 당시 뭔가 기념이 될 만한 깜짝 여행을 기획하고
12월 초부터 인터넷을 통해 여행지를 물색하고
예약하고 여행지 정보를 수집했었다.
함께 여행했었던 당시의 사진이
중국에 두고 온 노트북에 저장되어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엊그제 문득 가지고 온 휴대용저장매체 usb에 백업되어 있다는 걸 발견하였다.
그래서 더 시간이 지나 당시의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블로그에라도 올려보기로 한다.
여행지는 서주에서 비행기로도 4시간이 넘게 걸리는 남쪽 귀주성과 돌아오는 길에
중국의 4대직할시 중 인구와 면적이 가장 많고 넓은 중경으로 정했다.
예약 사이트는 중국의 대표적 여행사이트인 C-Trip(셰청왕)이며,
서주에서 비행기로 귀주성 성도인 귀양에 도착, 귀양에서 여행단과 함류,
5박6일 귀주성 여행한 후,
여행단에서 나와 이후 자비로 귀양에서 중경으로 고속철을 타고 도착,
중경에서 2박3일 자유여행 후,
1월 4일 중경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서주로 도착하는 일정이다.
인상적인 것은 여행사 상품 중에서 서주에서 귀주까지의 교통편과
귀주여행 전일정만 포함되어 있고,
이후 돌아오는 것은 불포함된 상품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여행사에서 고객들의 여행 경향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로 보이는데
실제로 여행객들에게 꽤 괜찮은 일정인 것 같았다.
대부분의 경우,
그 멀리 귀주까지 갔다가 바로 돌아오기에는 섭섭하니,
운남성이나 강서성 또는 중경이나 사천성을 더 여행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우한에서 코로나가 발병한 게 작년 12월이었으니,
만약 그때 평소 가려고 했던 우한에 갔었더라면 어땠을까...
생각만으로도 소름이 끼친다.
아래 사진은 그 당시 메모이다.
원래는 2월 17일 귀국하여 비자갱신해서 다시 출국하려고 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해외연수를 한국에서 하고 있게 되었다. ㅠㅠ
서주관음공항은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택시비라는
비싼 요금을 부담해야 했었는데, 출발하기 며칠 전에
강소성 서북단의 서주에서 강소성 중동부인 염성까지 고속철이 개통되었으며,
그 노선의 서주 다음 역이 바로 관음공항이라
택시비를 절약할 수 있는 행운을 만났다.
서주동역에서 고속철을 타고 관음공항역에 내리면
대기하고 있는 무료셔틀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하면 된다.
서주관음공항 모습. 지금도 이런 모습일까???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가 대기 중이다.
중국의 국내선은 종종 지연이 된다.
약 40분 지연 출발.
귀양공항 내의 귀주 마오타이주 광고판.
드디어 생전 처음 여행하는 귀주성에 도착했다.
귀양공항.
비행기에서 내려 대합실로 나가니 여행사 관련 직원 하나가 우리를 맞아
승용차에 태워 호텔까지 데려다 준다.
명단을 보니 외국인은 달랑 우리 내외 두 사람뿐, 모두 중국인이다.
우리가 2일 동안 묵은 호텔.
호텔에 짐을 풀고 저녁 식사도 할 겸, 귀양 시내도 구경할 겸 해서
번화가쪽으로 걸어가본다.
여행 내내 가이드로부터 들었던 이야기,
귀주에서 날씨 묻는 것만큼 바보는 없다는 말.
왜냐? 항상 흐리거나 비가 오기 때문이란다.
귀주성(貴州省)의 성도인 귀양(貴陽)의 의미는 양(陽:햇빛)이 귀하다는 것이고,
귀주성의 귀자도 당연히 그런 의미다.
부슬비가 내렸다 그쳤다 하는 날씨.
귀양의 명소 중 하나인 갑수루(甲秀樓)를 찾아간다.
귀주성은 중국의 여러 행정구역 중에서도 비교적 오지에 속한다.
그런데도 이렇게 높은 빌딩들이 가득하다.
어스름 저녁, 교량 중간에 위치한 누각이 보인다.
갑수루이다.
다른 방향에서.
교량 하나에 갑수루라는 누각 하나와 함벽정이란 정자가 하나 있다.
친절하게 한글 안내문이 있다.
안내문 설명보다는 갑수루라는 뜻은
첫째로(갑) 빼어난 경치의(수) 누각(루)이란 뜻이 아닐까.
다리를 건너 조금 더 갔다 나오니 좀전의 모습과는 완연히 다른 모습,
야경을 연출하고 있다.
숙소로 되돌아올 때는 강의 반대편으로, 갑수루에서부터 점점 멀어지게 된다.
이렇게.
적당히 산책을 했으니 이제 저녁을 먹을 때.
도로가에는 보이지 않던 식당들이 골목으로 들어서자 여러 집들이 포진해 있다.
그 중 괜찮아 보이는 한 집을 선택, 들어가 본다.
메뉴 선택은 언제나 괴롭다.
귀주 사람들도 사천성이나 중경과 가깝다 보니 매운 걸 좋아하는 모양이다.
메뉴명 옆에 빨간고추 표시가 매운 정도를 표시한다.
오랜 고민 끝에 선택은 늘 먹어봤던 익숙한 메뉴들, 징쟝로쓰?
남방이니 쌀이 풍부하다. 그래서 밥도 아예 밥통을 방불케하는 그릇에 내준다.
위샹로쓰~
식사후 호텔로 돌아와 쉰 다음 다음 날은 귀양 인근의 천성교, 황과수폭포,
두포당폭포 등 세 곳을 관람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온다.
여행사의 일정 안배 중 좋았던 것 중에 하나가 또 있는데,
여행 기간 거의 저녁식사는 각자 해결하는 것이다.
이 또한 빅데이터 분석의 결과일 것이다.
둘째날 저녁을 먹기 위해 유명하다는 이칠로(二七路)맛집거리를 찾았다.
호텔에서 20여 분 걸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바로 이 골목이 미식거리이다.
하계에는 새벽 3시까지, 동계에는 새벽 1시까지.
거리 중앙의 맛집공용좌석을 중심으로 길 양쪽으로
각양각색의 미식 포차들이 도열해 있다.
꽤나 길다.
구경만으로도 배가 부르다.
냉당면.
메뉴 설명은 생략.
족발도 있다.
만두도 먹어보고.
남쪽나라에 왔으니 쌀국수는 기본이다.
원조 귀주 미센(쌀국수)
인증샷.
중국여행은 이렇게 야시장이나 맛집 골목이 많아 늘 즐겁다.
다음은 본격적인 귀주여행의 첫번째인 천성교 탐방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