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시리 잠을 설치며,,,
이른 새벽부터 베개에 얼굴을 묻은 채,,,
새 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모두들 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렸는지,
하늘은 높고, 바람은 여유롭다.
담 주 부터는 방학이라는 큼직한 선물을 내 아이들에게 남긴 채,
여유 있게 집을 나서 일찌감치 압구정에 도착한다.
다른 날 보다 더 깨끗이 면도를 하신 회장님과,
오늘따라 세수도 않고 나온 남편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자주 보면 보는 대로 정겹고,
가끔 보면 가끔 보는 대로 반가운 가족들이 하나, 둘 주차장을 메운다.
인터넷상에서 이미 떼를 쓴 나는 다시 한 번 떼를 써 보기로 했다.
“샘들~~일요일에 답사 간 것도 출석이죠?”
“당~~~연하지!!”
여러 샘들을 내 편으로 만들어 분위기를 만드는데,
저---기서 박 춘매ㅇ샘이랑 황 현ㅇ 샘이 오신다.
“가셔요, 가셔요~~오늘은 사생이 없대요~”
재미있지 않은가!!
<변수>라는 기발한 장 천ㅇ 샘의 무자비한 재치가~~~
악수하고, 안고,,,
마시고, 나누고,,,
한 여름에 떄 아닌 산타라도 온 듯, 주차장은 행복나들이를 나선 화우들로 가득하다.
종강답게 두 대를 가득 메운 버스는 낯 익은 길로, 들로,,,우리들을 안내한다.
무르익은 가을에 야수회 첫 회장 경선이 있은 그 첫 만남부터,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던 2007년 개강식을 거쳐,
오늘 우리는 또, 거기로 향한다.
길지 않은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는 듯 하더니,
햇살 좋은 <레잘프>가 반갑게 우리를 맞는다.
갑자기 찾아 온 <돌발성 난청> 으로 고생하고 계시는 박 광ㅇ 고문님께서
17년 야수회를 의미있는 이야기로 엮어 주시고,
각 분과 위원장님들의 경과보고가 잘 진행되었다.
드디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 출석 상 ” 시상식 시간이다.
1등,,,우먼파워 <박 춘매 샘>
2등,,,아깝다~~~ <지 정희 샘, 황 현수 샘>
3등,,,조금만 더~~~ <김 종 성 샘, 김 성 영 샘, 박 희 자 샘,,,,그리고 나~~ >
아침부터 떼 쓴 보람이 있다.
두고 온 4등, 원 미란 샘과 한 천자 샘에게 미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흐~~~~뭇 !!
그 흐뭇함 뒤에 드디어 살얼음 판 같은 시간이 돌아온다.
버스 안에서 미리 나누어 준 개정 된 회칙을 찬찬히 읽어 보긴 했지만,
흔들림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수석 부회장’을 두고 잠깐의 의견차가 있었으나,
회장님의 확고한 신념으로 회칙은 가까스로 통과 되었다.
여러 명의 후보자가 추천 된 ‘감 사’ 직은 야수회 대 선배님이신 <신 애 선 선생님,
곽 경진 선생님> 두 분이 박수 속에 선출 되시고, 총회는 모두 끝이 났다.
빛 좋은 마당에서는 닭 도리 탕이 감자와 더불어 알맞게 익어가고,
2층 에서는 초복을 맞아 발가벗은 영계가 뚝배기에 사우나를 하고,
한 쪽에서는 굵은 갈치가 무와 함께 보글보글 익어 가고 있다.
생선을 좋아 하시는 선생님을 위하여 갈치 두 조각을 구걸 해 갖다 드리고,
나도 하하 호호 점심을 먹는다.
머리가 정리가 안 된다.
회의에, 점심에,,,
이제 무언가를 해야 하는데, 집중이 힘들다.
나는 왜 감정이 휙휙!! 둔갑하기가 이리도 힘이 드는 걸까......
어디를 둘러 봐도 만만한 곳은 없다.
오밀조밀한 식당 주변은 답답하기만 하고...
큰 길가로 올라간다.
초록, 회색, 노랑,,,그리고 그림자
그래, 오늘은 내 너를 그려야겠다!!!
저만치서 길 가의 현다우 두 대를 그리고 계시는 박 상 ㅇ회장님,
실내에서 민 선 ㅇ 재무님을 그리고 계시는 박 광 ㅇ 고문님,
깊고 깊은 산세를 그리시는 최 종 ㅇ 샘, 나 경 ㅇ 샘,
하얀 들풀을 특유의 붓 터치로 만들어 가시는 박 정 ㅇ 샘,
계곡 건너 화우를 그리시는 최 광 ㅇ 고문님,
굵직굵직 바위를 그리는 언제나 발랄한 정 병 ㅇ 샘,
계곡 너머에 있어서 볼 수 없는 많은 그림들...
저 아래 마당에서는 화우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간간히 들려오고,
그 옆에서 굽는 듯한 고기냄새는 바람결에 실려 내게도 온다.
아고, 오늘이 종강이구나!!
이제야 외출 나간 머리가 돌아온다.
그러면 나도 대충 수다를 좀 해야 되는데...
금새, 그림은 뒤범벅이 되어 가고,
마음은 점점 더 급하기만 하다.
식당 냉장고에 맡겨 둔 복분자 샤벳을 몇몇 화우들과 나누고,
계곡으로 내려가 잠시 물과 놀이를 하고,
기름기 좌~악 빠진 삼겹살 앞으로 성큼성큼~~~
없는 나무젓가락 갈라가며 먹는 이 고기는 고기가 아니고, 情이요,
보기만 해도 즐거운 미소는 미소가 아니라, 感이요,
서로 주고받는 깊은 한 마디, 한 마디는 말이 아니라, 愛이다.
짧은 시간에 모두들 열심히도 그렸다.
수 십장의 작품들에는-햇살 좋고, 바람 솔솔 부는 계곡이,
산들이,
이름 모를 꽃들이,
마음들이 펼쳐지고,,,
아쉬운 마음에 우르르 모여 단체사진을 찍고
중미산을 벗어난다.
그도 우리들을 놓기 싫은지 무지막지 막히는 길,,,
8시가 넘어서 압구정에 도착한다.
올 해 들어 한 번도 참석 못한 뒤풀이의 한이라도 풀려는 듯 나는 끝까지 압구정을 지켰고,
내내 참았던 빗줄기를 벗 삼아
무박 2일의 종강사생을 마무리한다.
.
.
.
내게 야수회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전해 주신 이 상 덕 고문님,
나만 보면 이젤이 좋다며, 그림 좋다는 말씀은 한 번도 안 하시는 권 오 웅 고문님,
내가 첨 나왔을 때 회장님이시던 유 석 기 선샘님,
늘 좋은 그림 공부 시켜 주시던 홍 문 도 선생님,
넓은 붓으로 휘이익~스으윽~ 그리시던 최 재원 선생님,
양산 쓴 애교 덩어리 최 엄 심 선생님,
그리고, 그리고 또, 그리시는 정 백훈 선생님,
바른생활 어른이 이 필녀 선생님,
점점이 산을, 강을 멋지게 그리시던 이 규영 선생님,
야수회가 낯 설을 때 같은 고향이라는 이유 하나로 친해진 배 정 숙 선생님,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예쁜 김 길하 선생님,
그림에, 뒤풀이에,,, 김 귀녀 선생님,
새벽 미사 다녀오고도 사생 나오셨던 이 현 옥 선생님,
늘 한꺼번에 두 분을 떠오르게 하는 박 태 완 선생님,
또 있구나! 두 분을 떠오르게 하는 윤 효자 선생님,,,
작년 9월 개강에 계곡에 발 담그고 은근히 금슬 자랑 하시던 김 정 일, 정 순 희 선생님,
허기진 우리에게 구운 계란을 아낌없이 들고 나오시던 박 영 희 선생님,
옮기신 학교생활이 바쁘신지, 얼굴 안 보여 주시는 남 갑 진 선생님,
털털한 사투리의 윤 미 숙 미술 선생님,
긴 머리에 넉넉한 웃음 송 정 숙 선생님,
깔끔한 그림의 류 호 군 선생님,
패션 감각이 뛰어난 임 진 선 선생님,
한 아름 아름드리 나무 그리시는 김 경 화 선생님,
귀여운 보조개 여 경 미 선생님,
목소리가 매력적이신 송 미 정 선생님,
있는 듯, 없는 듯 신 정 연 선생님,
시원한 이마의 오 영 해 선생님,
늘 시원한 붓질을 보여 주시는 이 경 란 선생님,
춤추는 요정 이 연 진 선생님,
인천을 지키고 계시는 김 혜 숙 선샘님,
아름다운 시를 자주 홈에 올려 주셨던 정 운 자 선생님,
푸쉬카르에서 숨겨진 끼를 마음껏 보여주신 김 은자 선생님,
하롱베이 에서 같이 뒹굴던 박 령 자 선생님,
언제나 우릴 실컷 못 먹여 안달이 나시던 이 현우 선생님,
맑고 고우신 입회 동기 이 기옥 선생님,
맑고 투명한 피부를 가지신 김 정란 선생님,
입술 꼭 다물고 얌전히 미소 지우시는 김 희영 선생님,
맘씨 좋은 할아버지 전 유 윤 선생님,
맑은 눈의 송철섭 선생님
아,,,그런데, 왜 눈물이 나려하지.......
비 탓인가 노래 탓 인가,,
멋진 노래 솜씨로 나를 매료시킨 추억 덩어리 이 경자 선생님,
아직도 잊지 못 할 수려한 능소화를 그리셨던 하 창희 선생님,
달려 가 안기고 싶은 박 재순 선생님,
낙타만 보면 생각나는 김 창임 선생님,
탄탄한 몸매에 가무잡잡한 피부의 최 병성 선생님,
나랑 분위기가 닮았다던 최 유미 선생님,
같은 해에 태어 난 이 옥 정 선생님,
차분하고 우아한 느낌을 그리시는 신 미 상 선생님,
인물의 우직함을 가슴으로 그리시는 함 순 영 선생님,
어린아이 같이 밝게 웃으시는 엄 태 희 선생님,
늘 머리에 핀 하나를 꽂으시는 권 복 희 선생님,
색감 좋은 그림에 단숨에 이름을 외워버린 이 상 진 선생님,
언제나 푸근한 권 한 수 선생님,
구수한 부산 사투리의 김 상 연 선생님,
귀여운 후배 배 진현 아우님,
밝고 귀여운 최 영 주 선생님,
곱고 우아한 이 부 덕 선생님,
얼굴만 봐도 즐거운 갈래머리 유 명 옥 선생님,
기우제를 지내 달라던 나의 스토커 홍 인순 선생님,
점순이라 능청 떠시는 서 귀자 선생님,
예쁜 덧 니 이 점 영 선생님,
따님과 같이 열심이시던 이 미 상 선생님,
제주도의 효부 강 신 자 선생님,
시원시원한 붓질로 나를 매료 시킨 남 길 범 선생님,
곱고, 찬찬한 이 숙 자 선생님,
숨은 일꾼 김 병 길 선생님,
김포 독수리 김 동 님 선생님,
임 진 선 선생님, 배 정 희 선생님, 권 영 주 선생님, 조 재 옥 선생님,
전 영 식 선생님, 송 미 정, 송 경 아 선생님, 내 친구 이 은 정, 최 윤 희,,,
양 효선, 양 ㅇ자 자매님,,,
아드님 면회 가신 전 영 미 선생님,,,,,,,,,,
또, 이름도 가물가물,,, 여러 선생님들,,,
모두들
뵙고 싶었습니다........
저 혼자,,,
짝사랑 아니지요??
var md5_norobot_key = '687fd5c7e0142dfb2da70e5083b3c6a7';
// 글자수 제한
var char_min = parseInt(0); // 최소
var char_max = parseInt(0); // 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