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오랜만에 가족들과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라 그런지 슬슬 담배 생각이 나기 시작하더군요. 왜, 애연가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있잖아요. ‘식후 담배는 소화제니라~’
베란다에 서서 담배나 한 대 펴볼 요량으로 주섬주섬 겉옷을 입다가 TV에서 흘러나온 이 말에 움찔 놀라고 말았습니다. “폐암, 사망률 1위”
손에 든 담배를 슬그머니 내려놓고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폐암 검사를 받는 모습을 봤죠. 특히 애연가인 김국진 씨가 가슴이 답답하다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니, 어째 제 가슴도 답답해지더라고요. “켁켁…” 멀쩡하던 목도 칼칼한 것 같고. 이런 제 모습을 물끄러미 보던 와이프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편지 봉투 하나를 내밀었습니다. “자기네 회사에서 온 편지”라면서 말이죠. “회사에서?” 의아해 하며 봉투를 열었는데… 뜨아, 사장님의 편지였습니다.
친애하는 임직원가족 여러분,
신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먼저 가정에 행복과 즐거움이 가득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중략)
대표이사로서의 역할 중의 하나가 회사 발전의 중추적 원동력인 임직원의 능력과 건강 증진을 지원해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금년도 한화케미칼의 기둥인 임직원의 건강 증진을 위해 금연프로그램을 실시하고자 합니다. 임직원의 건강이 가정 행복의 근원이자, 회사의 중요한 자산임을 확신하기에 금연 프로그램을 강력하게 시행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흡연하고 있는 임직원도 흡연의 폐해를 인지하면서도, 오랜 습관에 따른 중독 등으로 흡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임직원의 금연을 위해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며, 금연을 실패한 임직원께는 심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아무쪼록 가정에서도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 관심과 후원을 당부 드립니다.
(중략)
2011년 1월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홍 기 준 배상
매년 다짐하는 새해 목표 중 하나가 ‘금연’이긴 합니다. 그런데 이게… 어디 말처럼 쉽냐 이 말입니다.
그래도 TV와 편지의 연타석 금연 압박에 당황해하던 저에게 와이프가 힘을 주네요. “회사에서 도와준다잖아. 올해는 꼭 담배 끊어보자. 우리도 도와줄게~^^”
금연 삼위일체 ① 나의 의지
금연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은 나의 흡연의존도를 체크해 한 번에 담배를 끊을 것인지, 아니면 조금씩 줄여갈 것인지 결정하면 되는데요, 사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더라도 성공확률에 큰 차이는 없다고 합니다. 다만 담배를 줄여나가기로 결정한 경우 그 기간을 너무 오래 가져가서는 안됩니다. 금연에의 의지가 무너질 수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지인들에게 금연 결정을 알리는 것도 의지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답니다.
흡연의존도 체크하기 ▶바로가기◀
“올해는 꼭 해내리라!” 외치며 가족들에게 금연 선언을 하긴 했습니다만 내심 집에서만 안 피면 되겠지 싶은 마음도 있었답니다. 회사에서 일하다 피는 담배를 가족들이 어떻게 알겠냐고요. 그런데 이게 웬일? 출근 해보니 임직원 모두가 금연서약서를 씁니다. 게다가 금연을 잘 지키고 있는지 불시에 검문을 해서 2차 위반 시엔 휴가 대신 금연학교를 가야 한다고 하네요. 일을 하다 몰래 한 대씩 피려던 저의 꼼수는… 회사의 강력한 금연캠페인으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흐~
금연 삼위일체 ② 회사의 의지
보통 금연은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아무리 사회적인 이슈가 되어도 개인이 원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자체적으로 금연프로그램을 운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의 건강’이 곧 ‘회사의 미래’라고 생각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텐데요, 개인의 금연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다면 금연 성공 확률은 더욱 높아지지 않을까요? 게다가 동병상련, 금연 동료들이 옆에 있으니 힘도 되고요.
<한화케미칼의 ‘금연캠페인’>
제가 사장님께 받은 편지만 봐도 임직원의 금연을 위한 한화케미칼의 강력한 의지를 느낄 수 있죠?^^
올해 1월부터 전직원을 대상으로 ‘금연캠페인’을 펼치고 있는데요, 흡연자들은 모두 금연서약서를 쓰고 매월 정기 검사 및 불시 니코틴 검사를 받게 됩니다. 또한 흡연 현장을 들키거나 검사 결과가 금연 실패일 경우 1차 위반 시 서면 경고, 2차 위반 시 금연학교에 입학해 금연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이때 금연학교 입학은 개인휴가를 사용하게 되니까 실패의 타격, 굉장히 큽니다. 대신 검사 결과 ‘4회 이상 금연 성공’일 경우엔 30만 원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으니 금연, 올해엔 한번 해볼만 합니다!
법무팀에 근무하는 김수성 씨와 함께 금연을 시작한지 20일이 지났습니다. 작년 같았으면 3일만에 포기했을텐데 함께하는 동료가 있으니 한결 스트레스가 적습니다. 금연패치도 나눠 붙이고 틈틈이 금단현상을 극복하는 체조도 같이 했죠. 술자리에선 평소보다 흡연 욕구가 강해지는데 말입니다, 둘이 함께 술자리를 피하니 욕도 덜 먹네요.
덕분에 귀가 시간이 빨라졌답니다. 가족들에게 금연에 성공하면 포상금 30만 원이 나온다는 얘기를 했더니 밥상이 온통 풀밭입니다. 녹황색 야채가 금연을 도와준다나…
나의 금연 파트너 한화케미칼 법무팀 김수성 씨가 금연 패치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금연 삼위일체 ③ 가족의 의지
한화케미칼 대표이사의 편지처럼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도움이 필요한데요, 음식을 통해 담배 유해성분을 줄이고 금연을 도울 수 있답니다. 브로콜리, 양배추와 같은 십자화과 채소는 담배의 유해성분을 줄여주고, 시금치나 오이, 당근 등과 같은 녹황색 채소에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 성분은 기관지와 폐점막을 재생시키는데 좋다고 합니다. 검은 콩 역시 오랜 흡연으로 손상된 간의 기능을 회복시켜줄 뿐 아니라 체내에 쌓인 독성을 소변으로 내보내준다고 하네요. 야채가 지겹다고 하면 고등어와 같은 등푸른 생선, 오징어나 문어 등과 같이 오메가 지방산이 많은 어류도 금연에 도움을 주는 음식이랍니다.
하나 더! 금연의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금단현상인데요, 불안, 초조, 피로감으로 힘들어할 때 슬며시 이 방법들을 권해보세요.
불안 : 따뜻한 물로 목욕이나 샤워를 한다.
두통 : 물을 많이 마시고 커피를 줄인다.
집중력 감소 : 잠시 휴식을 취하며 마음을 편히 갖고 심호흡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피로감 : 금단현상이 심한 처음 2주간은 무리한 일을 피하고 잠깐씩 잠을 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울증 : 운동을 해 땀을 흘리고 많은 물을 마신다
* 자료제공: 한국금연교육원
담배 없인 못 살던 제가 점점 담배연기가 싫어진다고 하면 믿으시려나? 정작 담배를 피는 사람은 모른다더니 이렇게 독한 연기를 가족과 동료들에게 내뿜고 있었던 겁니다. 독소를 품고, 뿜던 과거는 이제 지우렵니다. 올해엔 꼭 금연에 성공해버리겠어요! 포상금을 기대하는 가족들에게 기쁨도 주고!!
불시검문! 니코틴 검사 키트를 받으면 가슴이 뜨끔할 분들도 계시겠죠?^^
… … 휴가 대신 금연학교는 Oh, No~~~!! 하실 테지만, 금연학교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마세요.
즐거운 금연 도전을 위한 흥미롭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준비되어 있으니까요.
당신의 금연을 성공으로 이끌어 줄 금연 프로그램을 망라해서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