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계곡엔 물이 넘쳐야 좋을시고...
곳곳에 수해로 피해를 입으신분께는
죄송한 마음이 앞서지만...
올해는 유난히 비가 잦아서
튼실한 엄니 젖가슴처럼
풍부한 계곡 물줄기가
초록립스틱 짙게 바르고
날 유혹 하여
복날 더위를 피해 드라이브겸
경상도의 음식을 접하기로
용추계곡을 찾아 나섰다.
가는곳 마다 벌어지는 현상이지만
계곡마다 들어선 차들의 무질서
계곡마다 넘쳐나는 쓰레기 행렬
못볼 것들이 여기저기
무질서와 뒤엉켜 있었다.
운좋게도 비어있는 명당
시원한 목재의 평상 그늘 아래
자리하여 수년씩 땅속에서
단 며칠의 생을 위해 매미들이
불협화음 합창으로 반겨주는듯 했다.
바위에 부딪쳐 틩겨 오를듯한
물살을 바라만보아도
소리만 들어도
간장까지 시원하여
세포들까지 좋아하는듯하다.
용추에 꽉찬 노송 그늘속에
자리한 많은 인파들 틈바구니에서
돌아와야 할 길이 시원함에 취해
옮기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시간이 여유로워지고
쫓기는 일정이 아니라면
느긋하게 며칠의 휴식이
그립게 할 곳 중의 한곳으로
기억 될것 같다.
2006. 7. 30. 중복날에
카페 게시글
◈시, 수필, 소설
경남 함양의 용추계곡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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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60
06.07.30 22:3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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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희씨, 오랫 만예요. 좋은 글 감사해요. 글 오른쪽 아래를 보면 "스크랩" 이라고 있는데 그걸 눌러 "서울대동문카페" 의 "좋은 글 사진" 으로 보내 주세용, 뗑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