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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정읍사람들 원문보기 글쓴이: 반석위에기둥
[마을 만들기 현장을 가다]<14>정읍 영원 마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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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던 영원면소재지가 갑자기 부산하고 시끄럽기 시작했다. 한 쪽에서는 집에서 담근 막걸리를 가지고 나왔고, 국수와 함께 떡도 내왔다. 무대에서는 유명 연예인이 아니 초등학교 합창단, 농악단, 바이올린 연주단 등 면내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발표하는 잔치의 무대가 꾸며지고 있었다. 면사무소 마당 이곳 저곳에 시화전, 공예품,사진작품, 내부 건물에도 빼곡히 출향 예술인들의 출품작들이 전시됐다.
영원면은 구석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역사문화의 보고다. 구석기 시대의 유물이 다수 출토되었고, 청동기 마한 백제 고대 역사 문화의 지방거점지로서의 위상을 자랑한다. 200여기의 백제시대의 돌방무덤군(群), 고인돌, 은선리 토성, 금사동산성, 은선리3층석탑, 후지리탑동석불, 자라고개 성황당과 전설, 태산사의 유교문화, 영광정씨의 정려, 마을 입석, 역로(驛路)와 동학농민군 행군로, 옛 고부군수영세불망비와 서기순관찰사영세불망비 등 많은 유적이 산재한다. 뿐만 아니라 항일투사 구파 백정기 의사 기념관이 있다.
영원에는 민간신앙도 발달하여 공동체 신앙의 하나인 당산제가 남아 있고 집안의 행복을 비는 가신신앙도 있다. 또 마을의 번영을 위하여 무속신앙이 발달되어 있기도 하다. 이와 함께 영원 지역의 놀이문화가 발달되어 있는데 줄달리기, 달맞기, 연날리기, 화전놀이, 천렵, 씨름, 버들피리 등 지역의 놀이문화가 다양한 형태로 발달돼 있다.
마을만들기 사업은 지난 2005년 문화, 교육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는 농촌의 아이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마을 주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 사라져가는 마을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해서 시작했다.
-귀향해 마을 발전에 대해서 생각한 것은 무엇이었나 ▲귀향할 때에 마을가꾸기라는 것은 생각도 없었다. 살다보니 농촌이 이대로 피폐하게 두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었다. 마을 우물이 쓰레기통으로 변하고, 미래자원인 황토는 도로건설로 모두 파내버렸고 산은 석산개발로 다 뭉개지고 있었다. 우리가 잠시 살다 갈 이 땅을 이렇게 뒤집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미쳤다. 더구나 우리 지역은 마한. 백제시대의 거점지로 수백여기의 고대문화유산들이 즐비했다. 이런 상황에서 작은 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고대자원을 이용한 우리 영원지역의 미래를 도모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5년여에 걸쳐 자료를 수집해 영원면지를 편찬했고, 이웃의 소성면지 그리고 향토문화에 관련한 몇권의 책을 집필하면서 마을에서 보물을 발견했다. 그 보물은 내가 살고 있는 어느곳에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마을사업을 하면서 가장 보람됐던 일은 ▲이제 시작단계라 뭐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주민들은 현대식 개발에 대해 비판 의식을 갖게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환경을 중시하고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젊은 후배들이 뜻을 같이하기 시작했고 어른들은 바라만 볼 뿐이지만 만족한 미소를 짓고 있다. 동지가 생긴다는 것 자체가 성공을 예고하는 것이다. 시골의 면소재지는 그 행정단위에서는 중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공간에 대해 활기가 넘치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마을로 점차 확산될 수 있어 면소재지에서 먼저 시도 한 것이다. -마을 주민과 행정에게 바라고 싶은 내용은 ▲먼저 주민들에게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지상낙원으로 바라보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달라는 것이다. 개발에 너무 익숙하여 전통문화는 사라지고 수천년의 삶터가 급속히 망가지고 있다. 전통문화와 더불어 살아가는 고장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갑자기 큰 변화를 바라지 말고 자발적인 참여와 지역의 보물을 먼저 찾아보라는 것이다. 행정에게는 민간인의 자발적인 활동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민간 사업에 대해 더불어 같이 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관계부서에 보고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지도와 관심, 이해와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 -마을 만들기 사업의 희망을 어디에서 봤나 ▲농촌의 가장 큰 문제는 인적자원이 없다는 것이다. 그 돌파구를 지역출신 출향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출향인들은 나름대로 객지에서 엄청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 활동의 일부를 고향에 쏟아부을 동기부 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가친척이나 친구 지역인사들이 권유하고 행정에서 뒷받침 한다면 저력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 영원면지를 편찬할 때나 작년 길거리문화제를 개최할 때 그리고 크고 작은 행사를 치루면서 그 가능성을 발견했다. 즉 사람이 희망이고 사람속에서 원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것, 내가 부족한 것은 더불어 같이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쉬웠던 것은 ▲아직은 초기단계라 이해가 부족했고 내용전달이 미흡한 것이다. 또 일부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더불어 같이 할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그들이 생각하는 것도 겸허히 수용하면서 진행해야한다. -앞으로 마을을 위해 하고자 하는 일은 ▲우리 영원면은 고대문화유산이 전국 어디에도 빠지지않을 만큼 많은 자원을 갖고 있다. 영원지역의 마한. 백제 문화유산을 보전하면서 자연마을과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또한평야지대는 탑라이스쌀, 단풍미인쌀의 주생산지로 전국에서도 가장 품질좋은 쌀 생산지로 유명하다. 쌀을 문화로 접목해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계획을 구상하다. 결국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세상이 바뀐다는 생각이다. |
새전북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