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가옥 중 지붕재료로 나무껍질을 사용하면 흔히 너와집이라 한다. 그리고 나무대신 돌판을 사용하면 여와집이라 부른다. 흙을 구워만든 전통기와를 대신하는 대체용품인 것이다.
정읍의 경우에도 그동안 산외면을 중심으로 산간부쪽에서 얇은 퇴적암인 점판암을 기와로 올린 집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런 점판암을 영어로는 슬레이트라 한다. 우리가 종전에 알고있는 슬레이트는 발암물질 석면이 다량 함유된 인조 슬레이트인 것이다. 새마을 운동이 펼쳐질 때 농촌의 초가집을 없는데 일등공신이라 했지만 지금은 애물단지로 취급받고 있다.
이런 점판암 지붕의 여와집은 수십년 전 당시에는 미적으로 뛰어난 최첨단 지붕 양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단점이 나타나고 이후 더 좋은 재료가 보급됨으로써 이것도 역시 외면받으며 다른 지붕재료로 대체되었던 것이다.
이제는 점점 사라져가는 정읍의 여와집을 옹동면 산성리 삼리마을 일명 갈미마을에서도 볼 수가 있다. 지금은 덩그러니 버려진 집이지만 지붕돌만큼은 물고기 비늘의 아름다운 자태를 잃지않았다. 주변의 전통기와나 인조슬레이트와 비교가 되기도 한다. 역설적으로 주인이 버렸기에 지붕돌은 그대로 남을 수 있었고 언제든 개발의 손길이 닿으면 이 모습도 사라질 것이다. 이제 사라지기전에 사진으로나마 보존하게된다.
첫댓글 삼겹살구이....생각났었던.~^^
완주에서 보니 어느 관광지 화장실 지붕을 돌기와로 했더라구요. 몇장 얻어다가 장식용으로 두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