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출항하는 배들이 고동을 울립니다.
저마다 만선의 기쁨을 소망하며 새벽공기를 가르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엔 새벽시장을 둘러보았습니다. 아직은 청정지역이라 고기 종류도 다양합니다.
삼천포 명물이던 쥐치는 이제 금치가 되었습니다.
바다도 가을이 있습니다.
수평선이 보고 싶을 때는 가을 수평선을 보십시오.
바다보다 맑은 하늘이라도
하늘보다 푸른 바다라도
겸손히 얼굴 맞대게 하는 넓은 가슴..
가난과 부요가 입맞추어 긴 수평을 이루는
한결같이 잔잔한 평화의 미소!
그게 가을 수평선입니다.
가을 수평선 아래 푸른 바다에는 싱싱한 해물들이 풍성합니다...
멍게, 갑오징어, 쭈꾸미, 소라, 낙지, 게 등등
아구 다섯마리 한 판에 만원이라네요..
다른 지방에 비하면 싼것인가요?
소라, 조개, 게도 속이 꽈악 찼습니다.
자신의 집을 조금도 크게 짓지 않고 자기 몸에 꼬옥 알맞게 생활하는 것,
거친 바다 속에서 살아남는 갑각류들의 지혜이고 겸손인가요?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고등어 한 마리 4000원인데 세 마리 만원합니다...
그 흔한 고등어도 요즘은 금값이죠..
삼천포 앞바다에 쭈꾸미가 쫘악 깔렸다네요...
20마리에 만원어치 샀는데 두 마리 더 얹어 주었습니다.(20+2=?)
지난 주 목요일 새벽 1시 물 때를 맞춰 돌게 잡으러 갔습니다.
후레쉬 비추어 보이는 즉시 불집게로 주워 담았습니다. 게장용으로 최고입니다.^^
나도 내가 잡았다는게 믿기지 않네요...
70cm 넘는 방어....
그릇 크기와 비교되네요..
왜 어두육미라고 하는지 확실히 체험했습니다...
고구마 꽃이 활짝 폈던 그 고구마 밭에서 고구마를 캤습니다.
텃밭 네 고랑에 고구마 수확이 괜챦네요.. 고구마 맛있겠지요?
빨간 고구마, 하얀 고구마.. 간간히 호박고구마도 있네요..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더니..
첫댓글 그 흔하던 고등어,쥐치가 금값이고 참 격세지감입니다. 그래도 사람사는 냄새가 있어 좋습니다. 게장 담그면 제맛이겠습니다 신동엽의 시 "껍데기는 가라" ㅎㅎㅎ 딱딱한 껍데기 속에 귀한 것들이 담겨있기 마련인가요^^* 마르기 쉬운 선교지이지만, 가끔은 목사님의 글들을 통해 감정의 해갈을 느낍니다
껍데기는 가라고 했는데 아직도 껍데기만 남았으니 어쩌나.........!
살아있음이 물씬 풍기는 글과 그림으로 생명있음과 생명없음의 차이를 되새겨 봅니다. 피차 주님 안에서 승리합시다. 샬롬!
목사님 감사합니다. 자주 연락 못드려 죄송합니다. 뭐라도 좀 보내드려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