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lwalling Himal
Tsho Rolpa Lake - Gaurishankar Conservation Area Trekking
하늘이 참 좋다. 콤바(사원)의 문에 들 온 파란 하늘..
롤왈링히말 가우리샹카 보호구역 트레킹
제 6일(01.05)
오늘은 쉬는 날!
고소적응차 하루를 쉰다.
고도가 3700이라 고소도 오는 것 같고, 지친 몸도 풀어낼 겸.
그래 푹 쉬자.
낮잠도 자고.. 책도 보고.. 볕도 쪼이고.. 산보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장난도 치고.. 맛난 것도 묵고.. 얘기도 하고..
< 고소(고소증. 고산병)에 대하여.. 몽이가 알고 있는..>
고소증 혹은 고산병은 사람이 높은 곳에 올랐을 때 생기는 증상(병)이다.
이 증상은 고소에서 누구에게나 오는 증상이다.
누구에게나 오는 증상이기 때문에 가벼이 생각하거나 소홀히 여기면 큰 낭패를 보며,
심한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매우 무서운 병이다.
일반적으로 고도가 높아질수록 공기가 희박해진다.
사람들이 호흡을 하는데는 일정량의 공기(산소)가 필요한데,
고소에서는 공기량이 줄어 들어 호흡이 어려워지고 숨이 가빠진다.
그러기 때문에 아주 천천히 걸어야 하며, 고소에 적응할 수 있는 일정한 기간(시간)이 꼭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고소증(고산병)은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2500정도의 높이부터 초기고소증세가 나타난다.
증세는 보통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프며 어지럼을 느끼고, 속(배)이 메시껍고 토를 하는 경우도 있다.
기분이 매우 안 좋고, 식욕이 떨어지며 밤에는 잠을 이루지 못해 이 증세가 더욱 환자를 옥죄어 온다.
심해지면 몸이 스르르 붕괴되어 나둥그러지고, 동공이 뒤집히고 의식을 잃어버린다.
신속히 대처하지 않으면 폐부종이 일어나 생명을 잃고 만다.
치료약으로는 다이아목스, 비아그라, 두통약 정도가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를 하기에는 부족하다.
특효처방은 신속히 환자를 낮은 곳으로 이송하는 방법 뿐이다.
높은 산이기 때문에 전문의도 없을뿐더러 시급을 요하기 때문에 당황하지 말고,
일정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합심하여 환자보호(하산)에 만전을 기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평소에 건강하다고.. 남보다 체력에 자신있다고 자만하다간 히말에서는 고소증에 백전백패 한다.
노인보다 젊은 사람이 더 고소증이 많다니 유의할 일이다.
내가 겪은 고소증세(고산병)와 직접 목격한 고소환자의 무서운 이야기..
첫 트레킹(2004. 안나프르나)시 2700부근의 더반에서 초기고소증세가 옴/
머리가 지끈거리고 잠이 잘 오지 않았는데, 술로 해결해서 곯아 떨어짐/
3000이 넘으면서 머리가 점점 더 아픔/
3500부근의 마차푸차레베이스캠프에서 하루를 고소적응하며 쉼/
ABC(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4130)에 도착해서는 꽤나 기분이 좋았슴/
이틀 동안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뜬눈으로 샘(불안.초조)/
하산시 마푸캠프까지 뒤도 안보고 광속으로 내려와서야 조금 나음.
고산병 목격기 - ABC에 올라 안나푸르나 설산설경에 빠져 구경에 여념 없는데
한무리(10여명 쯤..)의 트레킹팀이 올라오고 있었다.
일행들이 다 올라왔을 무렵 마지막으로 포터의 부축을 받으며 코 큰 여자 한명이 올라왔는데 많이 지쳐 보였다.
겨우 의자에 앉더니만 스르르 무너져 버리는게 아닌가?
일행들이 황급히 달려오고, 우리도...
그 여자의 얼굴은 이미 핏기가 가셨고 눈동자도 풀려 있었다.
약을 가져오고(다이아목스), 먹이고, 주무르고.. 한마디로 난리가 났다.
우리 대장(거노)도 약을 가져다 주고...(마침 일행중에 의사가 있어 자기네도 있다고 사양했지만..)
이태리팀 이었다. 나이는 우리보다 너덧정도 연배로 보이고..
긴급처방을 한 후 내려갔다. 지금 생각하니 참 현명한 판단이었다.
이곳까지 올라와서 웅혼한 안나설산과 아래로 펼쳐진 빙하를 구경하기는 커녕, 곧바로 내려간 것이다.
사람 생명을 살려야 하겠기에...
내심 "우리는 다행이다" 여기고...
그랬는데 밤이 되니... 한 잠도 자지 못하고 이틀밤을 뜬눈으로... 물론 정도차이는 있었다.
두번째 트레킹(2006.랑탕)에서는 다행히도 큰 고소증을 겪지 않고 무난히 일정을 마칠 수 있었다.
여기서는 이미 알려진대로 SGS의 고소증이 화제가 되었다.
세번째 트레킹(2007.쿰부)은 이미 언급했듯이 내가 지옥문 앞까지 갔다 올 정도로 엄청나게 큰 고소를 경험했다.
장 파열, 위 천공... 이런 상태로 버틴 나 자신이 괴물스럽다.
귀국길 상해 푸동공항 기다림 중.. 화장실에서 피설사를 하고 혼절해서 바닥에 쓰러졌던 일(청소아줌마가 깨움)..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다.
이게 바로 미련곰탱이 '몽이스럽다'이다.
네번째 트레킹(2013.롤왈링)에서도 고소님이 오시기는 했지만,
대장의 치밀한 일정계획 덕분에 피해 갈 수 있어 다행스러웠다.
그래서 고소적응의 휴식이 필요한 것이다.
그 외..
작년의 카나다 로키에서 있었던 P교수 부인이야기와 O(시난)등의 라싸공항사건등도 모두 고소증(고산병)이다.
이처럼 고산병(고소증)은 히말이나 고산에 가는 사람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무서운 병이다.
오늘은 쉬는 날이니 지나간 사진 정리나 하자.
< 롤왈링히말 대원들.. >
대장. L, 거노, 풍
젊은피. K, 마스코트
대원. H, M, 몽
대원. Ch, 학초
대원. Y, Y써밋
대원. J, J교수
대원. S, SG, SGS와 집나간 형님과의 해후(둘리캘 일출 현장에서..)
S의 말춤(강남스타일).. 말라호텔 패션쇼에서 모델들과.. (이 사진은 예전 동아일보 기자였던 J의 걸작임.)
< 네팔리 네팔리들, 그들의 삶.. >
카트만두 타멜거리의 빈 릭샤 행렬..
J의 작품. 창(막걸리)를 거르는 셀파 아낙..
4녀 1남의 엄마인 셀파녀..
채리코트에서..
물고기 튀김 - 초란
집나가서 사두(수행자)가 된 S의 형님..
이마의 빨간 점은 '티카'라고 하며 네팔리들의 행운을 표시한다.
Y의 걸작. 어디를 가나 아이들의 얼굴은 밝디 밝다.
개, 염소, 닭들이 사람과 한데 어울려 산다. 거리의 동물들에게 아무나 먹을 것을 던져 준다.
소는 도로에 나오는 것을 금지시켰다고 함. (길냥이에게 밥을 안주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지! 아마도...)
< 고소적응.. 꿀맛 같은 휴식 >
먼 경치도 보고..
콤바에도 가 보고...
자고 일어나니 J의 모자에 얼음이..
담소도 즐기고..
먹고 싶었던 라면도...
맛있는 밥도, 라면도, 간식도..
감자, 고무마, 토란, 마..
가르마 니마 밍마
포터들도 볕쪼이 하며 여유롭고..
따망 유는 밥 먹네..
새벽에는 달도 보고...
< 세르파 이야기.. by Pung >
첫댓글 20세기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고산병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교통수단의 발달 및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이전에는 고도의 훈련을 거친 전문산악인만 오르던
히말라야,안데스,록키 등의 높은 산에
일반인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주목을 끌게 되었다.
고산병의 원인은 위에서 몽이가 언급한대로
저기압과 이로 인한 산소부족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과 발생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고산 산행시 순차적인 적응과 발생시 신속하고 적절한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결자해지(結者解之)라...
높은 산에 올라서 일어난 일이니
본래 있던대로 내려오는 것이
최상의 해결책이 아니겠는가?!!
잘 보고 많이 느끼고 간다네.
왠지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끼면서-
고산병...이라기 보담은
고산증...이 적절한 듯 ^^
고산에만 살던 사람은
바닷가에 오면 꽤 고생할 껄... ^^
애들이 티 없이 맑고 잘 생겼네
하루만 하면 적응이 되나?
트레킹시에는 대개 해당 고도에서
하루정도 적응하면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