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시 ~ 08시 기상/체조/아침식사/주변정리
08시 ~ 11시 20분 송광초교 => 조계산 보리밥집 이동
11시 20분 ~ 12시 휴식
12시 ~ 13시 점심식사
13시 ~ 14시 물놀이
14시 ~ 16시 보리밥집 => 죽학분교 이동
16시 ~ 17시 정리체조/방배정
17시 ~ 18시 샤워/빨래
18시 ~ 19시 저녁식사/치료
19시 ~ 20시 주변정리/휴식
20시 ~ 22시 회고의 밤(사진/영상상영) / 생일잔치 / 장기자랑 / 노래공연
22시 ~ 22시 30분 치료
22시 30분 ~ 취침
아침 일찍 조계산을 향해 올랐습니다. 장안마을을 통해서 조계산 보리밥집에 오르는 길은 가파르면서도 좁습니다. 길이 좁은 것은 사람이 아닌 자동차들의 교행 때문이지요.
출발 후 조계산 보리밥집을 향해 30여분 쯤 걸었을 때, 주말 가족들과 물놀이를 위해 계곡을 향하던 차들이 멈춰서서 꼼짝 달싹을 못하고 멈춰서 있었습니다. 이유는 중간 약 4m 정도 구간이 포장공사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일렬로 예쁘게 늘어선 울 아이들은 공사와 전혀 관계없이 뚜벅뚜벅 걸어 올랐습니다. 멈춰선 자동차들을 지나칠 때, 어찌나 통쾌하던지,
차길은 차들에게는 길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두 발로, 온 몸으로 산을 오르는 울 아이들에게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저 정상을 향해 오를 뿐입니다.
중간 휴식시간, 지도자들과 참가자들은 노래방 기계없이 구성진 노랫가락을 읊어 댔습니다. 한명, 한명, 또 한명 약 30여분 정도 노래부르기가 끝나고 대나무 잎으로 쪽배를 만들어 띄워 보냈습니다. 쪽배엔 귀환을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건강하게, 씩씩하게 돌아가겠다는 소식을 실어 보냈겠지요.
보리밥집에서 출발을 준비하던 중 순천시장님이 직원들과 조계산을 올랐다가 울 아이들 정말 대단하다고, 영어캠프보다 훨씬 의미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격려하셨습니다.
죽학분교에 도착한 후
이종철 선생님이 찍은 사진과 장용태 선생님이 찍은 영상을 편집해서 함께 보는 시간을 갖았습니다. 두 분 모두 오늘 저녁 행사를 위해 밤잠을 포기하고 울 아이들 마지막 밤을 위해 사진, 영상 편집을 해 주셨습니다. 이번 물길답사 참가자 중 답사 기간에 생일이 있는 아이들을 위한 조촐한 생일 파티가 있었습니다. 참가자 중 여중생이 오카리나 연주를, 초등학생 6학년은 이번 물길답사 내용을 노래로 만들어 불러 주더군요. 마지막 무대는 장용태, 고상연 선생님의 미니 콘서트 였습니다.
오늘 오후부터 엠비씨 카메라가 아이들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내일까지 촬영한 후 다음주 금요일 전국에 방영될 예정입니다.
오늘 아이들, 정말 잘 걷더군요. 제 예상보다 1시간이나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을 했으니 녀석들이 얼마나 빠른지 예측할 수 있겠지요. 다소 무리가 될 법도 한데, 녀석들은 어느새 무거운 배낭과 가파른 길에 완전히 적응해 있었습니다. 길을 즐기기 시작한 것이지요.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몸과 마음이 하나라면 못해낼 일이 없겠지요.
지난 금요일, 집에 기어이 가야겠다고 눈물을 흘리며 생떼를 쓰던 초등학교 남학생 아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부모님께 보내는 영상편지 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힘이 솟는 녀석들의 상태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뭔가를 곧 해낸다는 자신감 이겠지요. 그 자신감은 엄마도, 아빠도, 친구도 대신 전해줄 수 없는 것입니다. 그저 자신의 온 몸으로 죽을 힘을 다해 무엇인가에 도전했을 때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것입니다. 내일이면 아이들의 자신감은 부모님들의 쳐진 어깨와 염려를 말끔히 씻어낼 시원하고 상쾌한 여름 소낙비가 될테지요.
오늘은 여까지...
첫댓글 고씨아자씨는 글을 왜케 이쁘게 써용^^
부끄부끄
토요일은 4일임당...ㅎㅎ 고생하셨네요..좋은글 감사합니다....아이들이 일주일동안 흘린 땀방울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이들도 아이들이지만 대장님께서도 날마다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