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0차 백두대간 구간종주 (진고개 ⇒ 구룡령) ※ 제1일차 (동대산, 두로봉, 응복산, 약수산 구간) ▲대간구간: 제26대 구간 (제47~48소 구간) ▲도상거리: 23.5km <넉넉한 휴식시간포함 11시간30분소요> ▲대간일차: 제39일차 ▲산행일시: 07/05/19 토요일 (04:00~15:30) ▲산행구간: 진고개→동대산-두로봉-신배령-응복산-약수산-구룡령 ▲동행산행: 4人<존칭생략> ( 옆 지기 달콩, 북청, 다래, 평산) ▲교통상황: 승합차 이용 18일 금요일 <21:30 →진고개 도착 후 야영 (텐트2동 설치) > 19일 토요일 <16:30 →구룡령에서 차량 렌트하여 차량회수 하고자 진고개로 출발> <17:50 →진고개 도착 - 차량 회수하여 구룡령으로 출발> <19:30 →차량 회수하여 구룡령 도착> ▲숙박 지 : (18일 금. 산행 전날 진고개 야영). (19일 토. 밤 구룡령 야영) ★서술내용: 사전준비 및 과정, 출발에서 끝냄까지를 순서대로 확인하여 기록함. 14일 월요일 - 진고개까지 나흘간의 산행을 하고 귀경을 했었는데 갈수록 날이 더워질 공산이 커짐에 부담감이 몰려온다. 부담이 없는 일반 당일 산행과는 사뭇 다른 대간 길 ! 모든 일을 제쳐놓고 같은 주 - 금요일 오후 - 다시 대간 마루 금을 이어가고자 또다시 길을 나선다. 옆 지기는 뭘 그리 많이도 먹 거리를 준비 했는지 둘이 메고 양손에 들어도 남을 만큼 물동량이 많다. 어디 며칠간의 여행이라도 가는지.....텐트에, 침낭에, 이틀간에 마실 얼음물에, 하기야 혼자가 아닌 둘의 물동량이니....그래도 산에 들기 전 - 늘 그렇게 부지런히 준비해주고 동행을 해주니 고마울 수밖에.... 인천을 출발하여 영동고속도로에 접에 든다. 또다시 천둥과 번개 - 그리곤 비를 뿌려댄다. 내일과 모레는 비 소식이 없는데 그래도 강원도 산중은 예측을 못하니... 은근히 걱정도 된다. 진부ic를 나와 후 진부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산채식당에 들러 저녁식사를 하지만 값도 값이지만 맛이 영 신통치 않다. 한 가지 의 반찬은 아예 쉬어버렸다. 40년씩이나 되었다는 전통과는 반대로 친절하지도 않고 넉넉하지도 않은 인심인데도 불구하고 손님은 유명세만을 쫒아 찾아든다. 안타깝다.
월정삼거리를 지나 오대산 입구를 거쳐 진고개에 도착하니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안개가 드리워져있다. 불빛이라곤 공중전화부스와 자판기의 불빛뿐이다. 휴게소는 이른 저녁시간에 문을 닫고 주차장은 아예 텅 비워져있다. 보이지도 않는 개가 안개 속에서 짙어대니 시끄러워 이곳에서 야영을 할 수가 없어 노인봉에 오르는 국립공원안내소 옆 쉼터로 자리를 옮겨 차량의 불빛을 이용하여 정자아래에 텐트2동을 설치한다. 비를 피할 수 있는 좋은 자리다. 오늘 야영지는 무엇보다 바람이 없어 다행이다. 잠을 청하기 위한 방법으로 한잔씩의 소주를 나누어 보지만 글쎄 잠이 잘 올까싶다. 내일의 기상시간은 03:00. 알람을 맞추고 억지로 잠을 청하니 이때가 밤10시. 이따 끔 씩 지나는 차량의 소음을 빼고는 고요한 밤중이다. 밤새 또다시 비가 내렸지만 피해는 없었다. 박진감 넘치는 알람소리에 깨어 텐트를 철거하고 산행준비를 한 후 휴게소의 자판기에서 커피한잔씩을 나누는 사이 안개 속에 25인승 버스한대가 정차한다. 대간에 들 산객들 같다.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 상황이다. 잠시 후 그들 전체는 이상하게도 진고개에서 진부방향으로 헤드랜턴불빛을 이용하여 뭔가를 열심히 찾아 내려가고 있었다. 동대산방향의 들머리를 찾는 것으로 추정하고 그들에게 물었다. 그들은 내가 예측한대로 들머리를 찾고 있었던 것이다. 하여 그쪽 방향이 아니라고 설명해 준 뒤, 내가 들머리로 안내했다. 그대로 놔두었더라면 이른 시간 - 안개 속에서 들머리를 찾느라 한참을 고생했을 것이다. 창원에서 무박으로 올라온 대간 꾼들이란다. 들머리에서 인사를 나누고 인원이 많으니 먼저 오르도록 했다. 이때가 04:00다. 밤새 비는 내렸고, 나뭇잎에 머금은 물기는 옷깃에 배어들고 동대산<1,433m>의 오름은50분간 계속해서 이어진다. 좌측엔 계곡이 있는지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저 멀리 오늘도 또 다른 모습으로 태양이 밝아오고 있었다. 잡목지대라서 일출을 감상하기엔 적당하지 않지만 느낌은 또 다르다. 평소 일상에선 태양의 떠오름을 볼 수 없는 상황이라서 그런지 산에 들면 꼭 확인하고 싶어진다. 때론 감동적일 때도, 감상적으로 볼 때도 있다. 일상에선 별것 아닌 것이 그렇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산행을 하며 일출의 모습을 렌즈에 하나하나 담아본다. 차돌배기<1,230m>란 곳에서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큰 차돌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리라 생각된다. 저 만치 지나온 노인봉과 소황병산, 그리고 황병산, 풍차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내가 그곳을 지날 때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었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맑고 깨끗하게 굴곡을 이룬 듯 - 지나온 대간 마루금의 곡선미가 참 아름답게 다가온다. 두로봉에 올라 간단한 아침 식을 하고 운무에 쌓인 풍광에 도취되어본다. 비가 온 뒤라 하늘의 구름도 적당하고, 지상에선 운무가, 그리고 녹색의 산하가 어우러져 있어 - 그래서인지 천지가 다 맑다. 잡목만 아니라면 일출뿐만 아니라 운무가 드리워진 풍광을 제대로 볼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멋이, 맛이 있어 부위마다 골고루 음미해 본다. 주유천하하듯 넉넉하게 풍광에 젖어본다. 눈동자 속에 쏘옥 넣어도 좋을 듯하다. 저 능선에서 산이 되고픈 마음이 든다. 산은 내 인생과 더불어 함께하는 자연이다.
기복이 많지 않으며, 심하지 않은 구간이다. 이름 모를 새들이 노래하며 반겨주고, 야생화는 군락을 이루며 촉촉한 물기를 보담아 자태를 뽐내주니 이 또한 얼마나 값진 산행 길 이련가 싶다. 나의 발목을 잡고, 시선을 잡고, 마음을 편하게 하는 자연의 힘이 참으로 대단하다. 내게 과연 무엇이 이토록 자연과 동화되도록 했는지 자신조차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다. 그야말로 예전엔 미처 몰랐던 것을 이제 사 알게 된 것 같다. 산에서 살지 않아서가 아니라 음미할 그 마음의 공간이 내겐 없었던 게다. 예전 같으면 대간길이라도 남들도 가니 나도 가고, 가고 또 걸어가야 하는 길 정도로만 생각했을 게다. 나는 그런 무의미한 대간 길이라면 가고 싶지 않다. 대간에서 그리고 정맥에서 내 마음가득 채워보리라. 쉴만한 적당한 자리가 없는데다, 진드기가 있다는 구간이라서 잠시 쉬는 것조차도 신경이 쓰이는 구간이다. 하지만 산행하는 내내 진드기는 발견할 수 없었다. 잠시 쉬더라도 멧돼지들이 나타났던, 땅을 파헤친 흔적이 있는 장소를 피해 깔판을 깔고, 되도록 바위 같은 곳을 찾아야하며, 긴팔 상의와 하의,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진드기를 피하는 방법일 것이다. 진드기로 인하여 고생한 경험담들이 많다. 산나물을 채취하는 지역민들의 소리가 여기저기 들려온다. 그들이 취한 수량에 아니 놀랄 수 없었다. 실로 엄청난 수량이다. 홀로 산나물을 채취하는 젊은이도 있고, 해마다 서울에서 온다는 일행도 만나게 된다. 우리는 한두 가지 외엔 뭐가 뭔지를 알 수가 없어서 채취를 할 수도 없는데 말이다. 응복산<1,359m>정상에서의 전망도 보고, 먹은 만큼 산길을 간다하니 점심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제 구룡령까지는 6,71km 남았다. 뭐 서둘 일도 없다. 다만 진고개에 주차한 차량을 회수해야하는 문제를 빼고는 말이다. 응복산을 뒤로하고 내려서는데 5월5일 어린이날 강원도로 테마여행 시 구룡령에 잠시 멈추어 들렸었을 때 만났던 “백두대간보전회”영북지부장 이신 이오균님을 만났다. 그렇지 않아도 오늘오후 5시경에 도착할 것이라 일전에 전화를 넣었던 터다. 또 다른 한분과 함께 응복산에 오르던 길이란다. 구룡령에 자신의 차량을 주차해 놓았으니 필요하면 택배에 사용하라는 이야기까지 해주시니 고맙기 그지없었다. 산행 후 다시 만나기로 하고 서로 반대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깊은 골과 굴곡이 심한 구룡령도로, 그리고 멀리까지 조망이 가능한 - 전망이 뛰어난 곳에 이르러 잠시 쉬어간다. 상쾌하리만큼 시야가 넓고 멀다. 우리가 내려서야하는 곳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토바이의 굉음을 내는 소리가 요란하다. 차량의 통행이 별로 없는 구룡령은 모터 싸이클의 경연장이나 다름없다. 주말이면 늘 그렇게 굉음을 내며 그들이 무리를 지어 몰려든다. 드디어 진고개에서 넉넉하게 산행을 시작한지 11시간30여분 만에 구룡령에 도착을 했다. 구룡령에서 역시 5월5일 만나 뵈었던 故 “지현옥씨와의 옛 추억 백두대간”의 저자 김회장님을 만나 정다운 인사를 나누어본다. 그는34일 무 지원 단독종주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도 설악산 등에서 많은 활동으로 산과 함께하고 계시다.
↓ 070505 강원도 테마여행 시 (영북지회장님과 함께) 영북지회장님의 차량을 빌어 둘이서 진고개로 향했다. 강원도 길이 그러하듯 굽이굽이 돌아가야 하는 길이기에 56번 도로를 따라 홍천군 내면 창촌리를 거쳐 다시31번 도로를 달려서 운두령을 넘어야한다. 오대산입구를 거쳐6번 도로(59번과 중복)를 따라 진고개에 도착하니 안개에 무친 진고개는 한치 앞을 분간키 어렵다. 바로 차를 회수하여 조심조심 안개지역을 지나 내려오는데 예상치 않은 장대비가 또 쏟아 붙기 시작한다. 무슨 놈의 날씨가 이렇게도 유별난지 원... 진고개에서 구룡령까지는 왕복150여km정도이고,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소요시간은 왕복2시간30여분이 소요된다. 물론 도로의 선택에 따라 다르겠지만 잘못 도로를 선택한다면 폐쇄, 또는 임도를 타야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본인은 우회로를 선택했다. 굽이지고 기어의 체인지가 많은지라 유류의 소비도 많을 터 ! 편리하게 지부장님의 차량을 대여를 했기에 넉넉하게 주유를 해 놓았다. 이곳에서 야영을 하기로 하고 텐트두동을 설치한 후 바람없는 구룡령에서 쉼을 만끽해 본다. 내일은 조침령을 향해 마루 금을 이어간다. ※이 구간 주의해야 하는 곳은 두로봉<1,421m>정상에서의 좌우 조망을 감상한 뒤 진행을 할 때다. 나무로 된 경계 목을 넘자마자 (목책) 뚜렷하게 나있는, 거의 직진 길과 약간 좌측의 두 갈래가 나오는데 산객들은 거의가 직진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그런데 이 길은 이름도 없는 계곡으로의 내림 길이며, 알바의 시작이다. 그러므로 꼭 좌측 길을 선택해야하는 중요한 곳이다. <두로봉↔ 신배령↔1,210봉 구간은 출입금지구간이다.>
※식수가 있다는 곳은 하나같이 계곡 아래로 내려서야하던가 아니면 찾아야하는 불편이 있다. 본인은 식수의 위치를 알려주는 표식도 보질 못 했으며, 식수위치를 확인하지 못 했다. 사전에 충분한량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듯하다.
※구룡령에는 동물이동통로를 설치하면서 휴게소를 폐쇄했으며, 화장실은 물론, 식수를 얻기가 다소불편하다. 전에는 산림전시관으로 사용했으나 이 또한 현재는 폐쇄한 후 경비만이 불쾌하리만큼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물을 얻고자 한다면 도로변의 갈전곡봉으로 오르는 곳인 들머리 바로 옆 흘러내리는 곳을 찾으면 된다.
※차량을 이용할 경우 만만치 않은 택배비(회수비용 등) 및 방법, 시간을 염두 해둘 것.
<참고사항> : 1. 진고개 ↔ 구룡령의 택시비 : 80,000~90,000원. 2. 혹은 택시로 양양으로 이동 후 버스로 주문진읍 까지 간 다음 다시 택시로 진고개로 가면 저렴할 수 있음. 3. 창촌의 송천식당이라는 곳은 폐업한 상태임. ★좀 더 많은 이미지는 ☜ 좌측의 ■photo galleries ●대간 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