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류일형기자= 울릉도에서 부지깽이나물이라고 불리는 `섬쑥부쟁이'가 세계적으로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로 밝혀졌다.
순천향대학교 신현철교수(식물분류학) 팀은 최근 일본의 식물연구잡지 `저널 오브 저패니즈 보터니(Journal Of Japanese Botany)'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일본과 러시아에 분포하는 것과 같은 `에스터 글레니(Aster
glehni)'로 알려져 온 섬쑥부쟁이를 해외의 식물체들과 비교 연구한
결과 섬쑥부쟁이는 안쪽 총포조각(모인꽃싸개잎)과 바깥쪽 총포조각의 모양이 서로 다른 점 등 여러 특징이 외국 것들과는 다른 울릉도
특산식물로 확인됐다"고 신교수팀은 밝혔다.
신교수팀은 이에 따라 이 식물에 `에스터 슈도글레니(Aster
pseudoglehni)'란 새로운 학명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논문의 공동저자 가운데 한 사람인 동북아식물연구소 현진오 박사는
"세계에서 울릉도에만 있는 특산식물로 밝혀졌기 때문에 섬쑥부쟁이의 가치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울릉도의 다른 식물들에 대한 가치도 재평가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섬쑥부쟁이는 1919년 일본 나카이 박사에 의해 처음 울릉도에 자생하는 것으로 기록된 이후 국내 대부분의 문헌에서는 나카이 박사가 기록한대로 일본의 홋카이도, 러시아의 사할린과 쿠릴 열도에 분포하는
것과 같은 종으로 취급해 왔다.
섬쑥부쟁이는 국화과의 다년초식물로 키가 1~1.5m정도이며 울릉도
바닷가 근처의 산지에 주로 자생하고 9-10월에 민들레꽃과 같은 머리모양의 꽃을 피운다.
울릉미역취, 삼나물 등과 함께 식용나물로 재배되며 관광객들에게 판매돼 울릉도 농업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원식물이기도 하다.
(사진있음) ryu62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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