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사랑 8 // 4반세기
예ː전에 '四半世紀(사ː반세기)'라는 말ː을 참 많ː이 썼다. 우리나라가 1963년에 경제개발을 시ː작한 지 2ː5년 만에 경제성장을 크게 이루었다는 뜻으로 1980년대 후ː반기에 그 말ː을 많ː이 썼다. 그런데 사ː실은 그 말ː은 어ː법에 맞지 않는 말ː이다.
'半世紀(반ː세기)'라는 말ː은 '世紀(세ː기)의 半(반ː)', 그러니까 5ː0년 간이라는 뜻이다. 그 앞에 4ː를 곱하면 2ː00년 간이 된다. 그런데 우리는 '4ː반세기'라는 말ː을 '2ː5년 간'이라는 뜻으로 써온 것이다. 그러니 이는 이ː치에 전혀 맞지 않는 말ː이 된다.
'2ː5년 간'이라는 뜻으로 쓰려면 '四分世紀(사ː분세기)'라는 말ː을 써야 한다. '四分世紀(사ː분세기)'는 '世紀(세ː기)를 네ː 개로 나눈(分) 것'이라는 뜻이 되니 '2ː5년 간'이라는 뜻이 된다.
'分世紀(분세기)'와 비슷한 낱ː말로 '分期(분기)'라는 낱ː말이 있다. 곧 '1/4分期(분기)'는 '1년을 4ː기로 나눈 첫째 번 기간'이 된다. 또 '3/4分期(분기)'는 '1년을 4ː기로 나눈 셋째 번 기간'이 된다. 이것을 '1/4半期(반ː기)'나 '3/4半期(반ː기)'라고 해서 말ː이 될 리ː 없ː다.
우리는 한ː자어를 쓸 때 정ː확히 써야 한다. 그러려면 평소에 한ː자공부를 해ː서 정ː확한 발음과 뜻을 알고 있어야 한다. 한ː국인은 한ː자를 배워서 필요할 때는 한글과 섞어 쓸 수 있는 실력을 갖추어야만 엉터리 한ː국어를 쓰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