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차마시기 모임이 잊혀질 뻔 하다가
내자의 동기동창 친구이자 다인의 초대로
상인동 자이아파트 다실에서 이루어졌다.
▣ 23. 4. 16. 일. 19:40~23:40 (4시간)
▣ 팽주내외 및 지인과 의산내외 등 7인
▣ 마신 차 : 흑차 청차 녹차류 8종
(홍차) 인도시킴, 스리랑카 우버, 중국 기문
(청차,오룡) 대만청심오룡 차혼과 장평수선
(보이차) 고수 2004년 노반장 생차
(녹차류) 하동삼태녹차와 제주도백차
팽주(烹主)의 차에 대한 열정으로 모여진 좌우 진열장의 각종 차는 평생을 마셔도 다 먹지못할 양으로 보인다.
홍차를 우리고 마시는 다구도 특히 독일제 명품도자기 마이센 찻잔과 받침 등.
수준높은 차생활을 위해서는 경제적 뒷받침이 있어야함을 절감한다. 따라서 차문화가 대중화되기 어렵다.
다른 차회에서 메단계마다 일일히 사진 촬영이 실례될 수 있어서 충분한 사진 확보가 되지 않았다.
보이차. 고수차 노반장 2004년산 생차 그리고 엽저 모양.
대만의 청심오룡차인 장평수선
4시간 동안 8가지의 명차를 즐겼다.
1. 세계 3대 명품홍차는 인도의 시킴, 중국의 기문홍차 그리고 인도북부의 유명한 다즐링
오늘은 그 중 2종 기문과 시킴을 즐기게 해준 팽주의 정성에 감사드립니다.
시킴은 인도북부의 부탄과 네팔사이에 위치한 인도의 한주인 시킴주 정부의 다원에서 생산.
마른 잎은 흑갈색이었고, 찻물은 맑으며 연한 줅은 갈색이다.
첫 잔은 구수하명서도 풋풋한 풀향이 나면서도 달기도 하나
좀 더 진한 상태에서는 떫기도 하면서 해조류향이 강하게 났다.
2. 스리랑카의 우바 홍차. 실론티라고도 하며 다즐링 기문과 함께 세계3대 홍차.
차색이 맑으며 붉은 홍색을 띤다. 맛은 진하고 달콤한 장미꽃 향이 난다.
상수 물을 따를 때마다 진한 향이 올라와 방안을 풍미한다.
3. 기문홍차는 홍차류로서는 유명해서 세계3대 홍차에 속하는 이름 그대로다.
밝은 오렌지 빛깔로 보기만 해도 좋다.
카페인이 비교적 적게 들어 얼그레이 등 다른 차들과 블랜딩에 자주 쓰인다.
명품답게 은은한 과일향과 난초향이 입안에 오래동안 여운을 남긴다.
4. 차의 맛과 향이 좋다고 칭찬하니 팽주가 신이 난 모양이다.
찻잔을 바꾸고 새로운 찾잔으로 또 다른 차를 내 놓는다.
차혼은 청심오룡품종으로 작은 녹엽에 벌레먹은 차엽으로 만든 차로
대만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품종이지만 제다방법에 따라 격이 다르다.
여느 오룡차와 같이 동말동망한 모양에 흑갈색의 마른 잎이
300시간 이상 고온 홍배(烘焙:가열로 건조와 가향)과정을 거쳐
약간의 벌레먹은 특유한 향과 오렌지류의 과일향이 난다.
5. 팽주는 내친 김에 대만 청심오룡의 또다른 명차인 장평수선이란다.
수선이라면 지금도 가끔 마시는 무이암차 중에서 홍배가 가장 적어
풋풋한 청량감을 주는 무이암수선차아 비슷하리라 싶었는데
장평지역에서 만든 장평수선은 여느 청차우롱차와는 달리
보이차처럼 긴압차로 만든 유일한 우롱차다. 또한 발효도가 높아
우려낸 엽저(차를 우린 후의 찻잎)를 보아도 붉은 색이 많이 보인다.
가을차 특유의 맛보닫 향이 뛰어나며 강렬한 농향의 꽃향이 난다.
6. 팽주의 지인이 제주도에서 茶僧 여연스님과 함께 직접 채엽하고
제다하였다는 제주백차라고 하면서 내놓았다.
보통 6대차류라면 흑차 청차 홍차 황차 녹차 백차로 차색별로 분류한다.
백차라면 백호은침이 떠오른다. 새싹같은 발아잎에 하얀 솜털이
보이는 잎에 물을 부으면 차잎이 일어서면서 춤을 추는 모습들.
맑고 투명한 옅은 살구빛의 차색에서 산뜻하고 청량한 맛이 나는데.
오늘의 이 백차는 아마추어가 만들어서인지 기존 백차와 다르다.
백차는 위조(시들이기)와 건조과정만으로 살청과 유념(비비기)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므로 오히려 더 섬세한 기술이 필요하다하겠다.
오늘의 제주백차는 녹차도 아니고 청차도 아니라 정의하기 어렵다.
7. 팽주도 백차의 맛을 인식할 수 없었는지 녹차를 내놓았다.고
하동의 삼태다원에서 제다한 세작녹차.
나는 항상 여러가지 차를 마시고도 마지막엔 우리 녹차를 마시면서
우리 녹차를 최고의 차로 치는 우리차 예찬가다.
삼태다원 김신호대표는 하동세계차엑스포 사무국장이자 공식차로
인정한 자를 30년이상 제다한 유명인사이다.
3번 우려주고는 끝낸다. 나는 집에서 고전에서 처럼 7번 우려마시는데.
가장 향이 많을 때만 우려주고 향이 사라지고 맛이 날때 마친다.
8. 체온을 낮추어주고 기를 내려주는 미발효자인 녹차류를 마셨으니
이제 기를 올려주는 보이차를 마신다.
교목 고수차에서 채엽한 2004년산 노반장 생차(건창).
인위적인 발효로 습창인 숙차와는 달리 자연 후발효를 기대하는
생차는 오랜기간을 거쳐야 차츰 그 차향미가 우러나온다.
오늘의 노반장은 거부감은 없지만 그 향미는 아직 미흡하다.
그냥 마실만 하다라는 표현으로 좀더 기간이 지나서 마셔야 할 것.
내자 친구내외의 오늘 초청에 무한한 감사드린다.
차회를 하기전에 미리 만나 샤브샤브식당에서 소고기와 무한리필 채소
등으로 만찬까지 차려준 풀서비스에 감복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밤 12가 넘어 집에 도착하였으나
오늘 차회의 감동과 차성분의 힘으로 잠못이루어 2시가 되어 잠들었다.
내일 일어나자 마자 감사의 인사글을 보내기로 한다.
아래 글은 팽주의 집 거실 벽에 붙은 작품으로 오늘의 감동을 표현한 적절한 말.
오늘도 무한한 감사드립니다.
https://youtu.be/mI0x97D8N8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