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시금치와 고구마 피해를 시작으로 끊임없이 고라니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해 봄 근대를 파종하여 하나도 맛을 못보고, 고라니 간식으로 줬지요! 올해도 봄에 밤고구마, 호박고구마, 자색고구마를
남들과 같이 때를 맞춰 잘 심고, 풀이 무성해 지는 시기에 한번 풀까지 정리해서 깔끔하게 해주고 한참 고구마 순이 잘 자라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 봤는데, 이후 고라니가 수시로 들락거리며 죄다 띁어먹어 앙상한 줄기만 잡초속에 딩굴고 있습니다.
고라니도 먹고 살아야 하고, 주말 농장을 하는 저도 뭔가 수확이 있어야 하는데,. 그 절충점이 참 어렵게 느껴집니다.
올 겨울 주말마다 부지런히 울타리를 보강하여 둘러 쳐야 겠습니다만, 지난주에 우연히 경기도 안양의 유기견 관련 카페에
접속했는데.. 그 접속을 계기로 엉뚱한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안양 유기견보호센타에 흰털의 큰 진돗개 한마리가 공고기간이 지났는데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입양이나 임시 보호를
희망하는 사람도 나타나지를 않아서 상황에 따라서는 안락사 될 수 있다는 안타까운 내용을 접하고 우리밭에 데려다 고라니
침투의 불침번을 시키면서 키워볼까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까지는 닭이나 개를 키울수 있는 환경이 안되어 회사 청소하시는 아주머니 댁에다 년말까지 데려다 맡기고 그런후 밭에
나름대로 준비가 되면 데려올까 알아 봤습니다.
다행이도 그 진돗개는 어떤 분이 데려가 키우시겠다고 예약을 하셨다고 해서 마음이 편해졌습니다만,.
비록 안양 유기견센타만의 문제가 아니고 각 지역에 유기견 보호 센타가 있는데, 대전광역시에도 국립 현충원 지나서 공주
방향의 고갯길로 조금 올라가면 버스 정류장이 나오고 그 정류장 오른편 산자락에 유기견 보호센타가 있더군요.
♣ 대전유기견 보호센타 위치.... 도착이란 표시가 된 곳!
토욜 오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퇴근길 방향을 조금 바꿔 유성에서 유기견 보호센타를 경유해서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장마철이라 유기견 센타에 들렸더니 동물들의 배변으로 악취는 정말 심한 수준이었는데..
땀을 흘리며 자원봉사를 하는 어린 학생들을 보니?! 대견하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키우던 애완동물을 방치하여
이런 일까지 해야 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면목이 없었습니다.
다리가 잘려 깁스를 하고 있는 개, 돌봐주는 사람없이 길거리를 방황하여 온몸에 피부병을 앓고 있는 동물, 어린 새끼까지
함께 보호소에 들어와 있는 고양이 .... 그 와중에도 지극한 모성애로 어린 것들 젓을 물리고 있더군요.
진돗개는 6마리가 들어와 보호되고 있었는데, 숫컷 성체 2마리는 누군가 입양하겠다고 예약을 하고, 나머지 좀 어린 것들은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마리는 수용된지 몇일 되지 않아 불안해 하며, 개집에서 나오지도 않고 웅크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성체가 된 진돗개는 새로운 주인에게 마음을 잘 열지 않는다고 하던데, 사람의 사랑에 목말라 하는지? 분양이 예약된 진돗개
숫컷 두마리는 보호소 생활에 익숙해 졌는지? 활기차고, 사람들에게 꼬리를 흔들며 반기더군요.
1주일에 주말(토,일요일)에만 가는 현 상황으로 개를 분양받아 밭에 키우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서 둘러만 보고 왔습니다만,.
언젠가 여건이 되어 동물들을 키울 수 있다면 우선은 이녀석들을 데려다 키워 보고 싶습니다.
< 유기견 입양 자격과 준비 >
● 성인이면 누구나 입양을 신청 할수 있으며, 미성년자는 부모의 동의가 필요하다 함.
● 분양은 유기견 보호센타의 카페에 들려서 미리 입양코자 하는 동물을 살펴보고 보호센타에 들려서 확인한 후에
입양이 가능하며, 입양을 결정하기 전에 임시 보호신청을 하여 집으로 데려가 일정기간 돌보면서 입양을 결정
할 수도 있다고 함.
일단, 입양이 결정되고 나면 보호소로 되 돌려 보내는 것은 불가능 함.
● 입양은 평일 오후에 방문하여 입양 수속을 할수 있으며, 토요일은 오전에 방문, 동물들을 살펴 볼수는 있지만
입양 수속은 하지 않는다고 함.
●입양을 하기 위해서는 목줄과 명찰을 준비해야 하고, 소정의 양식(입양 신청서)를 작성하여 입양을 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