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현의 과학기술 유행어 도감] [14] 휴머노이드 생산직
김국현 과학기술평론가
입력 2026.07.13. 23:34
이번 현대차 파업엔 낯선 조건이 들어 있다. AI와 로봇에 따른 고용 보장. 바로 내년부터 미국 현대차 공장에선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가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번에 아틀라스를 만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남은 지분을 다 인수하며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현대모비스에 부품 생산을 맡기는 등 수직 계열화도 서두른다.
테슬라는 한술 더 뜬다. 휴머노이드 옵티머스를 만들 자리를 비우기 위해 고급 차종을 만들던 미국 공장을 다 비웠다. 로봇을 먼저 만들고 나면 로봇이 뭐라도 만들 거라 생각하는 분위기다.
이미 어느 자동차 공장에서도 로봇이 대활약 중이지만, 작업대에 고정되어 있는 매우 특화된 관절들이다. 이리저리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들이밀며 마무리를 하는 손길. 이 범용성이 인간의 장점이다.
로봇보다 힘도 약하고 정확성도 업무 속도도 딸리지만, 눈치와 요령이 있는 인간. 공작기
계가 갈 수 없던 바로 그 자리에 휴머노이드가 태연히 들어가 교대할 날이 오고 있다.
쉬울 리는 없다. 어느 기업도 자율 주행 하나 완벽히 못 해내는데, 생산직 업무라니 그게 되려나 싶다. 하지만 작년만 해도 휘청거리던 로봇들은 올해 하프마라톤을 50분에 주파했다. 바야흐로 “저게 되네...”의 시대다. 후년엔 힘과 몸을 쓰는 일이 이제 인간의 일은 아니라고 로봇이 면전에서 말할 수도 있다. 지난해 현대차 신입 채용은 1년 만에 40%, 30세 미만 신규 채용은 60%나 줄었다.
6월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026년 단체교섭 투쟁 승리를 위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결의대회를 연 현대차 노조 조합원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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