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 벨기에 바뇌의 성모발현 : 가난한 이들의 동정녀 [바티칸 공인]
1933년 1월 15일 독일 국경에서 가까운 벨기에의 고원지대 바뇌(Banneux)에서 12살의 소녀 마리에트(Mariette Beco)에게 성모님이 발현하셨다.
발현 당시의 성모님의 이미지
성모님은 루르드 발현 때처럼 흰옷에 푸른 허리띠를 두르고 고개를 약간 왼쪽으로 숙인 채 두 손을 모아 합장을 하고 오른팔에는 묵주를 늘어뜨린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성모님의 당부의 말씀
성모님은 마리에트에게 자신을 “가난한 이들의 동정녀” 라고 칭하면서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들을 위로하러 왔다고 하셨다.
성모님은 또 당신 자신을 “구세주의 어머니, 하느님의 어머니, 가난한 이들의 동정녀” 라고 칭하셨다.
그리고 성모님께서는 “나는 고통 받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왔다” 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하셨다.
발현할 때마다 “많이 기도하여라”고 당부하였다. 발현하신 성모님께서 말씀하신 기도와 회개의 요청은 발현의 핵심 목적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기도할 수 있는 작은 경당을 지어 달라” 면서 요청하신 것은 바뇌에서 뿐만 아니라 과달루페에서, 루르드에서, 파티마에서, 보랭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점을 통해서 우리들의 신앙생활의 중심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를 간접적으로 암시하셨다.
성모발현을 최초로 목격한 당시 12살의 마리에트 베코
성모발현 일지
O 첫 번째 발현 (1933.1.15. 일)
주위가 깜깜하고 추웠던 밤 7시경, 마리에트는 남동생을 기다리면서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광채가 나타나더니 정원에 아름다운 부인이 서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 부인은 고개를 약간 왼쪽으로 갸우뚱하면서 합장한 두 손을 가슴에 얹고 있었다. 너무 멋진 부인이 나타났다고 어머니께 말했지만 어머니는 허튼소리 말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마리에트(뒷줄, 중앙)와 다섯 친구들
너무 감격한 마리에트는 성모 마리아이심을 느끼고는 모든 행동이 급작스럽게 변했다. 교리반에도 열심히 나갔다. 오로지 성모님 마음에 들기 만를 원하였다.
첫 번째 나타나신 성모 마리아께서는 한마디의 말씀도 주시지 않으셨다. 마리에트에게 그저 미소만 지으셨다.
성모님의 말씀에 따라 지은 경당의 당시의 모습(좌)과 현재의 모습(우)
그리고 성당 옆에 있는 마리에트의 생가
바뇌의 성모님께 기도드리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기적의 샘 앞의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 두 번째 발현(1933.1.18. 수)
저녁 7시 경 영하 12도가 되는 강추위에서도 마리에트는 집 근처의 큰 길 옆에 있는 3일 전에 성모님을 보았다고 했던 바로 그곳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있었다.
성모발현을 최초로 목격했던 마리에트 베코의 현재의 모습
성모님께서 하늘 저 멀리에서 점점 더 가까이 오시면서 전나무 사이를 통하여 내려오셔서 마리에트의 앞 약 1m 50cm 정면에 서 계셨다. 마리에트는 미소 짓는 성모님을 바라보면서 뒷걸음질로 사라지시는 성모님을 따라가다가 성모님께서 멈추시자 무릎을 꿇었다.
작은 샘이 있는 길옆에 서신 성모님께서는 마리에트에게 처음으로 말씀하셨다. “네 손을 물에 담가라. 이 샘은 나를 위하여 보존되어 왔단다.” 성모님께서는 떠나시면서 마리에트에게 말씀하셨다. “잘 있거라. 다시 볼 때까지.”
성모님께 기도하는 마리에트의 이미지
○ 세 번째 발현(1933.1.19. 목)
마리에트가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고 있을 때에 저녁 7시쯤 매우 나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성모님께서 나타나셨다. 마리에트가 “아름다운 부인이시여, 당신은 누구십니까?” 하고 여쭙자 성모님께서는 “나는 가난한 이들의 동정녀이다” 라고 당신 자신을 밝히셨다. 마리에트가 묻는 말에 성모님께서 “이 샘물은 모든 백성들과 병자 들을 위해서 보존되어 왔다” 라고 대답하셨다.
성모님께서는 떠나시면서 마리에뜨에게 “너를 위해 기도하겠다. 잘 있거라. 다시 볼 때까지” 라고 말씀하셨다.
바뇌 성지의 성모님상과 기적의 샘
○ 네 번째 발현(1933.1.20. 금)
마리에트는 피곤한 몸으로 일어나 저녁 7시 45분경에 정원으로 나가서 무릎을 꿇고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기 시작하였다.
그때 성모님께서 또 오셨다. 무엇을 원하시느냐고 여쭙는 마리에트에게 성모님께서는 “나는 작은 경당을 하나 원한다” 라고 말씀하셨다.
성모발현 당시 바뇌성지를 방문한 순례자들
바뇌성지 성모발현 기념 메달
○ 다섯 번째 발현(1933.2.11. 토)
이날 성교회에서는 성모님께서 루르드에 발현하신지 75주년이 되는 기념행사를 거행하였지만 산골 소녀 마리에트는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
바뇌 성지의 성모님상과 기적의 샘을 찾은 순례자들
밤 7시경 마리에트는 밖에 나가 로사리오 기도를 바치기 시작했으며, 성모님께서는 마리에트에게 “나는 고통을 받는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왔다. 다시 볼 때까지 안녕” 이라고 말씀하셨다.
○ 여섯 번째 발현(1933.2.15. 수)
저녁 7시에 마리에트는 다른 때와 같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다. 본당 신부가 증거를 요청한다고 말씀 드리니까 성모님께서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다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고는 떠나셨다. “나를 믿어라. 나도 너희를 믿겠다. 기도 많이 하여라. 다시 볼 때까지 안녕.”
○ 일곱 번째 발현(1933.2.20. 월)
이날 밤에는 눈바람이 불었다. 마리에트는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다. 성모님께서 미소를 지으시면서 말씀하셨다. “사랑하는 딸아, 기도 많이 하거라. 다시 볼 때까지 안녕.”
○ 마지막 발현(1933.3.2. 목)
비가 쏟아지는 밤이었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마리에트에게 슬픈 표정으로 말씀하셨다. “나는 천주의 모친이며, 구세주의 어머니이다. 기도 많이 하거라.” 그리고 성모님께서는 “잘 있거라(Adieu)” 라고 하시면서 마리에트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성호를 그어 축복을 하신 다음 떠나셨다.
바뇌성지 성모발현 관련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