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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에 관심을』 이상태(아릭수, 남원본당 인월공소 회장) † 찬미예수 존경하올 교형 제위께 공소 돕기 운동에 참여해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벽지 공소 회장은 일선 지구에서 15년이란 세월 동안 교우들과 함께 살아오면서 그동안 겪어온 경험과 애로가 많았던 점, 시정되어야 할 점 등에 대해 건의말씀 올립니다. 우리 사회에서 빈부격차가 심하다고 개탄하는 말을 가끔 듣는다면 우리 교회에서는 도시교회와 벽지 공소의 격차일지 모릅니다. 예수님 말씀에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부족하다는 탄식”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본당 교우님들께서는 신부님들을 모시고, 수녀님, 전교회장님을 모시고, 성체성사 안에 계시는 오 주 예수님을 매일 모시면서 어렵지 않게 영적신락(靈的神樂)을 누리고 신앙생활을 하시는 모습은 공소 교우들로서는 더 없이 부럽습니다. 공소 교우들은 춘추 판공 두 차례 간신히 성체성사를 모실 수밖에 별 도리가 없습니다. 예수님과 더불어 살고 성총 지위에 살려면 특별히 기도와 성사일진데, 성직자 귀한 공소 교우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서러움이 복받쳐 오릅니다. 자신들이 신영성체(神領聖體)라도 하겠지만, 신입 교우들이 신영성체를 알 리 없고, 비록 살아 있으나 죽어가는 영혼들이지요! 우리는 예수님의 정병(정규군인)으로서 악마와 대결해서 싸우는 군대라면, 최일선 전방 고지에서 운명을 직전에 두고 적과 대치하고 싸우는 공소 교우들이 아닙니까? 우리 교회야말로 도시 융성한 교회나 벽지 교회나 하느님의 공동체이며 예수님의 지체임은 두 말할 필요없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이렇게만 지내야 합니까? ㆍ건의사항 1. 천재지변이 있을 때 정부에서는 재해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즉시 대책 강구를 함은 정부로서 의당히 할 일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교구를 초월해서 범교구적으로 어떠한 원조기구를 설치해서 약한 본당 돕기, 약한 공소 돕기 운동을 전개하여 인력 지원이나 물적 지원을 해야 합니다. 의타심을 기른다는 말이 될지 모르나 남의 힘을 필요로 할 때에는 반드시 도와주어야 합니다. 모금방법에 있어서도 내가 가진 바 모든 재산은 천주님께로부터 임시 위탁받은 선물이라 생각할 때 천주님 앞에 과히 인색해서는 안 됩니다. 프로테스탄 교파에서는 일게 면 소재지까지 목사가 주재하고 전교하는데 반해, 우리 가톨릭교회에서는 200명, 300명 되는 공소에도, 장차 본당이 될 수도 있는 공소에도, 전교회장도 없으니 이것이 바로 농촌과 도시 격차입니다. 전교회장을 보내주도록 노력합시다. 2. 우리 사회에서는 교육이니, 세미나니, 무슨 강습이 있어 쉴 새 없이 모든 이의 마을을 진흥시키는데, 우리 공소에서는 피정도 없습니다. 신자 재교육이 필요한 요즈음 어찌 되는 셈인지... 필자 자신도 피정이란 말을 선배 회장님으로부터 들었을 뿐입니다. 교육이 없기에 활동이 없고, 활동이 없기에 교육 발전이 없음은 뻔한 일입니다. 범교구적으로 적어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교회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을 “교육을 시켜 주옵소서”하는 말씀입니다.[숲정이 제84호, 1974. 7. 7] |
<이어지는 글 : 1975~ >
첫댓글 한동안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았고, 몇가지 개인적인 일로 초고 집필 진도가 느려지면서 글쓰기가 늦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울러 1970년대는, 그러니까 1960년대에 태어나신 분(현재 60~70세 정도)들에게 아직은 기억에 남아있는 일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많은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때 영세하신분들이나 견진을 받으신 분, 결혼하신 분들은 관련된 사진이 있을 것이고, 기억나는 이야기도 있으실테니, 저한테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