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TEPS관리위원회와 방송대가 주관한 TEPS 모의고사 겸 방송대 영어 경진대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토익(TOEIC), 토플(TOEFL), 텝스(TEPS) 등 영어 시험을 보거나, 관련 공부를 한 적이 전혀 없기에 궁금해서 참가했습니다.
2교시 Vocabulary는 총 30문항 중 29개가 정답, 성취도 96.67%였고요. 만점이라고 여겼는데, 또 뭔가 실수가 있었나 봅니다 ㅜㅜㅋ 어휘의 난이도는 영어영문학과 4학년 기준, 실수만 없다면 만점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테스트 영어 연습』 과목에서 대비한 어휘가 더 어렵기에 『테스트영어연습』을 열심히 수강하시면 텝스 어휘에도 대비가 되겠습니다.
3교시 Grammar도 총 30문항 중 29개가 정답, 성취도 96.67%였고요. 만점이라고 여겼는데, 이것도 실수가 있었나 봐요. 문법 역시 난이도는 영어영문학과 3~4학년 기준, 실수만 없다면 만점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테스트 영어 연습』 과목에서 대비한 문법 문제와 그 형태나 난이도가 거의 유사합니다. 텝스 문법은 따로 준비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2교시 Vocabulary 총 30문항과 3교시 Grammar 총 30문항을 합쳐서
총 60문항에 25분의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짧을 것 같지만, 의외로 시간이 16분 이상 남더군요.
4교시 Reading Comprehension은 총 35문항에 40분이 주어졌고, 그중 33개가 정답, 성취도 94.29%였고요. 2문제를 틀렸는데, 이건 솔직히 만점을 기대하지는 않았던 것이, 후반부로 향하며 제 집중력이 확 떨어지더군요. 총 시험시간이 이렇게 긴 테스트라는 걸 전혀 모르고 응시했기에 뒤로 갈수록 ‘이거 언제 끝나?’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확~ 짜증이 나더군요. 『테스트 영어 연습』과 비교하면, 강독/독해 난이도 자체는 큰 차이가 없고, 해당 과목의 기말고사와 비교하면 TEPS 리딩이 약~간 더 쉬운 듯 합니다. 기말은 내용을 외워야 하는 유형도 있으니까요. 텝스 리딩은 집중력과 체력을 키워야 하겠습니다.
1교시 Listening Comprehension은 처참했습니다. 40문항에 40분이 주어졌고, 그중 33개가 정답, 7문제나 틀려서 성취도가 82.50%였습니다. 마지막에 쓴 이유가 이겁니다. 충격과 공포의 결과였어요. 이건 사실 가장 만점을 기대했던 항목인데요. 배우자가 원어민 어학자이고 매일 영어로 생활하는데, 설마하니 청해/듣기 영역에서 감점이 될 줄은 몰랐네요. 초반 1~25번 문항까지는 일반적인 구어체 문항이라 영어영문학과 기준, 1학년 과정만 마쳐도 충분히 정답을 고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문제는 26~40번 문항으로 갈수록, 주어진 대화나 멘트가 지나치게 길어지면서 주의력이 흩어집니다. (이걸 영어 시험이라고 여기는 이유는 서울대에게 물어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 청해 후반부는 기억력 테스트였어요. 영어 no no)
‘이 사람 말이 왜 이리 많아? 대사가 언제까지 이어지는 거야?’라고 생각하는 순간, 한 어절 놓치고, ‘아~ 너무 길어서 한 어절 놓쳤네.’라고 생각하는 순간, 또 한 어절 놓치고, ‘훗~ 이번엔 다 들었지롱~’ 싶으면 정작 뭘 묻는 문제였는지 까먹고 ㅋㅋ 난이도는 『테스트 영어 연습』의 Listening Comprehension 파트가 약~간 더 어렵지만, 분량은 TEPS 리스닝이 압도적으로 길었습니다. 영어영문학과 3~4학년이라면, 듣기 자체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Question이 뭐였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문제가 아득히 긴 편이니, 텝스 리스닝은 기억력과 집중력, 체력을 고루 길러야 하겠습니다. 제가 시험을 본 적이 없어서 모르는데, 만약 고사장에 필기구 지참이 가능하면, 메모를 하면서 듣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공통 사항이라면, 4개의 항목이 전부 공통적인 패턴이 있었는데요. 초반부 문항 3/4은 전공자 기준으로 매우 쉬운 편이고, 후반부 1/4은 유추가 필요한 형태였습니다. 보기가 4개라고 가정하면, 구성 중 2개 정도는 전공자 기준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오답이었고, 나머지 2개는 주어진 지문의 단락에 따라 정답과 오답이 갈릴 수 있는 형태였기에, 어학 능력보다는 추론 능력이 필요했습니다. 보기 4개 중 2개가 모두 관용적으로는 말이 되지만, 지문에 주어진 특정 단서를 고려해야 하는 형태였죠. 그러니 집중력이 흐려지면, 독해나 청해가 되더라도 오답을 고를 수 있겠지요? 말은 이해하더라도 문제의 요점을 놓치니까요.
총평: 제게는 학교나 회사 자체에서 보는 영어 시험 외에는 이 TEPS 모의고사 겸 영어 경진대회가 생애 첫 영어 시험이었는데요. 총 135문항 중 11문항이나 틀릴 줄은 몰랐네요 ㅜㅜ 상처만 남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매우 짧은 추천사: 근데, 시험 시간이 너무 길어서 그렇지, 시험 자체는 재미있더군요. 퀴즈 푸는 거 좋아하시면 재미는 있을 거예요. 졸업하고도 꾸준히 영어를 공부할 동기가 필요한 분들은 TEPS나 TOEFL을 목표로 하는 것도 재미있는 공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덤벙거리는 성격이라 평생 가도 만점을 받지는 못하겠지만, 공부를 열심히 한 영어영문학과 졸업생이라면, 약간의 준비만으로도 만점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상 무쓸모 TEPS 모의고사 후기였습니다.
응시하신 분들은 knou.edu.teps.or.kr에서 [경진사이트로 이동] 버튼을 클릭하거나 온라인 모의고사 [사이트로 이동] 버튼을 클릭하시면 채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적은 일주일 동안만 확인할 수 있다고 하니 서두르세요.
추가 PS. 3월 29일 영어영문학과 공지를 보니... 망한 줄 알았던 이 경진대회에서 제가 최우수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망했다고 징징대다 머쓱해진 상황이네요 (관련 공지: cafe.daum.net/knou.study.group/BunS/290 )
어쨌든 청해 영역(Listening Comprehension)은 차라리 현지 적응에서 EFL 학습자가 어려워하는 ‘정치적/문학적 모호한 어투’, ‘발화 속도가 빠른 형태’ 등이어야지, 이렇게 길~~~~~~게 길~게 늘려서 기억력 테스트를 만든 출제 유형이 영어 시험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서울대 교수님들이 다시 생각해 보셔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영어 교육에서 대표적인 청해의 방해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쓸데 없이 긴 말 아닙니까? 기본이잖아요. 실생활에서 누가 그런 식으로 말하면 “What's your point?”라고 하지, 누가 그 뜻을 헤어리려고나 할까요? (씩씩~ 아직도 화나 있는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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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성적이 왜 이렇게 좋으세요!!!
전 발사이즈도 안 나온 것 같은데 ㅎㅎㅎ
최우수상까지 받으시고 와~~~~ 👍 👍 👍
감사합니다~ 막상 상금은 세금 빼니 11만원이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ㅜㅜ 무료로 응시하는 기회였느니 좋은게 좋은거라고 여기고 맛난 거 사 먹었습니다. ^^/
@Davin Kang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