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레브 버스터미널에서 폴리트비체를 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방식을 몰라 헤메는 자그레브 버스터미널은
2층으로 올라가면 티켓창구가 있고,
티켓창구를 지나 왼쪽으로 돌면 전광판이 보입니다,
전광판에서 버스시간과 목적지를 확인하면 탑승 플렛폼 번호가 나옵니다,
(티켓창구옆의 안내에 물어봐도 가르쳐 줍니다,)
플렛폼 번호를 찾아 1층으로 내려오면 이렇게 탑승구가 있습니다,
비행기 타는 것과 비슷한 구조입니다,
자그레브에서 폴리트비체는 2시간 20분이 걸립니다,
입장티켓은 미리 예매를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넷으로 예약하며(티켓비옹은 40유로) 입장 입구와 시간을 정하게 됩니다,
우리는 아침 9시 입구 1번으로 예약했습니다,
버스를 1번 입구에서 내린 후 핸드폰에 저장된 입장권 바코드를 보여주고 입장합니다,
1번 입구에 4개의코스,
2번 입구에서 4개의 코스가 있습니다,
그중 1번 입구의 C 코스와 2번 입구의 K코스가 5~6시간 걸리는 긴 코스입니다,
우리는 C코스를 선택했습니다,
1시간쯤 걸어 P3에서 배를 타고 P2로 가서 다시 호수를 돌고,
ST3에서 열차를 타고 ST1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배와 열차비용은 티켓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입구로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대폭포,
대폭포아래로 여러개의 폭포가 있습니다,
가까이 당겨서 다시 봅니다,
여기서부터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아무 곳으로나 가도 되지만,
자기가 정한 코스 이정표를 따라 걸으면 됩니다,
물빛이 비취빛을 띄지만,
폴리트비체만 특별한것은 아닙니다,
발킨빈도를 다니며 만나는 강들은 모두 이런 색갈입니다,
중국의 강들이 모두 어디가나 황톳빛인 것처럼,,,
폴리트비체는 호수와 폭포의 세계입니다,
깊고 깊은 호수가 모퉁이를 돌때마다 나타나고,
많은 물이 곳곳으로 흐르며 만들어내는 폭포가 계속 나타납니다,
작은 폭포들은 수없이 많습니다,
물은 발밑으로도 흐르고,
크고 작은 수많은 폭포를 만들며 주어진 인연을 따라 흘러 갑니다,
자신이 흐르고 싶은 곳을 찾아 흐르지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인연을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다 만들어지는 아름다움,
그것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위대한 교훈입니다,
억지로 애쓰지 않고,
주어진 이치에 따라 순응하며 만들어내는 삶의 예술입니다.
그래서 길은 가장 위대한 스승입니다,
단체관광객들이 우르르 몰려다녀
눈이 어두운 나는 천천히 더듬거리며 갑니다,
단체관광객들이 지나가면 사진 한장 찍고,
또 단체관광객이 몰려들면 힌쪽에 비켜서서 구경합니다,
단체가 몰려가고 잠시 한산해진 길,,,
부딪혀 떨어지면 급류에 깊은 물속입니다,
길이 빈틈에 걷다보면 금새 단체가 몰려 옵니다,
좁은 길에 사람이 많아 사진찍기가 어렵습니다,
내가 찍고 싶어서 멈춰 선 곳은 다른 사람도 사진찍으려 맘춘 곳입니다,
그래도 기다리면 다 지나갑니다,
내 자리,
내 것인것처럼 생각해도,
모두 스처가는 인연일뿐, 내 것이란 본래 없습니다,
내가 서있던 자리가 아무리 좋아 보여 먼저 섯다고 내 자리라고 하지만,
사진을 찍고 나면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이 지나치는 자리일 뿐입니다,
인연이 닿아 잠시 내가 사용하는 물건들도
모두 사진찍는 자리와 같습니다,
잠시 잠깐 내가 사용하는 물건일뿐,
인연이 다하면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물건일 뿐이니,
내 것이란 본래 아무 것도 없습니다,
내 것이라 고집하고,
얻었다고 기뻐 할 것도,
잃었다고 슬퍼할 것도 없습니다,
인연을 거슬러 무엇인가를 얻으려는 욕심이란
허망한 것이지요,
그것이 허망하고 헛된 것임을 알면 삶은 가벼워 집니다,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작은 계곡과 폭포를 이루며 흘러가는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호수가 나타나고
호수를 지나면 다시 계곡과 폭포가 나타납니다,
잠시 앉아 쉬어보고,
계곡을 거슬러 올라 갑니다,
1시간쯤 걸어 휴게소가 나타납니다,
이 휴게소앞의 P3에서 배를 탑니다,
배를 타는 사람이 많아 많이 기다려야 합니다,
한국단체관광객과 만났습니다,
인천의 한 성당에서 성지순례차 온 관광객 들과 함께 배를 기다립니다,
느릿하게 가는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 갑니다,
배는 한번에 100명씩 탑니다,
단체관광객이 많아 P1에서 모두 내렸습니다,
배는 P2를 거쳐와야 하는데 단체관광객들은 P1에서 내려 폴리트비체 일정을 접고
입구2번으로 나갑니다,
우리는 작은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의 P2로 갑니다,
P2에는 입구2로 들어온 단체들이 우르르 몰려 다닙니다,
좁은 길로 천천히 걸어 갑니다,
물빛갈이 곱습니다,
이렇게 올라가면
또 다른 호수가 나타나고,
또 다시 폭포가 나타납니다.
많은 물이 산길을 따라 내려오며 만들어내는 풍경입니다,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면 또 다시 호수입니다,
호수위에는 다시 폭포,,,
이렇게 호수와 폭포가 번갈아 나타나는 길을 걷고 걷습니다,
물이 주어진 길을 따리 흐르듯이,
우리도 주어진 길을 따라 걸어 갑니다,
다른 곳을 기웃거릴 필요가 없습니다,
내 앞에 주어진 길을 따라 걸어갈 뿐이지요,
인생사도 내 앞에 주어진 인생길을 걸어가면 됩니다,
남의 인생을 보고 부러워 할 것이 없습니다,
내 앞에 이미 주어진 인생을 음미하고 누리며 살아가기에도
인생은 짧고 짧은 길입니다,,
걸어가다 폭포가 나타나면 보고,
물은 다만 길을 따라 흘러갈 뿐이지만,
폭포는 같은 모양이 없이 여러 모양을 만들어 냅니다,
폭포는 서로 자기가 이쁘다고 뽐내지않고,
내가 더 크고 우렁차다고 자랑하지 않습니다,
물길을 따라 흐르다 만들어진 인연이며 지나가면 이미 다른 모양일 뿐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습니다,
물이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가는 것처럼,
우리도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따라 살아 갑니다,
때로는 폭포를 만들기도하고,
급류가 되기도하며,
천천히 흐르기도 합니다,
주어진 인연이 어떠한 것이든
교만하지않고 당당하며,
비굴하지않는 겸손함으로 살아 간다면,
인생길은 다만 감사함만 있을 뿐입니다,
감사함으로 받아 들이며 살아가는 인생길은
어느 길을 걷든,
기쁨으로 걸어가는 길입니다,
여기에서 단체관광객들은 다른 길로 모두 갔습니다,
이제 한산해진 길은 개인 관광객들만 남았습니다,
사람이 없어 넓어진 길 한쪽에서 사람들이 싸온 점심을 먹습니다,
우리도 점심을 먹고 앉아 있었더니,
지나가던 사람이 이런 사진을 찍어 왔습니다,,,ㅎㅎㅎ
타잔이 놀던 동네같은 물길을 따라 갑니다,
물길은 곳곳으로 나뉘어 흐릅니다,
넘어진 커다란 나무의 한조각,,,
이 사진 찍어 달라고 했더니 외국인이 고개를 갸우뚱,,,,
이쁜 곳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지?,
아무도 여기서는 사진을 안 찍을것 같아 한번 찍어 봤지요ㅎㅎㅎ
좋은것만 보고 살고 싶어하는 곳옆에는
아무도 관심갖지않는 곳이 있음을 항상 기억해가며 살아가야 합니다,
걸어가면 물빛고운 호수를 만나고,
물빛을 보고 사진을 찍다보면 하늘이 더 이뻐 보입니다,
폭포가 아닌듯 싶은 폭포,
땅위에도 하늘과 산,
물속에도 하늘과 산,,,
아주 한적한 길을 걸어 갑니다,
니무 사이로 보이는 물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이제 다 왔습니다,
우리는 4시 15분 버스를 예매했는데,
시간이 3시,
여기까지 쉬엄쉬엄 걸어오니 6시간이 걸렸네요.
ST3에서 이 버스를 타고 돌아 갑니다,
가다가 ST2에서 서지만 안 내리고 계속 가서 ST1에서 내립니다,
20분쯤 타고 돌아 왔네요,
여기서부터 1km남짓을 걸어 입구1로 갑니다,
공원을 떠나며 마지막으로 보는 풍경,
여기에서 자그레브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버스에서 내렸던 곳의 건너편입니다,
ST3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버스오는 시간과 버스타는 시간, 걸어오는 시간을 합쳐
대략 1시간쯤 걸립니다,
2시간 20분동안 버스를 타고 돌아와
자그레브의 상징같은 파란색 트램을 타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어떤 모양이건,
흘러가는 물처럼 순응하며
주어진 순간을 모두 기쁨으로 채워가는 시간이 되기를,,,
어떤 순간이든
오늘은 좋은 날입니다,
모든 존재가 자기앞에 이미 놓인 행복을 발견하기를,,,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첫댓글 폴리트비체~~!! 호수와 폭포의 세계,,,
우와,,,대폭포가 정말 멋지네요~~~!!!
폭포의 하얀 물색깔이 유화 그림같네요......
호수의 맑은 물,, , 푸른산,,, 하늘색이 정말 멋져요,,,,
오늘도 멋진 여행이었어요,,,,
늘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