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살살녹는 갈비맛 '역사향기는 덤' 수원 '화성축제'
50여년 전통 수원갈비-놀이구경 '동시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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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지휘소 역할을 했던
수원성 서장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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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하면 떠오르는 먹을 거리가 갈비다. 양념에 재워 달작지근하고 고소하며 숯불에 구워 밴 훈제의 독특한 향취는 수원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맛이 됐다. 마침 세계적인 유적지인 수원 화성에서
화성축제(9~13일)가 열리고 있어 '화성관광+갈비'를 테마로 즐길만한하다. 전국의 산물이 집결하는 입지 조건을 갖췄던 수원은 1900년대 초부터 이미 우시장으로 유명했다. 이것이 갈비의 고장으로 떠오르게 된 배경이 됐다.
양념갈비는 1945년 수원 남문 근처의 영동시장 싸전 거리 '화춘옥'이라는 곳에서 그 명성이 시작됐다는 게 정설이다. 당시 '화춘제과점'을
운영하던 이귀성씨가 '화천옥'으로 가게 이름을 바꾸면서 해장국을
만들다가 갈비에 양념을 해 숯불에 구워냈고, 그의 아들 이영근씨에
이르러 '화춘옥'은 '수원갈비'라는 말과 함께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화춘옥'은 1980년 문을 닫아 명맥이 끊어지는 듯했으나 2000년
10월 이영근씨의 막내인 이광문씨가 팔달구 인계동에 터를 잡고 재개업했다.
이제는 수원 어느 곳에서나 맛볼 수
있는 수원 양념갈비는 간장과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아 고기의 색깔이 신선하고 맛이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양념은 참기름, 마늘, 파, 볶은 통깨,
후추가루, 설탕, 소금, 배 등으로 만들고, 고기를 재워 며칠간 숙성시킨다. 갈비가 커 '왕갈비'라고도 불리는데 7~12cm에 이른다. 요즘은 수원의
갈비집 대부분이 단가를 맞추기위해
수입 소갈비를 쓰고 있다. 1인분에 2만원으로 보통 갈비 2대(400~450g)가 제공된다.
'화춘옥'(031-216-5005)은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광문씨가
직접 양념을 해 '원조'의 맛을 지켜오고 있으며, 참숯에 초벌구이를 해
식탁에서 다시 구워낸다. 78∼79년 화춘옥을 경영했던 김수경씨가
80년대 중반 문을 연 '삼부자갈비'(031-212-3805) 역시 푸짐하고 맛깔스런 갈비맛으로 '원조' 수원 갈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수원 갈비집중 최대규모로 꼽히는 본수원갈비집(031-211-8434) 은
수입육만 전문으로 취급하며 25년 경력의 주방장의 손맛이 일품이다.
이외에도 송정가든(031-255-4833), 부국가든(031-248-6101), 수원옛왕갈비(031-237-1257) 등이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