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Capsicum annuum L.)
고추는 남미 원산으로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이거나 또는 그 이후에 전래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왜군의 침략으로 전해졌다는 기록도 있고 중국에서 들어와 일본까지 전해졌다는 일본측의 기록이 있다고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해살이로 재배하고 있으나 열대지방에서는 여러해살이식물풀로 자라는 식물입니다.
우리나라의 옛 이름은 蕃椒(번초), 唐椒(당초), 苦草(고초)로 불렀는데, 고추란 이름은 苦草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庫草를 고초라 읽다가 어느 새 고추가 된 것 같습니다.
또 중국에서 들어왔다 하여 당추(唐椒,당초)란 이름도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최초의 근대적 식물지인 조선식물향명집(1937)에는 고초를 정명으로 삼고 당추를 이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1937년 당시에 고초라 부르기도 하고 당추라 부르기도 했던 모양입니다.
북한명은 고추를 국명으로 삼고 당추를 이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중국명은 蕃椒(번초), 靑椒(청초), 辣椒(날초)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중국에서 들어온 매운 식물이란 뜻으로 トウガラシ(togarasi, 唐辛子)라 부르고 있습니다.
고추나물(Hypericum erectum Thunb.)
고추나물을 중국에서는 連翹草(연교초) 또는 小連翹(소연교)라 합니다.
연교는 약명으로 개나리의 씨를 사용하는데 고추나물 역시 연교라 하여 개나리를 쓰는 연교와 구분하기위해
연교에 풀草를 더하여 연교초라 하기도 하고 개나리 보다 작다고 소연교라 하기도 합니다.
중국의서인 本草綱目에 {連翹 有大小二種 子亦有二種}으로 쓰여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連翹草에서 翹草를 취하고 먹을 수 있다고 나물菜를 더하여 翹草菜(교초채)라고 했던 모양입니다.
翹草菜를 교초나물(선만식물자휘, 1932)로 읽다가 자연스럽게 고추나물로 변한 것 같습니다.
1937년 조선식물향명집에 고추나물로 식물이름이 올라 지금에 이르렀고 북한 역시 고추나물을 국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영어로는 Erect St. Johnswort라 하고 일본에서는 オトギリソウ(弟切草)로 부릅니다.
일본에서 オトギリソウ(弟切草)라고 하는 바 이는 동생을 베는 풀이란 뜻입니다.
일본의 고대에 매를 잘 치료하는 비법을 가진 사람이 있었는데 아우가 이 비법을 유출시켰다고 합니다.
화가 난 형이 아우를 죽여 버렸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옛날 동양에서는 매를 통신수단으로 중요하게 사용했는데 매를 치료하는 업이 돈이 되었나 봅니다.
이 때 치료제로 사용했던 것이 고추나물이었다고 합니다.
고추나물과 고추는 무슨 연관이 있을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 살펴 본대로 고추나물과 고추는 고추란 이름만 같이 쓸 분 아무런 연관도 없습니다.
첫댓글 조선식물향명집(1937년)에 보면 고추는 고초로 기록되어 있고 이에 반하여 고추나물은 그대로 고추나물인 것을 보면 고추란 이름의 원조는 고추나물로 보입니다.
샘!~ 좋은자료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