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의 묵은 먼지를 털어 내는 봄.어지럽게 놓인 가구도 제자리를 찾아주자.어느 집엘 가나 똑같이
놓인 가구 배치.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집을 훨씬 넓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는데 ….
우리집에 가장 어울리는 가구 배치법을 함께 알아본다.
진행/배수은 기자,김홍미 기자
가구를 옮기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체크 포인트
오래 묵은 가구를 옮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가구를 옮기기 전 미리 공간을 정하고 짐을 정리하는 등등 가구 옮기기에
필요한 준비 사항을 꼼꼼히 짚어본다.
1)
방의 크기와 가구의 크기를 정확하게 체크한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의 정확한 크기를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매일 생활하는 공간이지만 그 공간의 크기를 실제로
체크해 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하지만 효율적인 가구 배치를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방이 얼마나 큰지,뿐만 아니라 집안의
가구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를 반드시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2) 각 공간의 쓰임을 정확하게 판단한다
아무리 공간이 넓다 하더라도 필요 없는 가구로 방을 채울 필요는 없다.반드시 있 어야 할 물건이 있어야 할 장소에
있는 것도 중요한 문제.집이 좁다는 이유로 이곳 저곳 구분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오히려 생활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공부하는 방에는 책상과 책장을,침실에는 침대만 두는 등 그 공간에 반 드시 필요한 가구만을 배치하도록
신경을 써보자.
3) 가구를 옮기기 전에 반드시 집안의 짐을 정리한다
가구를 옮기는 것만으로도 집이 한층 넓어질 수 있지만 이왕이면 더 깔끔하게 정리된 분위기를
만들어보자.각 가구 안에 들어 있는 물건들을 한꺼번에 꺼내 제대로 정리하는 것도 중요한 일.아이 옷과 엄마 옷이 섞여
있고,아이 동화책과 그릇이 하나의 수납장에 정리되어 있다면 그 가구의 알맞은 위치를 찾기가 더욱 힘들어진다.일단 그
가구가 놓일 장소를 정한 후 그에 맞는 물건을 차곡차곡 정리해 준다.
4) 수리 수선할 것이 있는지 살피고 필요 없는 것은 버린다
손잡이가 떨어져 나가 사용하지 않는 가구는 없는지,다리가 부러져 쓰지 않는 의자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살펴보자.그리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가구는 어떤 것인지,꼭 있어야 하는 것은 어느 것인지 목록을 작성해 본다.쓰던
가구를 버리는 일은 쉽지 않지만 공간이 많이 모자랄 경우에는 중요도에 따라 한두 가지쯤은 버리는 것이 훨씬 좋다.
5) 가구를 옮길 공간의 평면도를 그려 보고, 가구 배치후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가구를 옮기기 전에 일단 평면도를 대충 그려본다.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 가구 배치도를 그려 본 후 가구가 놓인
상황을 스스로 상상해 본다.그리고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도록.예를 들어
침대를 창 쪽으로 배치하면 겨울에 외풍이 너무 심해 춥지 않을지,자주 여닫는 창 바로 앞에 키 높은 장식장을 두면
창을 여닫기가
힘들어지지 않는지 등을 미리 상상해 보는 것이 좋다.
6) 가구의 컬러도 감안해서 어울리는 색상의 가구끼리 매치시킨다
한꺼번에 산 가구라면 다행이지만 생활하면서 하나 둘 늘어난 가구는 그 색상도 제각각인 경우가 많다.이럴 때는 가구를
배치하기 전에 가구의 색상도 한번쯤 염두에 두어보자.그리고 비슷한 역할을 하는 가구라면 컬러가 더욱 잘 매치되는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가능하다면 다른 가구의 색상에 맞춰 조금 색을 바꿔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7) 고정 관념을 버리는 가구 배치를 시도해본다
가구 배치를 할 때는 항상 가구를 벽에 붙이려고만 하거나, 소파를 거실 벽에 붙여야 한다거나,식탁은 반드시 주방에
있어야 한다는 등등의 고정 관념을 과감히 깨는 것도 요령이다. 어느 집엘 가나 똑같은 가구 배치의 고정 관념을 버리고
내게 더욱 효율적인 가구 배치를 시도해 본다.
덩치 큰 가구 위치를 바꾸고 필요없는 가구는 과감히 내다버린 이정혜 씨네 기존에 있던 가구의
위치를 바꾸기만 했는데 … 공간이 분할되고 없던 공간이 생겼어요 ”
소품 협찬 /까사미아 (상계점,02-938-9347)코디네이트 /이혜민 사진 /이정민 진행 /김홍미 기자
결혼한 지 6년,넓은 평수로 이사왔지만 오래된 아파트라 낡은 것이 마음에 걸렸다는 이정혜 주부.그래서 베란다도 트고,도배와
바닥재도 다시 하고 조명도 설치하는 등 부분 개조를 하여 집안이 한결 깔끔해졌단다. 그러나 깔끔히 꾸미는 데에만 신경을
썼지 가구를 어떻게 배치하고 어느 곳에 놓을까는 많이 생각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어차피 집에 있는 가구는 정해져
있고 새 것으로 사지 않는 이상 쓰던 가구는 어디에 놔도 모양새가 나질 않더라구요.그래서 그냥 빈벽면에,공간에 가구를
채워 넣는 데에만 급급했던 것 같아요.” 새 봄을 맞아 집안 새 단장을 결심하면서 이정혜 주부는 제일 먼저 가구 재배치를
하기로 했다.덩치 큰 소파,침대의 위치를 과감히 바꿔 보고 작은 소가구들은 짜임새 있게 놓고 필요 없는 가구들은 과감히
버리기로 한 것. “집안 분위기가 바뀌거나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새 가구를 사고 새 단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조금만 생각해 보고 센스를 발휘하니 집안이 이렇게 달라 보이네요.” 집이 너무 넓어 보이고 예뻐졌다며 자랑하는 이정혜
주부의 가구 옮기는 날을 스케치했다.
::: 욕실 :::
Before …베란다를 활용하지 못한 평범하고 단조로운 일자형 가구 배치 개조 공사를
해서 베란다를 텄지만 난방이 잘 되지 않아 베란다 공간은 거의 사용하지 못했다.그래서 베란다와 거실
사이에 중문을 달아 추운 겨울에는 방한의 효과가 있었지만,역시 공간 활용을 잘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소파와
장식장이 일자로 놓여져 있고 그 맞은편에는 TV와 낮은 거실장이 놓여져 있는 지극히 평범한 구조를 하고
있다.
After …소파를 베란다로 빼고 좌식으로 꾸민 아늑한 거실 전경 이제 햇살이 제법
따뜻한 계절 …베란다 중문을 활짝 열고 소파를 베란다 창가로 이동했다. 그리고 소파가 있던 자리는 넓은
매트리스와 세 개의 쿠션을 조로록 두어 편안한 좌식 공간을 연출했다.일단 거실이 탁 트여 있어 더 넓어
보이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그 덕분에 창가의 소파는 주부의 아늑한 휴식처가 되었고,넓은 거실은 6살짜리
개구쟁이 준원이의 주활동 무대가 되었다고.
::: 주방 :::
Before …거실과 주방이 연결되어
있어 공간 분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주방과 거실이 탁 트여 있는 것이 넓어 보이고 좋을
것이라 생각했었다는 이정혜 주부.생활을 하다 보니 주방과 거실이 분리되지 않아 문제점이 많았단다.무엇보다도
현관에 들어서면 주방과 거실이 모두 공개되어 있어 주방이 조금만 지저분해도 집안 전체가 지저분해 보였다.
After … 식탁 옆에 선반장을 놓아 주방과 거실을 분리하고 패브릭 가리개를 늘어뜨렸다
주방 안쪽에 있던 선반장을 바깥쪽으로 빼 가로로 놓아 주방과 거실을 분리시키는 공간 분할 가리개로 활용했다.
또한 윗부분에는 패브릭으로 가리개를 만들어 늘어 뜨려 지저분한 것을 가렸다.이 때 수납장 윗부분은 깔끔하게
몇 가지 소품만을 올려 놓는 것이 좋다.너무 많이 늘어놓으면 오히려 답답해 보이고 지저분해 보이기 때문.
::: 침실 :::
Before …침대가 가로로 놓여 있어
침실을 꽉 채우고 답답한 느낌이다 일반 32평대의 아파트에 비해 침실이 큰 편.그러나 이정혜 주부의
침실은 보기에는 좁아 보인다.침대가워낙 크기 때문.그래서 침대를 옮길 엄두는 내지도 못하고,평범하게
창가 쪽으로 붙여 가로로 놓아 둘 수 밖에 없었단다.
After …침대를 사선으로 돌려놓은
과감한 가구 배치가 눈길을 끈다 집안의 유일한 부부만의 공간이 바로 침실.좀 색다른 가구 배치로 분위기
전환을 해 보고 싶었단다.그래서 과감히 침대를 사선으로 배치해 본것.딱딱해 보이지 않고 동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고,따스한 햇살을 받기도 더욱 좋다고.또한 창가의 남는 공간에 화장대를 두어 주부를 위한 작은
공간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