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포로기행 백두대간 충북 괴산군 연풍면 분지리-사다리재-평전치-백화산(1,064m)-바위지대-황악산(915m)-억세군락-조봉(671m)-경북 문경시 각서리 이화령(529m)]12년 9월 6일
* 산행구간 : 충북 괴산군 연풍면 분지리-사다리재-평전치-백화산(1,064m)-바위지대-황악산(915m)-억세군락-조봉(671m)-경북 문경시 이화령(529m)
* 일 시 : 2012년 9월 6일(목)
* 모임장소 및 출발시각 : 서울 잠실 롯데호텔 너구리상앞 오전 7시 출발
* 날 씨 : 맑음(최고 28℃/최저 16도)
* 동반자 : 서울가고파산악회 산우들
* 산행거리 : 15.2km
* 산행지 출발시각 : 충북 괴산군 연풍면 분지리 오전 10시
* 산행지 도착시각 : 경북 문경시 각서리 이화령(529m) 오후 3시
* 산행시간 : 약 5시간(식사 및 사진촬영시간 포함)
백화산(1,064m)은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의 경계를 이루며 괴산군 안에서 제일 높은산입니다.
조령산을 달려온 백두대간이 다시 동남쪽으로 크게 휘돌아 백화산(1,064m)을 듬직하게 두고 희양산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완만한 능선으로 된 백화산은 잡목과 억새밭이 많고 곳곳에 암릉지대가 있는 산입니다.
백화산은 봉황새입니다. 성인을 따라 세상에 나타난다는 봉황의 수컷입니다.
그 발치에 봉생(鳳笙), 왼쪽에 봉황이 울었다는 봉명산(鳳鳴山 691m), 오른쪽에 천년고찰 봉암사(鳳岩寺)를 두고 뒤쪽의 이우릿재(梨花嶺 이화령)와 시루봉(914.5m)으로 날개를 펼친 거대한 새입니다.
북으로 성채처럼 흘립(屹立)한 주흘산, 돌기둥 뚜렷한 부봉, 조령산의 빛나는 바위면 뒤로 월악산(1093m)이 환상의 성처럼 떠오를 것입니다.
남으로 눈을 돌리면 희양산의 눈부신 암벽 저편에 속리산(1057.7m) 톱날능선이 무쇠처럼 검습니다.
운달산 너머 소백산(1439.5m)이 아련합니다.
이렇게 많은 명산이 한 자리에서 보이는 데는 이땅이 달리 없습니다.
백두대간중에서도 가장 서기(瑞氣)어린 부분인 까닭입니다.
4단으로 된 정상남벽에는 근동사람들이 명당자리로 꼽은 기도터가 있습니다.
깎은듯한 절벽, 보면 볼수록 하늘이 다가오는 듯한 벼랑 아래 눈비 가릴만한 감실(龕室)이 마련되었습니다.
십여미터 떨어진 곳에는 샘이 솟습니다.
이곳이 우리가 항상 나를 한결같이 기다려주며 기쁘게 해주는 아름답고 빼어난 우리의 산하압니다.
이에 우리 산에 어울리는 유명한 한시를 올립니다.
山行卽事(산행즉사) 산길을 가다가
兒捕蜻蜓翁補籬(아포청정옹보리) 아이는 잠자리 잡고 늙은이는 울타리 고치는데
小溪春水浴鷺鶿(소계춘수욕노자) 작은 시내 봄물에는 해오라기가 멱을 감네.
靑山斷處歸程遠(청산단처귀정원) 푸른 산이 끊어진 곳에 갈 길이 멀기에
橫擔鳥藤一箇枝(횡담조등일개지) 등나무 한 가지 꺾어 어깨에 들러 메고 가노라.
계유정난을 일으킨 후 왕위에 오른 세조를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팔도를 떠돌던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 1435~1493)의 작품입니다. 세사(世事)에 초월하여 탁 트인 삶을 산 김시습의 행적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산길을 가다 어느 산촌에 들렀습니다. 아이는 잠자리를 잡고 노인은 울타리를 고칩니다. 겨우내 언 개울이 녹아 봄물이 파랗게 흐르는데 하얀 해오라기가 멱을 감는 듯 물을 칩니다. 푸른 산이 끊어져 길이 보이지 않는 그 너머로 가야 할 길이 멀지만, 그렇다고 김시습은 이를 고생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길옆의 검은 등나무 가지 하나를 꺾어 어깨 위로 둘러멥니다. 호탕한 김시습의 면모가 잘 드러납니다.
충북 괴산군 연풍면 분지리에 도착합니다.
가파른 사다리재를 올라 백두대간 백화산과 이만봉 갈림길에 섭니다. 저는 백화산으로 향합니다.
희양산(998m)과 구왕봉(877m)이 보이네요.
문장대 방면에서 본 백두대간이 멋져 제 산우께서 찍은 사진을 올립니다.
주흘산(1,106m)도 보입니다.
저멀리 지나온 속리산과 희양산, 이만봉, 악휘봉 등 백두대간이 보입니다.
지나온 백화산 암릉이 보이네요.
백두대간 백화산(1,064m)에 섭니다.
지나온 백화산을 봅니다.
백두대간에서 좀처럼 보기힘든 늪지도 태풍 볼라벤과 덴빈으로 엄청나게 피해를 받네요.
다음에 가야할 대간길이 보입니다.
마침내 이화령에 다달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