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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탐구
비트겐슈타인 지음
philosophical investigations
BY ludwig wittgenstein
비트겐슈타인의 주요 철학적 저작들을 소개하는『비트겐슈타인 선집』제4권. 비트겐슈타인의 사상을 일견할 수 있는 주저와 유고를 두루 망라한 선집으로, 그의 저작 가운데 핵심적 저작을 중심으로 연대기적으로 목록을 구성하였다. 우리 시대의 가장 난해하고 접근이 힘든 철학자로 꼽히는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제4권에서는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적 탐구>를 소개한다. <철학적 탐구>는 비트겐슈타인의 후기 사상을 담고 있는 그의 언어철학의 대표작이다. 언어의 일상적 사용과 실천에 의해서 언어를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위해 언어놀이를 제안하고 있다. 언어를 기존의 형이상학적, 이데올로기적 의미로부터 그 일상적인 사용으로 돌려보내고자 했다.
저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옮긴이의 말
머리말
제1부
제2부
부록: <철학적 탐구>의 구조
비트겐슈타인 연보
찾아보기
1. 국내 최초로 비트겐슈타인 선집 간행(전7권)
잠언에 가까울 만큼 극도로 간결한 문장, 청빈하고 고독한 생애, 철학사상 어느 누구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인 사유, 생전에 출간한 단 한 권의 책으로 20세기 철학의 지형도를 바꾸어 놓은 철학자 비트겐슈타인Ludwig Josef Johann Wittgenstein(1889~ 1951). 20세기 철학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비해 그 철학과 삶이 우리에게 비교적 덜 알려져 있는 비트겐슈타인의 주요 철학적 저작들이 책세상에서 국내 최초로 7권의 선집으로 출간된다. 그간 국내에서 비트겐슈타인의 일부 주저가 간헐적으로 번역되었고 현대 철학에 그가 미친 영향을 다룬 연구서들이 간간이 출간되기는 했지만 그의 사상을 일견할 수 있는 주저와 유고를 두루 망라한 선집이 간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는 7권 가운데 특히 중요한 1권《논리-철학 논고》와 4권《철학적 탐구》가 출간되었다.
비트겐슈타인은 지난 1999년 시사주간지《타임Time》이 선정한 20세기에 가장 영향력을 끼친 백 명에 철학자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20세기의 강력한 철학 사조인 분석철학과 언어철학의 형성과 전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철학자이며, 언어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탐구함으로써 삶의 양식과 철학 너머의 것을 성찰한 사상가이기도 하다.
1차 대전 당시의 비트겐슈타인2. 왜 지금 비트겐슈타인인가
1) 철학과 삶, 실천을 고민한 천재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을 그 난해함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 관심을 불러 모으는 철학자로 부각시킨 원인 가운데 하나는 그의 삶이 지닌 실존적 태도와 신비로움 때문이다. 비트겐슈타인은 독창적이고 고독한 천재가 보여줄 수 있는 극적인 삶을 살았다. 그는 19세기 말 세기 전환기의 문화가 활발하게 꽃피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 빈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귀족적이고 예술적인 분위기에서 자라났다. 특히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형 파울Paul이 1차 대전에서 오른팔을 잃게 되자 라벨Maurice Ravel이 그를 위해 왼손을 위한 피아노협주곡을 작곡하기도 했다. 비트겐슈타인 역시 훗날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재산 중 상당액을 릴케Rainer Maria Rilke, 트라클Georg Trakl 등 여러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데 썼다. 철강 부호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실업고등학교에 진학하여 공학도의 삶을 계획하다가 당시 저명한 철학자였던 프레게Gottlob Frege와 러셀Bertrand Russell의 인정을 받아 철학자로 방향을 전환했다. 자신의 삶을 극한적 상황에 던지기 위해 1차 대전에 참전해 참호와 포로수용소에서《논리-철학 논고》를 썼으며, 이 책으로 제도적, 체계적인 철학 교육을 받지 않은 그는 일약 유망한 철학자로 주목을 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철학을 그만두고 시골 초등학교 교사, 수도원 정원사, 건축가 등등을 전전하다가 철학계에 복귀하여 자신의 후기 철학을 전개해나갔다.
그는 매우 간결하고 명료한 어휘와 문장으로, '소견들'이라 부른 짤막한 고찰을 통해 여러 철학적 문제들을 자신의 독창적 관점에서 중첩적으로 담아냈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그것을 읽는 독자 역시 구성적으로 사유하기를, 즉 엄밀한 의미에서 '철학하기'를 요구한다. 그는 언어와 논리의 가능성과 한계를 다루면서도 그 작업의 한계를 인식하고 자신의 철학적 과제를 궁극적으로는 '윤리적'이라고 규정한다. 철학적 문제는 철학 자체의 논증만으로는 해결되지 않고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나아가 실천의 문제를 고민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2) 비트겐슈타인과 현대
비트겐슈타인이 묻힌 케임브리지 성 자일스 묘지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의 '언어적' 전환을 시도함으로써 20세기의 강력한 철학사조인 분석철학의 전개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는 언어의 지시적, 재현적 기능만을 중시하는 기존의 도구적 언어관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철학 영역으로서의 언어를 추구한 현대 언어철학(의 여러 갈래들)의 선구자다. 그의 철학은 전기와 후기로 나뉘는데,《논리-철학 논고》로 대표되는 전기 철학에서 그는 언어와 세계의 구조적 동일성에 근거하여 언어를 구성하는 명제가 세계의 구성 요소인 대상과 사태에 대응되는 그림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입장은 슐리크Moritz Schlick, 카르나프Rudolf Carnap 등이 주도한 빈 학파Wiener Kreis가 전개한 논리실증주의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그의 후기 철학은 언어가 세계를 반영한다는 언어의 본질을 찾아내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언어의 사용에서 그 의미를 찾으려는 언어놀이 개념을 도입한다. 이 관점은 오스틴John Austin, 그라이스Paul Grice 등 일상언어 분석에 집중한 옥스퍼드 학파를 비롯한 화용론적 언어철학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또한 그의 제자들인 맬컴Norman Malcolm, 앤스콤G. E. M. Anscombe, 폰 리히트Georg von Wright 등은 그의 사후에 미국과 영국, 북유럽 등 각지에서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파급시켰다. 그는 비단 언어철학적 문제에만 머물지 않고 언어의 가능성과 한계, 언어와 세계/실천의 관계 등에 주목함으로써 언어철학의 경계를 넘어선 철학자다. 그가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언어의 존재와 그 의미에 회의의 시선을 보내고 언어의 자율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현대 문학과의 관련성 속에서 연구되기도 한다. 또한 그의 철학은 해석학, 현상학, 정신 분석, 과학 이론, 인류학, 포스트모더니즘 등 다양한 학문영역과 사조와의 관련성 속에서 연구되기도 한다. 더욱이 각기 고립적으로 전개되어온 이들 각 영역과 사조를 포괄하는 보다 넓은 맥락에서 그의 철학이 연구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는 여러 학문적 흐름의 진지한 상호 이해와 비판적 교류의 물꼬를 튼 선구자로 볼 수 있다.
3. 비트겐슈타인 선집의 구성과 각 권의 내용
1) 비트겐슈타인 선집의 구성
책세상 비트겐슈타인 선집은 비트겐슈타인의 저작 가운데 핵심적 저작을 중심으로 연대기적으로 목록을 구성했다. 선집의 목록에는 그의 주저는 물론 이것만으로는 부족한 이해의 틈을 메워줄 수 있는 유고(《 소품집》, 《쪽지》,《확실성에 관하여》)나 강의록을 묶은 책(《청색 책?갈색 책》)이 포함되어 있다. 유고의 경우 비트겐슈타인의 견해와 편집자의 견해를 구분해서 보여주기 위해 텍스트 자체의 저작권이 소멸되었더라도 편집 저작권 계약을 맺어 편집자의 글과 서문, 편집자주 등을 수록했다.
선집의 7권 가운데《확실성에 관하여》(서광사, 1990),《문화와 가치》(천지, 1990),《논리-철학 논고》(천지, 1991),《철학적 탐구》(서광사, 1994)) 등 4권은 이번 선집의 번역자인 이영철 교수에 의해 이미 90년대 초에 번역 출간한 적이 있지만《소품집》,《청색 책?갈색 책》,《쪽지》 3권은 국내 초역이다. 이미 출간되었다 절판된 4권 역시 새로 확정된 판본에 근거해 기존 번역을 보완했고 그동안 이루어진 비트겐슈타인 연구의 성과를 반영하였다. 선집에는 주제적으로도 언어철학만이 아니라 그의 주요 관심사였던 심리철학 분야의 단상을 엿볼 수 있는 글(《쪽지》)도 포함되어 우리 시대의 가장 난해하고 접근이 힘든 철학자인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4. 책세상 비트겐슈타인 선집의 특징
1) 비트겐슈타인 저작의 현황과 특성
비트겐슈타인은 대부분의 글을 앞으로 자신이 쓸 책에 사용할 메모나 일기, 강의록의 형식으로 남겼으며 이 글들은 사후에 제자들인 앤스콤, 폰 리히트 등에 의해 편집, 출간되었다. 따라서 사적 영역과 학문적 영역이 혼재된 글에서 철학적으로 의미 있는 부분만을 선별해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그의 글은 선언적으로 서술된 짤막한 단편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사상을 전체적으로 이해하지 않고는 그 정교한 논리를 따라잡기 힘들다. 비트겐슈타인 저작들은 분석철학 전통이 강한 영어권과 모국어인 독일어권에서 대부분 출간되었다. 대표적인 전집으로는 오스트리아에서 간행되고 있는 빈 판본Wiener Ausgabe(전15권으로 간행 예정)과 독일에서 간행된 작품집Werkausgabe(전8권)이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서 다양한 분야에 대한 그의 주저와 유고가 12권의 전집으로 다이슈칸 서점(大修館書店)에서 출간되었다.
이번에 책세상에서 간행되는 선집은 비트겐슈타인의 글들 중에서 후기 수리철학 분야를 제외한 그의 철학의 전모와 흐름을 파악하는 데 기본이 되고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이번 선집에는 국내에서 거의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번역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된 수리철학 분야나 본격적인 심리철학 분야의 글들과 유고의 출간 과정에서 자의적인 편집으로 논쟁을 불러일으킨 글들은 제외했다. 국내 연구와 수용이 미비한 상황에서 이러한 저작들의 번역이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러한 상황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로 오스트리아에서는 그의 저작들을 서둘러 출간하지 않고 시간을 들여 전집을 출간하고 있는 중이며, 영미에서는 저작이 출간된 후에 이를 보완해 재출간을 준비하고 있기도 한다. 선집을 구성하고 번역을 맡은 이영철 교수는 비트겐슈타인 철학의 흐름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선집을 체계적으로 구성하고 각권별로 여러 판본의 꼼꼼한 대조를 통해 가장 오류가 적다고 인정받은 판본을 택했다.
2) 번역의 변별성
이 선집은 비트겐슈타인의 사상을 정확하고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국내 비트겐슈타인 연구의 권위자인 이영철 교수의 선집 구성과 단독 번역으로 진행되었다. 비트겐슈타인을 비롯한 현대 언어철학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는 이영철 교수는 비트겐슈타인의 저작들을 국내 최초로 번역한 바 있으며 현재까지도 그의 번역은 정확하고 엄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로써 일관성 있는 번역이 가능했으며, 90년대 초에 번역했다 절판된 책들(보도자료 3. 1) 비트겐슈타인 선집의 구성 참고)의 경우 단순히 기존 번역의 오류를 바로잡고 말을 다듬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존 번역이 나온 후에 출간된 해외 판본들을 엄밀하게 대조하여 더 나은 번역을 택하고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상세한 주석과 부록을 첨가함으로써 최근의 국제적인 비트겐슈타인 연구 동향을 반영했다.
/ 출처: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