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대한다원
CNN이 인정한 녹차밭
보성 대한다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고해영
이른 아침, 활성산 자락에서 내려온 안개가 차밭 위를 천천히 흘러간다. 고랑마다 돋아난 연두빛 새순이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며, 끝이 보이지 않는 초록 물결이 능선을 타고 이어진다.
CNN은 이 차밭을 '세계의 놀라운 풍경 31선' 12번째로 선정했다. 170만 평 부지에 580만 그루 차나무가 채워진 이 공간은 국내 여행지 가운데 유일하게 그 목록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새순이 돋는 봄부터 흰 녹차꽃이 피는 가을까지, 대한다원은 계절마다 전혀 다른 빛깔로 방문객을 맞는다.
170만 평 차밭을 일군 대한다원의 역사
대한다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대한다원(전남 보성군 보성읍 녹차로 763-67)은 일제강점기인 1939년 제다업체 대한다업이 설립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1957년 장영섭 회장이 임야를 인수해 대한다업주식회사를 세우고 현재의 차밭 규모를 조성했으며, 수십 년에 걸친 경작이 지금의 풍경을 빚어냈다.
활성산 자락의 해안 기후와 사철 안개가 어우러지는 이 입지는 보성 녹차 특유의 깊은 향미를 길러내는 조건으로 꼽히는 편이다. 1994년 관광농원으로 인가·개방된 이후 국내 대표 차밭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다섯 코스로 걷는 녹차밭의 절경 포인트
대한다원 관람코스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다원 내에는 소요 시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섯 가지 관람 코스가 마련돼 있다.
가장 짧은 1코스(20분)는 삼나무길·중앙전망대·CF촬영지를 거쳐 매표소로 돌아오는 경로이며, 계단식 차밭 전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중앙전망대와 다수 광고를 촬영한 CF촬영지가 주요 포토존이다.
트래킹을 즐긴다면 차밭전망대와 바다전망대를 지나는 4코스(1시간)를 추천하는 편이다. 주목나무숲·대나무숲·편백나무 산책로가 이어지는 이 코스는 운동화 착용을 권장하며, 쉼터광장의 꼬불 삼나무는 줄기가 원형으로 자라난 희귀목이다.
녹차꽃 피는 가을과 사계절 특별한 볼거리
대한다원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문제안
4월 말부터 6월 초는 새순이 절정을 이루는 성수기로, 연두빛 차밭 고랑이 능선을 따라 선명하게 이어진다. 가을에는 9월부터 10월 사이 매화를 닮은 흰 녹차꽃이 차나무마다 피어나며, 열매는 이듬해까지 가지에 남아 계절의 층위를 더한다.
오후 4~5시 방문이라면 역광을 피해 차밭 능선 사진을 남기기 좋은 편이다. 다원 인근 카페1957(전남 보성군 보성읍 녹차로 763-65)에서는 말차 아이스크림을 즐길 수 있으며, 대한다원 쉼터에는 식당·녹차판매장·기념품샵이 함께 운영된다.
연중무휴 운영 시간과 입장 요금 안내
보성 녹차밭 대한다원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대한다원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하절기(3~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1~2월)에는 오후 5시까지 개방하며, 입장 마감은 각각 1시간 전이다.
입장료는 성인 4,000원이며, 청소년(7~18세)·경로(65세 이상)·군인은 3,000원, 보성군민과 장애인은 2,000원이 적용되는 편이다. 6세 미만 어린이와 국가유공자는 무료이고, 단체(20인 이상)는 성인 3,000원·청소년 2,500원이 적용된다.
주차는 무료며, 반려동물 동반·드론 촬영·음식물 반입·동식물 채집은 금지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보성역에서 71-6번 버스를 타면 쉽게 닿는 셈이다.
보성 녹차밭 대한다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대한다원은 한 세기 가까운 역사가 쌓인 차밭에서 계절을 온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차나무의 물결과 그 위를 흐르는 빛과 바람이 어우러져, 방문객에게 일상에서 한 발 벗어난 감각을 건넨다.
연두빛 새순이 가득한 봄이든, 흰 꽃이 고요히 피어나는 가을이든 어느 계절에 찾아도 이 차밭은 충분한 여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