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첨단정보화의 시대가 되었으며 한국도 OECD에 가입되어 경제적으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게 되었다. 그러나 영적인 면에서 볼 때는 탈 신화와 탈 전통화, 탈 윤리화, 탈 공동체화의 태풍이 불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 근간에 수십명의 신도의 떼죽음으로 끝났던 오대양 사건, 영생교 사건이 일어났고 지난 연말에는 아가동산이라는 사이비 종교의 악행이 이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경제적으로 선진국 대열에 들게 되고 첨단 정보화 시대에 왜 이토록 이단, 사이비종교에 빠지는 사람들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일까. 여기에서는 특히 한국 청년들이 왜 이단, 사이비 종교에 쉽게 빠지는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한다.
우선 국가 사회적인 환경요인이 무엇인가에 대해 살펴보고 다음으로 교회의 환경요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자.
1. 국가 사회적인 환경요인
첫째, 사춘기나 청년기는 시기적으로 이단, 사이비종교에 쉽게 빠지는 요인이 된다.
생물학적으로 사춘기는 12세부터 19세이고, 일반적으로 청년기는 20세부터 30세까지라고 일컬어진다. 사춘기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급격히 성장하여 자립의 시기에 이르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이때는 대부분 인생관이 정립되어 완성되어가는 시기이다. 그러므로 영적인 면에서도 제일 회심이 많은 시기가 바로 이때이며 아직 인생관과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고 올바른 신앙관과 영적인 분별력이 완성되지 않은 시기로 이단 사이비 유혹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시기인 것이다.
다음으로 청년의 시기는 정열이 충만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무엇이든지 정열적으로 참여하여 뛰고자 하는 시기이다. 청년시기는 아직 가정을 갖지 않은 상태이므로 무엇이든지 한번 옳다고 여겨지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시기이다. 그래서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는 "무슨 운동을 하려면 청년들과 같이 하라"고 했다.
가정을 가진 성인들은 국가나 민족이나 어떤 이데올로기를 위해서 참여할 것을 아무리 호소해도 ‘내가 지금 저 일에 참여하면 내 가족은 어떻게 되나? 저 철없는 자식들은 어떻게 되나?’ 생각을 하고 자기 양심의 눈을 감아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마치 물과 같아서 아무리 성냥불을 대더라도 반응이 없이 꺼져 버린다. 그러나 청년들은 마치 알콜과 같아서 동기만 제대로 주면 불을 댈 때와 같이 갑자기 폭발을 한다.
문제는 청년기에 올바르지 못한 이단 사이비 사상이 동기부여를 했을 때이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이단, 사이비 종파들은 그들의 교세를 늘리기 위해서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에게 접근을 한다. 오늘날 문선명 집단을 위시해서 대부분의 이단, 사이비 종파들은 대학생들을 유혹하여 대학에서부터 교두보를 확보하여 점차 그들의 세력을 키워오고 있다. 그러므로 오늘날 캠퍼스는 이단, 사이비 종파의 못자리가 되어 버렸다.
둘째,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병리현상이 원인이 되어 이단에 쉽게 빠지게 된다.
서구나 다른 나라에서는 근대화와 산업화하는데 약 2백년이나 3백년이 걸렸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20년 내지 30년 동안에 산업화를 이룩했다. 그 결과 인간이 소외되고 산업화에 따른 급격한 도시화 현상과 인간성 상실이 나타났다. 급격한 산업화의 병리증상으로 공동체 파괴 현상이 급격하게 일어난 것이다. 대가족 공동체가 파괴되고 핵가족이 되더니 이제는 핵가족 공동체마저 파괴가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한 문제아들이 많이 생기고 사회문제로까지 파급된 실정이다. 아버지나 어머니의 부재, 또는 사랑과 자극의 결핍은 부모의 의존심 조장과 과잉보호, 또한 학대와 무관심으로 인한 이상 성격의 문제아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최근 대학입시제도에 따른 학생들의 부담감과 경쟁심리에 의한 소위 고 3병. 또한 부모의 무분별한 과잉보호와 사랑으로 인해서 정상적인 가치관과 인격을 가진 자녀들을 양육하지 못하고 비정상적인 자녀로 양육하여 쉽게 이단의 유혹에 빠지는 예가 많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개중에는 이로 인해서 이상하고 정열적인 인격을 가진 젊은이들이 많이 생기게 된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이들은 일반교회에 가더라도 만족을 하지 못하고 광신적인 이단종파에 쉽게 빠지는 예가 적지 않다. 필자가 알고 있는 한 젊은이는 이런 유형의 사람이었다. 그는 교회에 다니다가 만족을 하지 못하고, 한때는 걸레스님을 따라 누더기를 입고 다니기도 하고, 다음에는 몰몬교에 심취해서 추종하다가 대학이념 써클에 들어가서 열심히 최루탄을 마시며 돌을 던지며 데모를 하였다.
그러나 그런 광신적인 사람도 성경공부를 통해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을 때 그의 광신적인 병이 치료함을 받고 정상적이고 훌륭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서 직장 공동체 의식이 급격히 상실되어 가고 있는 것도 문제다. 농촌 공동체 의식이나 유대감이 급격히 상실되어 많은 소외계층이 생겨났다. 이들은 아가동산과 같은 사이비 종교단체가 강력한 공동체 의식으로 유혹을 할 때 쉽게 미혹이 되고 가정을 버리고 재산을 헌납하고 이단 공동체에 들어가는 예가 많이 발견된다.
급격한 근대화 후에 왔던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그 동안에 이룩되었던 질서와 문화와 가치관을 부정하고 특히 종교의 다원화에 따른 상대주의가 만연하게 되었다. 그 결과 청년들에게 절대적인 기성종교에 대한 반발심과 아무런 종교도 좋다는 상대적인 종교관이 심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심지어 옛날 같으면 생각할 수도 없었던 이단 종교를 쉽게 생각하고 그들과 교류하는 가운데 미혹되는 예가 상당히 있다고 볼 수 있다.
2. 교회 사회적인 환경요인
첫째, 교회의 분열과 권위적인 교회행정에서 오는 갈등이다.
만일 한국 개신교가 나뉘어지지 않고 한 교파로 오늘날과 같이 성장했다면 지금과 같이 이단 종파들이 많이 발생하지 못했을 것이며, 또한 이단에 빠지는 사람들이 훨씬 적었을 것이다. 특히 젊은이들은 가장 진보적인 사고를 가졌고 권위에 대해서 반항하는 성격이 있다. 이들이 영적인 지도자들의 독재적인 교회 행정에 대하여 반항하고 상처를 입고 이단으로 빠지는 예가 많이 있다.
둘째, 무분별한 기독신관이 문제이다.
한국 교회는 그동안에 기복신앙을 통해서 신자들을 교회로 오게 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복신앙으로 인해 신앙생활을 하다가 자신들이 원하는 물질복, 건강복, 권세복을 이루지 못할 때 교회를 떠나 이단 종파에서 과대선전하는 구복신앙에 미혹이 되어 그곳에서 자기들의 원하는 복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교회가 철저하게 복음을 심고 이단에 대해서 교육을 시키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이단에 빠진 사람들은 기성교회를 다니던 사람들이다. 이단은 이와 같이 불신자를 전도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기성교회에서 아직 복음을 온전히 영접치 못한 사람들이나 그 교회에서 불만을 품은 사람들을 끌어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부분의 이단들은 가난한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어 유혹하기도 하고 하숙비나 연구비를 주어서 유혹을 한다. 때로는 자기들과 유관한 기업의 취업을 미끼로 하여 유혹을 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문선명 집단에서 파생된 어떤 이단은 미인계를 써서 대학생들을 전도하고 있다고 한다. 육감적이고 화려하게 차린 젊은 여자들을 봉고차에 싣고 와서 신입생 발표회 때 자기 단체에 데려가는 것을 볼 수 있다.
3. 이단, 사이비에 대한 대책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점차적으로 말세가 가까워 오는 시대이다, 말세가 가까울수록 징조로서 많은 이단들이 나타나 많은 사람을 미혹하리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다.(막 13:5,6) 그러므로 아무리 과학이 발달되고 선진국이 되더라도 점차적으로 이단, 사이비종교는 더 많아질 것이며 이단, 사이비종교에 빠진 사람들은 더 많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단의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말씀하셨다.(막 13:5) 그러므로 우리는 이단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서 시행해야 한다.
우선, 예방 교육을 시켜야 한다.
이미 이단, 사이비 종교에 빠진 사람을 다시 구해온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이단, 사이비 종교에 대한 예방 교육이 가장 효과적이다. 교회나 선교단체에서는 어느 단체가 이단, 사이비 단체라는 것을 교육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아직 성숙치 못한 청년들은 사이비 이단의 전도자들과 대화를 하지말고 바로 자기 담당 목사님이나 간사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하도록 교육시켜야 한다. 근본적인 대책은 모든 신자들이 복음신앙으로 무장한 제자들로 양성하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필자가 알고 있는 어느 선교 단체에서 는 이단 사이비 전도자들과 만나게 되면 오히려 그들을 그 이단 단체에서 끌어왔다고 한다. 이는 그만큼 그 선교 단체가 철저하게 성경선생으로 키우고 제자 양성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둘째, 신세대 청년들을 잘 보호해야 한다.
고등학교까지는 대학 입시 준비 때문에 모든 것을 희생하고 총력을 기울여서 대학에 들어온 후에는 갑자기 걷잡을 수 없는 자유가 주어진다. 대개 대학 1학년 때는 무엇이든지 새로운 것을 체험해 보고자 하는 욕망을 갖게 되는데 바로 이때 각 대학에 있는 이단 써클이나 이단 종파에서 이들에게 유혹의 손길을 뻗친다. 그러므로 교회 목회자나 선교단체 간사들은 이들에 대해서 특별 보호와 경계를 해야 할 것이다.
대학생이나 청년들을 영적으로 도우려면 그들과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그들의 생각과 목회자들의 생각이 큰 차이가 있을지라도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사마리아 여인을 도운 예수님처럼(요 4:1-25) 인내력 있게 도울 수 있어야겠다.
셋째, 문제 있는 청년이나 신자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가정에서 정상적인 사랑을 받지 못한 청년들로 하여금 사랑을 받게 하면 여러 가지 형태로 문제를 드러낸다. 또한 어렸을 때 정신적인, 성적인 상처를 입은 청년들은 그로 인한 이상한 성격을 나타낸다, 우리는 그들 이단에게 뺏기지 않기 위해서는 그들에 대한 목자의 심정을 가져야 한다. 그들을 책망해서는 고칠 수 없다. 어떠한 이상 성격의 소유자도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때 모두 치유될 수 있다. 이들을 사랑과 이해로써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도록 인내력있게 도와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