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라 8:21-36
찬송가 12장 ‘다 함께 주를 경배하세’
역대기의 마지막 부분과 에스라서의 처음 부분이 같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의 입으로 하신 말씀’, 즉 하나님 약속의 성취를 증거하고 있습니다. 남유다 백성이 포로로 끌려가 약 70년이 흐르는 동안 포로 생활을 하던 1세대는 죽었습니다. 그리고 2,3세대 사람들 중 많은 사람은 하나님의 약속을 생각하지도 못하고 회복의 희망을 포기하고 살았습니다. 이들과는 달리 하나님께서는 ‘친히 하신 말씀’을 잊지 않으시고 70년 후에 그 말씀을 성취하셨습니다.
바벨론으로 포로로 끌려갔던 백성의 2차 귀환의 지도자였던 에스라가 페르시아 5대 왕 아닥사스다를 통해 부여받은 임무는 7장 11절부터 있는 아닥사스다 왕이 내린 조서에 있습니다. 그 조서는 겉으로 보면 페르시아 왕의 식민지 백성에 대한 유화 정책에서 나온 혜택이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약속에 의해 나타난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에스라가 페르시아 왕으로부터 받은 임무는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입니다. 하나님께서 페르시아 왕을 통해 에스라를 부르시고 에스라에게 2차 귀환의 사명을 주셨습니다. 에스라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에스라는 에스라서를 기록하면서 이 사실을 적절히 기회있을 때마다 증거합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라는 표현입니다. 페르시아 왕이 많은 은혜를 베푸셨는데 그것은 결국 ‘하나님의 도우심’이었음을 증거합니다. 에스라는 페르시아 왕의 물질적 행정적 지원에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었음을 증거할 뿐만 아니라 귀환 과정에서도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었음을 증거합니다. 귀환 과정에서 페르시아 왕의 직접적 도움을 받지 않음으로, 하나님의 특별한 도우심을 입증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페르시아 군사의 도움 없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도우심을 얻기 위한 귀환자들의 금식과 겸비함과 기도를 증거합니다.
하나님 앞에 겸비하며 평탄한 길을 위한 기도 전, 금식하다(21-23)
21 그 때에 내가 아하와 강 가에서 금식을 선포하고 우리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겸비하여 우리와 우리 어린 아이와 모든 소유를 위하여 평탄한 길을 그에게 간구하였으니
그때는 에스라가 아하와 강가에서 귀환 희망자를 모은 일과 그들 중 레위인이 한 사람도 없어서 사람을 파견하여 레위인을 불러온 때입니다. 이제 갈 일만 남았습니다. 에스라는 예루살렘까지의 여정이 길고 험난함을 알았기에, 제일 먼저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가 절실히 필요함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금식을 선포했습니다. 원문을 분석하면, 금식은 하나님 앞에 사람을 겸비하게 하며, 겸비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하기 위함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길 역시 길고 험난합니다. 우리 인생길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기 위하여 먼저 겸비한 자세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에스라가 금식하여 겸비한 마음으로 기도한 이유는 친히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22 이는 우리가 전에 왕에게 아뢰기를 우리 하나님의 손은 자기를 찾는 모든 자에게 선을 베푸시고 자기를 배반하는 모든 자에게는 권능과 진노를 내리신다 하였으므로 길에서 적군을 막고 우리를 도울 보병과 마병을 왕에게 구하기를 부끄러워 하였음이라
에스라가 이전에 왕에게 한 말이 있었습니다. 그 말은 ‘우리 하나님의 손은 자기를 찾는 모든 자에게 선을 베푸시고 자기를 배반하는 모든 자에게는 권능과 진노를 내리신다’입니다. 이렇게 말한 에스라가 왕에게 적군을 막아줄 보병과 마병을 구하기를 부끄러워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 아뢴 말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 아뢴 말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에스라는 신행 불일치의 삶을 부끄러워했습니다. 그래서 금식하며 기도했던 것입니다. 그 결과를 먼저 간략히 증거하고 있습니다.
23 그러므로 우리가 이를 위하여 금식하며 우리 하나님께 간구하였더니 그의 응낙하심을 입었느니라
이런 은혜가 우리의 신앙생활 가운데 늘 있기를 기원합니다. 에스라가 하나님께 간구한 후 응답받은 구체적인 이야기를 다음 구절부터 증거하고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입니다. 성전에 바칠 예물이 무사히 성전 창고에 안착한 것과 어린 아이를 포함한 귀환자 모두 무사히 도착한 것입니다. 24절부터 30절까지는 바벨론에서 예물을 운반할 책임 지도자 선정과 그 예물의 규모(무게 측정)와 예루살렘 성전 도착 후 성전 창고 관리책임자에게 예물을 손실 없이 인계한 내용입니다.
하나님의 성전에 바칠 예물을 운반할 책임자들을 세우다(24-30)
24 그 때에 내가 제사장의 우두머리들 중 열두 명 곧 세레뱌와 하사뱌와 그의 형제 열 명을 따로 세우고
한글판 개역개정 성경에서 ‘곧’이라고 번역한 단어는 원문의 문맥을 고려할 때 동격을 의미하는 부사가 아닙니다. 세레뱌와 하사뱌는 18절과 19절에 언급된 인물로서, 에스라가 사람을 파견해서 가시뱌 지방에서 찾아낸 레위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24절의 내용은, 제사장 지도자 12명과 레위인 지도자 12명을 따로 세웠다는 것입니다. 제사장과 레위인을 각각 12명 세운 것은 12라는 숫자가 12지파를 상징하면서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상징적 의미를 가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25 그들에게 왕과 모사들과 방백들과 또 그 곳에 있는 이스라엘 무리가 우리 하나님의 성전을 위하여 드린 은과 금과 그릇들을 달아서 주었으니 26 내가 달아서 그들 손에 준 것은 은이 육백오십 달란트요 은 그릇이 백 달란트요 금이 백 달란트며 27 또 금잔이 스무 개라 그 무게는 천 다릭이요 또 아름답고 빛나 금 같이 보배로운 놋 그릇이 두 개라
에스라가 제사장과 레위인 지도자 24인에게 은과 금과 그릇을 무게를 달아서 주었습니다. 이것은 페르시아 왕과 고위층 사람들로부터 받은 고가 물품이었습니다. 은이 약 22,100kg, 은 그릇과 금이 약 3,400kg, 그리고 금잔 20개가 약 8.4kg입니다. 특이한 점은 놋그릇 2개가 포함되어 있는데 ‘아름답고 빛나 금 같이 보배로운’이라는 형용사를 붙일 정도라면, 이 놋은 평범한 구리 그릇이 아니라 당시 금보다 더 가치 있는 구리 합금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28 내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여호와께 거룩한 자요 이 그릇들도 거룩하고 그 은과 금은 너희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께 즐거이 드린 예물이니
은과 금, 그리고 그릇들은 성전에 바쳐질 예물이기에 보통의 금은과 동일하게 여길 수 없습니다. 거룩한 물건으로 여겨야 합니다. 이 거룩한 예물을 운반할 제사장과 레위인 역시 거룩한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에스라가 그렇게 말을 해서 이들과 물건들이 거룩해진 것이 아니라 원래 율법에서 제사장과 레위인과 성막과 거기에 속한 도구들을 가리켜 거룩하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거룩의 근거는 하나님이 거룩하시기에 하나님의 성전에서 봉사하는 사람과 물건이 거룩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거룩하신 주님을 모신 몸, 성전이기에 거룩합니다. 그렇기에 성전인 우리는 세상과 구별된 삶,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29 너희는 예루살렘 여호와의 성전 골방에 이르러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의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의 족장들 앞에서 이 그릇을 달기까지 삼가 지키라 30 이에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이 은과 금과 그릇을 예루살렘 우리 하나님의 성전으로 가져가려 하여 그 무게대로 받으니라
제사장과 레위인 24인은 에스라로부터 예루살렘 성전에 바칠 물건을 손실 없이 성전 책임자에게 전할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그들은 성전에 전달할 물건을 받고, 무게를 포함한 목록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2차 귀환자들은 바벨론 아하와 강가에서 해야 할 준비를 마치고, 긴 여정 끝에 무사히 예루살렘에 도착했습니다.
예루살렘에 도착하다(31-32)
31 첫째 달 십이 일에 우리가 아하와 강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갈새 우리 하나님의 손이 우리를 도우사 대적과 길에 매복한 자의 손에서 건지신지라 32 이에 예루살렘에 이르러 거기서 삼 일 간 머물고
7장 9절에 첫째 달 초하루는 바벨론에 2차 귀환자들이 모인 날로 보아야 하며, 8장 15절에 언급된 3일간은 귀환자들의 명단을 확인하여 레위인이 없음을 확인한 기간으로 보이며, 그리고 레위인을 소집하고 금식하고 기도하고 성전에 바칠 예물을 꾸리는 기간을 포함해 총 11일을 보낸 후, 첫째 달 12일에 아하와 강을 출발하여, 7장 9절이 증거하듯이 다섯째 달 초하루에 예루살렘에 도착하였습니다. 약 4개월의 여정,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11일의 준비일을 빼면 약 110일의 긴 여정이었습니다.
약 110일의 이동 기간에 여러 가지 일이 있었겠지만, 에스라는 그 내용을 생략하고 오직 핵심만 증거합니다. 그것은 ‘우리 하나님의 손이 우리를 도우사 대적과 길에 매복한 자의 손에서 건지신지라’입니다. 우리가 걸어온 인생의 여정의 길이가 각자 다르지만,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나의 하나님의 손이 나를 도우사 불의한 자들의 손에서 건지신지라’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손이 나를 도우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약 110일의 긴 여정을 하나님의 손의 도우심으로 예루살렘에 도착한 2차 귀환자들은 예루살렘에서 3일 동안 쉼을 가졌습니다. 3일 동안 피로를 풀면서 하나님의 손이 자신들을 도우신 것에 대해서 서로 은혜를 나누었을 것입니다. 많은 이야기가 있었을 것입니다. 삼 일이 지난 후 제 4일에 담당자들간 성전에 바칠 예물의 인수인계가 이루어졌습니다.
성전에 바칠 예물을 성전 책임자에게 인계하다(33-34)
33 제사일에 우리 하나님의 성전에서 은과 금과 그릇을 달아서 제사장 우리야의 아들 므레못의 손에 넘기니 비느하스의 아들 엘르아살과 레위 사람 예수아의 아들 요사밧과 빈누이의 아들 노아댜가 함께 있어 34 모든 것을 다 세고 달아 보고 그 무게의 총량을 그 때에 기록하였느니라
인수인계는 정확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예물을 인계한 사람은 앞서 언급된 24인이 중심이 되었을 것이고 예물을 인수한 책임자는 므레못이었습니다. 그리고 에스라가 인수인계를 참관한 증인들의 이름까지 기록하였고 예물의 종류와 무게를 다 세고 달아본 후 그 총량을 기록함으로써 하나님의 손의 도우심을 입증하였습니다. 성전의 예물을 성전 창고에 보관한 것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손의 도우심에 대한 감사를 담은 예배로 이어졌습니다. 35절이 이를 증거합니다.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고, 왕의 조서를 넘겨주다(35-36)
35 사로잡혔던 자의 자손 곧 이방에서 돌아온 자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번제를 드렸는데 이스라엘 전체를 위한 수송아지가 열두 마리요 또 숫양이 아흔여섯 마리요 어린 양이 일흔일곱 마리요 또 속죄제의 숫염소가 열두 마리니 모두 여호와께 드린 번제물이라 36 무리가 또 왕의 조서를 왕의 총독들과 유브라데 강 건너편 총독들에게 넘겨 주매 그들이 백성과 하나님의 성전을 도왔느니라
35절은 제물의 종류와 수를 증거합니다. 12마리와 96마리와 77마리는 12지파와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를 나타내는 의미로 봅니다. 2차 귀환자들이 하나님께 제사드린 후, 에스라는 그제야 페르시아 왕 아닥사스다의 조서를 총독들에게 넘겨주었습니다.
에스라의 일의 우선순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을 제일 목적으로 삼아야 함을 배웁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도우심이 어떤 사람의 도움보다 강함을 잊지 마십시다. 에스라는 하나님의 손을 의지한다고 고백한 믿음대로 행한 사람이었습니다. 믿음의 고백과 삶의 일치는 곧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며, 부활의 증인으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의 일입니다. 주님의 부활의 증인과 주님의 제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주님의 말씀대로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오늘 하루도 에스라처럼 하나님의 손의 도우심을 받는 삶이 되어 주님의 제자와 증인의 삶을 살아가십시다.
기도
하나님 아버지, 저희를 언약의 백성으로 삼아주셨는데 저희가 언약을 잊을지라도 아버지께서는 잊지 않으시고 반드시 이루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바벨론에서 예루살렘으로 2차 포로 귀환자들처럼 겸비하여 기도하게 하시옵고, 사람의 도움보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지하는 믿음을 더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믿음의 기도와 신앙고백대로 행하는 삶을 살아감으로 구원과 생명의 주님을 알리는 증인이 되게 하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묵상을 돕는 질문
1. 에스라가 아하와 강 가에서 금식을 선포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2. 에스라가 페르시아 왕에게 적군을 막고 자신들을 도울 보병과 마병 구하기를 부끄러워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3. 에스라가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성전에 예물을 전달하면서 그 총량을 기록한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4. 에스라가 예루살렘에 도착한 후 하나님의 손의 도우심을 어떻게 감사했습니까?
5. 하나님을 향한 창문을 여는 사람은 하나님의 손의 도우심을 어떻게 입증하며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작성: 김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