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곡종중회>-
-<초등부 이야기 경시대회 예상문제>-
서양귀신 이야기
조선 말기 대원군의 쇄국정책으로 빚어진
신미양요 때의 이야기로 우매했던 우리 조
상들의 이야기입니다.
대동강을 거슬러 올라와 무역을 요구하던
셔먼호를 불사른 것을 구실 삼아 미국 군함
세 척이 강화 해협에 침입하여 통상 조약을
요구하자 강화에 있던 우리 수군들은 일제
히 대포와 화살로 대항하였습니다.
그 당시 우리의 대포는 무쇠덩이 속에 화약
을 넣고 불을 붙여 큰 소리와 함께 고작 5내
지 6십 미터 정도 날아가서 재수 좋게 배에
떨어져야 바닥에 구멍을 내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상대방 미국 군함의 대포는 성벽을
부수고 많은 사람을 죽이거나 다치게 하는
엄청나게 큰 위력을 가졌고 거기에다 미군
은 총을 가지고 대항하는데 우리는 불화살
이 고작이었습니다.
“누가 이겼을 것 같아요?”
“미군이 이겼을 것 같지요?”
그런데 우리 수군이 미군을 물리쳤는데 이
싸움에서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졌어요.
우리가 쏜 대포의 포탄이 떨어져 불을 뿜지
못하자 미군들이 강화도의 섬에 상륙하여
육박전이 벌어졌는데 용감한 우리 수군은
미군이 쏘는 권총 (당시에는 탄환을 넣는
구멍이 여섯이라 육혈포라고 하였음)을 맞아
쓰러지면서도 칼과 창으로 이겨냈습니다.
이때 미국의 군함에 올라가서 빼앗아 가지고
내려온 물건 가운데 자명종이 있었어요. 자루
속에 담아 한참 뛰다보니 따르릉 따르릉 하는
소리가 났어요.
깜짝 놀란 수군이 하는 말
“어이쿠 자루 속에 서양 귀신이 들어 있구나!”
하면서 자루를 내동댕이치고는 육모방망이로
냅다 내리치니 소리가 멈추는 것이 아닌가.
신바람이 난 수군 하는 말
“드디어 서양 귀신을 잡았다” 고 좋아하면서
사또에게 가져다주며 자루를 쏟으니 부서진
자명종과 육혈포가 나오니
“서양 귀신 한 번 되게 작구나”
하면서 육혈포를 들여다보며 양이 (당시 서양인
을 서양 오랑캐라 하여 부르던 말) 들이 쏘던 것
아니냐면서 쏘는 방법을 묻자 수군 한 사람이
총구를 들여다보다가 알았다며 총구를 자기의
가슴을 향하고 있는 것도 의식을 하지 못하고
방아쇠를 당기니 ‘꽝’ 하는 소리와 함께 수군은
순식간에 생명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 때 우리 수군 모두는 하는 말은 다음과 같았
습니다.
“서양의 해신이 화를 내면 멀쩡하게 살아있는
사람의 목숨도 순식간에 목숨을 빼앗아 간다.”
어쨌든 생전 처음 보는 과학 문명의 이기를
귀신으로 본 우리 조상들이 우습지요?
그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외국 공관이 한양
( 지금의 서울 )에 들어서면서부터 전화가
놓여지게 되었는데 여기서 일하는 솜바지
저고리에 짚신 신은 우리 젊은이가 전화벨이
울리자 귀신이 나타났다며 도망을 치는가
하면 그 속에서 들려오는 말소리를 귀신
소리로 알고 무서워했으니 정말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시험 문제>-
(1) 이 글에서 지은이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일깨워 주기 위해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2) 이야기가 주는 교훈을 400자 내지 500자
내외로 원고지에 쓰고
(3) 이 내용을 이야기 경시대회에서는 처음부
터 끝까지 재미있고 설득력 있는 말로 말
해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