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천둥치고 벼락 떨어지는 일이야 놀랄 일도 아니지만 언제부턴가 하늘 소리는 얌전합니다. 오늘 몇 명이나 걸음할지....
보금회 열리는 날이면 늘 같은 생각을 합니다. 사람 줄면 혹여 총무 불찰 때문 아닌지 자책도 하고...
비 내리는 날이면 ‘집콕’하기 좋은 핑계거리인데 그런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20명이 불원천리하고 20명이 친구 찾아 나온 것. 이들에게 하늘의 큰 복 있을진저.
분위기 때문일까요? 막걸리잔, 소주잔 부딪치는 횟수가 자꾸 늘어납니다. 술은 좋은 사람과 마셔야 제 맛이 난다는데 오늘의 분위기기 바로 그렇습니다. 오늘 특이한 것은 역대 보성53 동창 회장 5명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사실입니다.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큰 사건임이 틀림없습니다. 오늘 밥값도 늘 그랬던 것처럼 이정인 회장이 내주셨습니다. 고맙고 또 고마운 일이지요.
당뇨며 혈압 때문에 고생하는 친구 많고 그에 대한 질문 쏟아지자 강성구 박사의 깜짝 ‘특별 강연’이 있었습니다. 국제당뇨연맹위원이기도 한 강 박사는 당뇨병과 고혈압 권위자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지요만.
늘 식후 소화제를 제공해주던 ‘웃음제조기’ 김종욱 회장의 ‘유머’는 다음 달로 미루게 돼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뒤풀이는 늘 그랬던 것처럼 고급 커피점으로 이어졌습니다. 맛있고 비싼 커피와 음료값은 조경일 회장 몫이었구요. 고맙습니다.
그래도 아쉬웠던가요? 오늘도 강성구 회장 안내로 그의 단골 족발집에서 못 다한 긴긴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이 가장 좋은 날이라고 한다지요? 그렇습니다. 오늘을 오늘 같이만 즐긴다면 남은 삶에 기대를 가져도 좋지 않을는지요?
모두모두 늘 평강하시기 바랍니다.
박동진 드림 ※추신 : 신비디움 커피집에 우산 놓고 가신 분 연락 주세요. 연락 없으면 분실물 불법취득 책임 지지 않고 임의 처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