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곡박물관(관장 신형석)에서 조선 후기부터 근대에 이르는 언양(彦陽) 지역의 천주교 수용에 관한 특별전이 열린다. ‘천주교의 큰 빛, 언양―구원을 찾아온 길’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오는 1월 30일부터 3월 31일까지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의 울산대곡박물관 기획전시실에 마련된다.
특별전에는 언양 지역에서의 천주교 수용과 순교와 관련된 자료와 유물 78점이 전시된다. 전시장에서는 남종삼 · 다블뤼 · 김대건 성인의 유해와 순교자 김범우 · 최경환의 유해, 황사영 백서, 척사윤음(천주교 배척을 위해 임금이 내리던 유시) 등 문헌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부산교회사연구소, 언양성당, 오륜대 한국 순교자 박물관, 관덕정 순교 기념관 등이 유물을 내놓았다.
언양 지역은 조선시대 언양현(彦陽縣)으로 현재의 울주군 언양읍 · 상북면 · 삼동면 · 삼남면 등을 포괄했다. 언양은 험준한 산악지대로 천주교 박해시대의 피난처로만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언양은 영남 지방에 본격적으로 천주교가 전파되기에 앞서 경상도 남부 최초로 신앙공동체가 형성된 지역이다. 1926년 12월에는 부산진본당으로부터 독립해 언양본당이 설립됐고, 초대 본당 신부인 에밀 보드뱅(E. Beaudevin, 丁道平, 1897~1976) 신부의 설계로 언양성당(등록문화재 제103호)이 세워졌다.
울산대곡박물관은 대곡댐 수몰 부지에서의 발굴 성과와 대곡천 유역의 역사, 문화에 대한 전시를 위해 2009년 6월 개관했으며, 울주 천전리각석(국보 제147호) 인근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