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구교는
중국 금나라 때인 1192년에 만들어진
남교(南郊) 융딩 강[永定江]에 놓인 석조다리다.
266m, 너비 9m의 아치형 다리로 베이징과 내륙을 잇는다.
노구교는
루거우차오 사건蘆溝橋事件(7·7사변이라고도 한다)으로 유명하다.
1937년 7월 7일 오후 11시경,
야간 훈련을 하던 일본군 한 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나는데,
중국 침략을 노리던 일본군은 이를 구실로 즉각 전투태세에 들어가
이튿날 8일 새벽 중국군 진지를 공격해 루거우차오[노구교蘆溝橋]를 점령한다.
중국 베이징 남서부 루거우차오에서 일어난
중국군과 일본군의 이 충돌사건은 중일 전쟁의 발단이 되었다.
실종된 이병 계급의 그 병사는
단순히 화장실을 다녀오느라 점호에 늦은 것이었는데,
무사히 돌아온 그 병사를 실종되었다고 속이고
중국 침략의 빌미로 삼은 것이다.
이탈리아의 상인으로
중국을 여행한 마르코 폴로는
다리 난간에 새겨진 501개의 아름다운 돌사자상과 주변 경치에 감탄하며
“온 세상 어디를 찾아보아도 비교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다리”
라고 <동방견문록>에서 극찬했다.
서양에는 '마르코폴로 다리'로 알려졌다.
800여년 동안 옛날 달구지 혹은 마차 바퀴에 시달린 흔적이 역력하다.
북경에서 택시를 타고 갔다.
생각보다 빨리 도착, 새벽이라서 다니는 사람이 없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관광객들은 다리를 건너는데 입장료를 내야했다.
징수원이 아직 출근전이라 그냥 건넜는데
올 때보니 징수원이 영업준비를 하고 있었다.
노구교 다리를 지나면 나오는
완핑청[완평성宛平城]
완평성은 명明 마지막 황제 숭정제崇禎帝가
1638년 이자성李自成의 반란군을 막고자 만든 성채城砦다.
그러나 이자성은 이를 알고 거용관居庸關을 통과해 베이징을 점령한다.
완평성宛平城에는
중국인민항일기념관中国人民抗日战争纪念馆이 있다.
성에 올라가 내려다본 성내 거리
날이 밝아오자
임시 시장이 서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