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시회 관람 후기
대림미술관
MSCHF : NOTHING IS SACRED
관람일시 : 3월 30일 토요일
전시를 결정하기 전, 전시에 대해 미리 알아보았는데 전시 소개에서 몇 개의 작품을 간단하게 보여주었다. 이 작품들을 SNS에서 보고 신기했던 기억이 있었다. 전시소개를 통해 봤던 몇 개의 작품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품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가방'이라는 작품으로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크기임에도 8400만원에 거래된 가방이었다. 이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좋아 전시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작가인 미스치프는 이제까지 당연시 해온 대중문화와 사회적 관습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을 선보이고, 장르를 가리지 않고 경계를 무너뜨리는 작업을 하는 작가라고 하여 더 기대되었던 전시였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을 3개정도 뽑아보면
첫번째로는 'Puff the Squeaky Chicken'이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미스치프가 처음으로 제작한 실물 제품으로 울음 소리를 내는 닭 모양의 유명한 장난감을 변형한 상품이다. 배 부분에 있는 구멍에 대고 흡연하듯이 숨을 들이마시면 장난감이 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형태이고, 마리화나용 물파이프다. 정가는 42달러지만 구매자가 마약단속반 소속이 아니라는 증거를 문자로 보내면 4.2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이 작품이 인상깊었던 이유는 우리가 한번쯤은 직접 보았던 경험이 있을만큼 흔히 볼 수 있는 닭 모양의 장난감이었는데 이를 마리화나용 물파이프로 개발한 점이 신기했고, 마약단속반이 아니라면 10%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2번째로는 'Heart 2: Electric Boogaloo'라는 작품으로 심장의 정상 리듬을 회복하기 위해 사용되는 자동심장충격기를 발렌타인데이를 즐기지 못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해 실연당한 사람들로부터 사연을 받아 단 4명이게 각각 2140달러에 판매했다고 한다. 대신 이 자동 제세동기를 가지기 위해서는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야 구매할 수 있다.
이 작품이 인상깊은 이유는 우리는 평소에 응급구조용으로 사용하는 자동제세동기를 단순하게 심장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으로 보고 원래의 용도와는 다르게 바라봤다는 점과 실연당한 사람들의 발렌타인데이를 생각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마지막으로는 'Dunk Dot Biz'라는 작품으로 마이클 조던이 서명한 농구공과 진품 인증서, 그리고 그가 직접 농구공에 사인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판매한 작품이다. 작품에 대한 별도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기에 대부분의 구매자들은 농구 스타인 마이클 조던이 사인한 농구공을 받게 되리라 예측했지만 농구공에 사인한 사람은 농구 선수 마이클 조던이 아닌 롱 아일랜드 대학 교수이자 저널리스트인 동명이인의 마이클 조던이었다. 이 사실을 구마자들은 공을 받고 나서야 알 수 있었다. 이 작품을 통해 미스치프는 유명인에 대한 팬들의 집착하는 심리와 그들의 충동적인 소비문화를 풍자했다.
이 작품이 인상깊었던 이유는 설명을 보기 전 농구공에 있는 사인만 보고 당연하게 농구 스타인 마이클 조던의 사인이라고 생각했지만 설명을 보고나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의 심리를 풍자한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을 때 뜨끔하는 마음에 웃음이 나왔다. 나도 미스치프가 이야기하는 그들과 같은 사람이라는 점을 알게되어 민망하기도 하고 재밌어서 기억에 남았다.
이 전시에서는 평상시에 볼 수 있는 물건들과 접할 수 있는 물건들을 보통의 생각하는 방식말고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생각하여 물건들을 변형한 모습이 인상적인 전시였다.
지금까지 전시를 많이 보지는 않았기도 하고, 전시를 보기 전 간단히라도 알아보고 간건 처음이었다. 미리 조금이라도 알고 가니 가기 전에 전시를 보면서 소개글에서 이야기 했던 건 이런 거였구나를 알 수 있어 좋았고, 가기 전 간단하게 본 작품들에 흥미와 기대를 가지고 가서 가는 과정이 설렐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