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이 이루어지고 신대륙과의 무역이 활발하던 그 시대에 애덤 스미스가 주목한 것은 새롭게 등장한 계급 '부르주아'였다. 그가 보기에 부르주아는 이전의 귀족들과는 완전히 달랐다. 안 보이는 곳에서는 어땠을지 모르지만 귀족들은 어쨋든 타인을 위해 선행을 의무로 하는 도덕과 이타주의를 자신들의 최고 덕목으로 삼았다.
그런데 부르주아는 그렇지 않았다. 오로지 돈밖에 몰랐고, 돈을 벌기 위해 오로지 사적인 이익을 따랐다. 즉 이기심에 따라서 움직이며 이익에 따라 합리적으로 행동했다.
애덤 스미스는 부르주아를 놀라워하며 바라보다가 무릎을 쳤다. 부르주아의 이기적이고 사리만을 추구하는 행동이 결국 국가의 부를 증진시킨다는 생각에서였다.
휴대폰 제조회사는 왜 휴대폼을 만들었을까? 말할 것도 없이 돈을 벌기 위해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국가의 부를 증진시키는 역할을 했다. 즉 휴대폰 회사의 사장은 돈을 별려면 시장경쟁에서 이겨야 하고, 그러기 위해 잠도 안 자고 열심히 연구하고 생산해내야 한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자원을 가장 알맞고 확실한 곳에 효율적으로 배분함으로써 잘 팔리는 좋은 휴대폰을 만들 수 있었고, 잘 필린 만큼 국가의 재원을 늘린 것이다.
애덤 스미스가 말하려는 것이 바로 이 점이었다.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왜? 결과적으로 국가의 부를 늘리니까. 그 유명한 '보이지 않는 손'도 바로 여기서 등장한다.
"우리가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푸줏간 주인이나 제빵사들의 박애심 때문이 아니다. 이타심이 아니라 오히려 돈벌이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그러니 그들이 자기의 이익을 마음대로 얻게 내버려두면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자기도 모르게 사회 전체의 이익이 촉진된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각자의 돈을 벌려는 이기심이 결과적으로 공공의 이익, 국가의 부로 이어진다. 그리고 국가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국부가 창출된다. 이것이 애덤 스미스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인 것이다.
애덤 스미스가 가장 중시한 것도 자유로운 시장의 경쟁이다. 가만히 두어도 보이지 않는 손이 시장을 돌아가게 할 테니 자유경쟁을 허하노라! 반대로 그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자유로운 경쟁을 반대하는 독점과 특혜와 특권이다. 재벌들이 거대한 물리력을 가지고 시장을 독점하면서 자유로운 시장경쟁을 외치는 것은 애덤 스미스도 손사래 칠 일이다.
애덤 스미스의 사상을 국가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뒷짐만 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사실 그는 자유로운 시장경쟁을 위해 국가가 축구 심판처럼 나서서 반칙을 쓰거나 특권을 사용하려는 자에게 옐로우 카드를 날려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