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사랑’은 ‘평화의 못자리’였다.
‘새로운 경제학 분야의 문열이’, 광복세대의 꿈과 삶(유재우외 48인 공저),
서정시학, 2016.12.20. : 283~293
우리 동기생들은 ‘새 나라의 어린이’로 자라서면서 전쟁 통에 소년기를 보냈고 한평생 불안한 냉전시대를 살고 있다. 숨 가쁘게 경제개발사업에 매진하면서도 베트남 전쟁과 중동건설시장에 참여했고, 민주화 투쟁과 IMF시대를 살면서 사회적 트라우마를 겪었고, 글로벌 시대와 IT 시대에 뒤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이제 노령화시대를 견디고 살아야 한다.
나는 충청도 홍성의 벽지 농촌에서 자랐고 홍성중학교를 거쳐서 서울 보성고등학교로 유학을 왔고, 3년 반이란 공군사병생활을 마치고 복학하였고, 미국유학을 거쳐 국책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명지대학에서 대학교수로서 정년퇴직을 하였다.
나름대로 살려고 부단한 노력을 하였다. 몸 담았던 대학생활의 마무리 단계에서 나는 그동안 내 가족과 주변의 많은 분들과 사회와 국가로부터 다양한 도움을 받으면서 생활하였으므로 앞으로는 힘닿는 데까지 내가 받았던 도움을 조금이라도 돌려 주어야할 책임을 느끼게 되었다. 물론 학자로서의 활동은 하는 데까지 하겠지만 평생 동안 우리 생애를 짓누르고 있는 무거운 짐을 덜어 볼 수 있는 노력을 하고자 통일운동의 일환으로서 금강산사랑동과 같은 NGO 활동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특히 나의 금강산 사랑은 내 생애의 보람이었고 우리 역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흑백논쟁과 이념논쟁은 유구한 세월 속에서는 아무것도 아닐 터인데 요즈음에는 오히려 날로 격화되고 역사의 흐름을 역류하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우리는 어느 모임에서나 종교얘기, 정치얘기를 하는 것은 모임의 파장에서 하는 것 이라고 한다. 이는 숨길 수 없는 우리의 DNA 이고, 이 시대, 이 사회의 자화상으로 각인되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이 자리에서도 그러한 연상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통일운동의 일환인 ‘금강산사랑운동’으로 양측의 공고한 통한의 벽 틈에 구멍을 내어 보았다. 이제 좁은 지면에 자전적 활동을 몇 마디로 남기고 싶다.
<금강산 사랑운동>을 함께한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특히 기록에 남기고 싶은 분들은 이 운동을 처음부터 끝까지 앞장서서 이끌어 준 김규철 선생과 조항원 선생, 탁본에 얽힌 사연으로 남다른 일화를 가진 고 임병규 남양주 향토박물관 관장, 개방된 금강산의 곳곳을 필생의 사업으로 사진으로 남기신 이정수 사진작가, 항상 지도와 참여에 열정을 아끼지 않은 전숙회 박사와 백관석 선생, 금강산 사업의 처음부터 끝까지 실무의 현장에 있었던 역사의 증인인 심상진 박사, 개성공단 관련 사업의 산 증인인 김광석 선생, 그리고 현대아산의 임직원과 수많은 금강산 사랑 NGO 활동가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남기고 싶다.
<나의 금강산사랑 활동>과 관련해서 금강산관광에 대한 연구는 국내외적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금강산은 알면 알수록 우리나라의 보물일 뿐만 아니라 인류의 보물이다. 이러한 금강산과 한국의 통일에 대한 학술적 연구와 홍보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내 나름대로 정성을 들였지만 이제는 시간의 제약을 통탄할 뿐이다. 그래도 희소성 때문에 나의 논문과 저서가 외국에서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데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지내고 보니 금강산 사랑에 대한 나의 열정이 주마등 같이 펼쳐진다. 언제 금강산 관광이 다시 열릴지, 통일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역사의 훈풍은 반드시 아리고 쓰린 조국과 민족의 상처를 보듬을 것이고 나도 그러한 여정에 참여하기 위해 힘들었어도 “열심히 일했노라”라고 하는 마음으로 달래본다.
금강산은 겨울잠을 자는 중?
열정의 '금강산 사랑운동'을 아래 책으로 조금이라도 엮어 보았다.
첫댓글 저도 늘 금강산을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글을 읽으니 가보지 못한 아쉬움이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학자로서 상아탑에만 머무르지 않으시고, 분단의 단단한 벽에 구멍을 내기 위해 '금강산사랑운동' 같은 NGO 활동까지 직접 이끄셨다니 교수님의 남다른 실천력과 열정에 깊은 존경심이 우러납니다. 말로만 평화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발로 뛰며 '평화의 못자리'를 일구어내신 진정한 행동파 학자이십니다.
역사의 훈풍이 다시 불어와 교수님께서 엮으신 《금강산, 평화를 마중하다》라는 책의 바람대로 금강산 관광의 길이 다시 활짝 열리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귀한 회고록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