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L’ÉVÊQUE EN PRÉSENCE D’UNE LUMIÈRE INCONNUE
X. 알 수 없는 빛 앞에 선 주교
À une époque un peu postérieure à la date de la lettre citée dans les pages précédentes, il fit une chose, à en croire toute la ville, plus risquée encore que sa promenade à travers les montagnes des bandits.
Il y avait près de Digne, dans la campagne, un homme qui vivait solitaire. Cet homme, disons tout de suite le gros mot, était un ancien conventionnel. Il se nommait G.
앞선 페이지들에서 인용된 편지의 날짜보다 조금 뒤의 시기에, 도시 전체의 말을 빌리자면, 주교는 산적들의 산악 지대를 지로 질러갔던 일보다 훨씬 더 위험한 일을 행했다.
디뉴 근처의 시골 마을에 홀로 살아가는 한 남자가 있었다. 무시무시한 단어를 바로 써서 말하자면, 이 남자는 전직 국민공회 의원이었다. 그의 이름은 G였다."
postérieur (형용사): (시간·순서상) 뒤의, 이후의 (antérieur의 반의어)
à en croire (관용구): ~의 말을 믿자면, ~에 따르면
risqué (형용사): 위험한, 무모한
solitaire (형용사/명사): 고독한, 외딴, 은둔자
conventionnel (명사): (프랑스 혁명 당시) 국민공회(Convention nationale) 의원
L’ÉVÊQUE EN PRÉSENCE D’UNE LUMIÈRE INCONNUE:
장(Chapitre)의 제목으로, 미리엘 주교가 겪게 될 영적·지성적 충격을 암시한다. 여기서 '알 수 없는 빛(lumière inconnue)'은 혁명과 공화주의를 상징하는 은둔자 G.를 의미하며, 완고한 가톨릭 왕당파적 시각에 머물던 주교의 영혼이 진정한 민중의 고통과 혁명의 숭고함을 마주하고 한 단계 더 깊어지는 계기가 된다.
à en croire toute la ville:
전치사구 à en croire를 통해 세간의 평판과 소문("도시 전체가 말하길")을 전달하며, 이어질 주교의 방문이 당시 사회적·정치적으로 얼마나 파격적이고 위험천만한 일로 받아들여졌는지를 강조한다.
disons tout de suite le gros mot:
서술자의 위트와 당시 사회적 분위기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왕정복고기 프랑스 사회에서 '국민공회 의원(conventionnel)'이라는 단어는 루이 16세의 처형에 투표한 '국왕 살해자(Régicide)'이자 피비린내 나는 공포정치의 주범으로 여겨져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던 단어(gros mot)였다.
Il se nommait G.:
위고는 이 인물의 이름을 풀네임이 아닌 단 하나의 알파벳 대문자 G.로 처리하여 역사적 가상성과 비밀스러운 신비감을 동시에 부여한다. 사회로부터 완전히 격리되어 외롭게 죽어가는 혁명가의 등장으로 이야기의 진정한 도덕적·철학적 대립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