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만중생의 쉼터 원문보기 글쓴이: 만불가람
성낙주 ‘에밀레종의~’ 전설을 해부해 진실 밝히다 |
에밀레종의 정식 명칭은 성덕대왕신종이다. 혹은 봉덕사 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에밀레종으로 많이 불린다. 종 조성에 얽힌 슬픈 사연 때문이다. 초등학생도 아는 그 전설은 종장이 종을 만든 뒤 아무리해도 제 소리가 나지 않아 아이를 쇳물에 던졌더니 비로소 아름다운 소리가 났는데 그 소리가 ‘에밀레’ ‘에밀레’처럼 들린다는 것이다. 불살생 어긴 에밀레종…신라왕실 ‘정치사’의 산물 성낙주씨가 그 전설에 도전했다. <에밀레종의 비밀>(푸른역사)은 전설 속에 담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작업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 전설은 당시 신라 왕족의 권력관계를 담은 상징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미 이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보였다. <사진> 경주 국립박물관 뜰 앞의 에밀레종. 아이를 던져 쇳물에 녹였다는 전설은 신라 중대의 정치사가 담긴 상징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아래 사진은 ‘에밀레종의 비밀’ (성낙주 지음/푸른 역사) 표지
그 첫 번째가 1999년 펴낸 석굴암 담론서 ‘석굴암, 그 이념과 미학’이다. 에밀레 종은 두 번 째 성과다. 저자는 다음에는 첨성대에 도전한다고 한다. 그는 인간 붓다의 슬픔을 추적한 장편소설 <차크라바르틴>을 펴내기도 한 현직 중학교 국어 교사다. 에밀레종은 신라 중대 왕실이 몰락하는 과정의 정치 비사를 담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던져진 아이는 8살에 왕위에 오른 혜공왕을 상징하고, 아이를 던진 비정한 어미는 수렴청정 하던 혜공왕의 생모 만월부인, 종을 주조한 종장은 당시 모든 권력을 거머진, 만월부인의 친정 오빠라는 것이다. 신라사에서 혜공왕과 만월부인은 역모에 의해 희생당하고 김춘추가 세운 중대왕실은 종언을 고한다. 그 비극이 에밀레종의 ‘달’이라고 이 책은 주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