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행인이라는 퀴담
제가 요즘 눈병이 심해서...그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늦은 밤에 글 남기는 센스.
수없이 노력한 티가 보이더군요. 배우들에게서. 숨소리 마저 조심스럽게 침을 꼴깍 꼴깍
삼키며 두시간 가량 봤네요.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소리가 끈이지 않았죠. 공연내내 직접
연주를 하는 밴드의 능력을 마음 껏 보았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공연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조명과 음향 효과가 거의 50%는 먹고 들어갈 정도로 비중이 크다는 거.를 새삼 알았구요.
관객들의 관람 수준에 놀라구요. 노력한 이여 당신은 마땅히 이 끈이지 않는 박수를 찬사를
받을 만한 자격이 있습니다.
단순 서커스공연이 아니구요.퍼포먼스 형식이 감미된 깊이도 있고...웃음도 있고
무엇보다 관람객을 무대로 올려서 그들을 아주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즉석 이벤트가 아주
감동적입니다. 평범한 사람에게 영화배우가 되는 특권을 준다든지 스태프가 되게 한다던지...
놀라운 경험을 하게 해주죠.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게 아니라 하지 않아서 안되는 게 더
많은 우리의 모습을 생각하게 되기도 하죠.
배우들의 완벽한 몸매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죠. 그 몸매관리하려면 얼마나 힘들까?
빨간 천에 메달려서 그 어떤 완전장치도 없이 맨손 맨발로 아주 예술과 환상을 오가는...
공연을 칭찬하려는 게 아니구요.
시대가 많이 바뀌었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관람을 했답니다.
우리나라도 이젠 수준이 높아졌구나 싶었습니다. 동춘서커스 보던 시절이 엊그제 같았는 데
세계적인 아주 이색적이고 어쩌면 이해가 안되는 퍼포먼스가 있는 공연을 보면서 박수치고
함성을 지르고 폭소를 터트리는 사람들 보면서 이렇게 변해가는 데 난 무엇을 준비해서 나아가야
할지 걱정스러웠고 앞으로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또 어떤것들을 배우고 준비해야 할까? 싶더군요.
선진국이 된건지 흉내를 내는 건지. 아마도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한국인은 우리가 중국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직은 있지 않을까 싶네요.
횡설수설....눈병이 심해져서 오늘은 이만.
즐거운 주말보내시고 많은 많은 일과 부딪히며 늘 깨어서 살기를...
첫댓글 눈병 어떻해요 -l-;
오픈 날부터 지금까지 연일 예매율 1위를 하고 있는 공연이죠. 아마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을거에요. 그만큼 화제의 공연이에요. 티켓가가 상당히 높지만 없어서 못팔고 있는 공연인데 전 별 관심이 안가네요. dvd영상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보다가 지겨워서 나왔거든요. 그러나 이건 제 취향의 문제지 공연 자체는 신기하고 환상적이긴 해요. 서커스 좋아하시는 분들 놓치면 평생 후회할걸요.
저도 한번 보고 싶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