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2004-02-28 부터 2004-02-29 까지
*시간: 오후 7시30분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티켓정보 : R석 350,000원 S석 250,000원 A석 90,000원 B석 60,000원 C석 30,000원
*문의전화 : 399-1114~7
- 2월28일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
요제프 안톤 브르크너 교향곡 2번 C 단조
- 2월29일
브람스교향곡 1번 C단조
리하르트 스트라우스 돈 후안
베르크 보첵 소품
■ 최고의 오케스트라
빈 필하모닉을 세계 최정상의 오케스트라라 단정하면, 베를린 필하모닉을 세계 정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의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160년 전통을 통해 음악적, 기술적으로 이 이상 달관된 오케스트라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고 볼 때 결코 무리한 판단은 아닌 듯 싶다. 이들은 공연시에 베를린 필과 수석 관악주자를 교환할 정도로 서로 경의와 이해를 보내며 오케스트라의 양대 산맥으로 서로를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
■ 독특한 운영형태
1842년 궁정 지휘자인 오토 니콜라이에 의해 창단된 빈 필하모닉은 그 명성에 걸맞게 그들만의 운영법 역시 유명하다. 우선 그들은 상임지휘자를 두지 않는다. 이는 악단 자체의 독립성을 담보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공연을 위한 지휘자와 솔로이스트를 결정할 때는 단원의 총의가 절대적으로 반영되는데 이들에 의해 선발된 지휘자들은 그 이름만으로도 모든 이의 고개를 끄덕이게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번에 함께 할 오자와 세이지 역시 이번 공연을 위해 결정된 것이며 세계적인 수준의 지휘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지휘자라는 점이 빈 필과의 협연으로 증명된다. 두 번째, 빈 필은 여성연주자를 두지 않는다. 실력있는 여성연주자들에게는 아쉬운 점이지만 이러한 사실에는 상당한 근거가 있다. 여성들은 출산 등에 의한 휴가로 앙상블의 수준 유지에 영향을 주는데다가 빈 필의 연습일정이 무척 혹독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단원들의 휴가는 7월의 3주간 정도를 제외하고는 기대할 수 없다고 하니 빈 필의 명성이 무척 견고한 토대 위에서 구축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오랜 시간으로 닦아온 완벽한 앙상블과 특히 스트링(현악)파트의 밝고 특별한 음색은 세계 어느 오케스트라에서도 모방할 수 없는 비법에 가까운 경지에 있다고 본다. 이러한 현악 파트를 귀중한 보석같이 감싸면서 이루어내는 목, 금판, 타악기의 고도로 세련된 음색의 밸런스는 빈 필하모닉의 상징이기도 하다.
■ 신년음악회
빈 필에 관하여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중의 하나로 빈 필의 신년음악회를 들 수 있다. 전세계의 정규 음악회 가운데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빈 필의 신년음악회는 1959년부터 각국의 텔레비전을 통해 방송되고 있는 인기 음악회이다. 1984년에는 4억, 1990년에는 중국에서까지 방송됨으로써 10억이상의 음악 팬들이 시청했을 것으로 추정될 정도이다.
오스트리아의 문화수출품 가운데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는 빈 필의 신년음악회는 1939년 12월 31일 아침 요한 스트라우스 지휘자로 두각을 나타내던 클레멘스가 제1회 요한 스트라우스 특별 콘서트에서 빈 필을 이끎으로써 기반을 닦았다. 그 후 1941년 1월 1일에 첫 신년음악회를 열었던 빈 필과 클레멘스의 결합은 성공적으로 유지되었지만 1954년 클레멘스가 세상을 떠남으로써 어려움을 맞게 되었다. 그러나 다행히 빈 필의 콘서트 마스터였던 빌리 보스코프스키가 그 뒤를 이어 1979년 건강상의 문제로 물러나기까지 그들만의 분위기를 고수하였다.
■ 빈필과 지휘자
이제 빈 필은 카리얀, 로린 마젤, 아바도, 클라이버, 오자와 세이지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을 영입하여 신년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빈 필의 자긍심은 물론 오스트리아인들의 자존심을 높이는 데 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빈 필은 세계 도처에 무수히 산재해 있는 일반적인 의미의 오케스트라가 아니다. 뛰어난 지휘자가 오면 연주의 질이 좋아지고 그렇지 못한 지휘자가 오면 연주의 질이 떨어진다는 식의 관념으로 이 오케스트라를 인색하게 평가해서는 안된다. 누가 지휘자로 오더라도 빈 필은 영원하며 지휘자는 단지 객에 불과할 따름이다.
이제 빈 필은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가 거닐었고 브루크너, 스트라우스, 브람스, 말러가 숨쉬다가 묻혀간 그 거리, 그 연주회장에서 창단 160년이 되는 역사의 감동을 엮어갈 것이다. 사람들은 빈 필과 함께 베토벤의 드높은 음악적 이상을 호흡하고 빈 필과 함께 브람스의 사려 깊은 명암의 세계를 음미해 나갈 것이다.
첫댓글 오자와세이지. 비록 일본 쪽발(제가 제일 싫어하는)이지만 정명훈보다 훨씬 멋있는 친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