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는 이제 한국에서도 그다지 ‘외래음식’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는다. 굳이 이탈리아 식당을 찾지 않아도 우리는 파스타를 자주 만난다. 뷔페식에는 어김없이 토마토 소스나 미트소스에 버무린 스파게티가 나오고, 심지어 우리 아이들의 학교 주간급식표에도 스파게티 메뉴는 등장한다. 대개는 반찬으로 등장하고 군대 급식에도 간혹 등장한다. 신세대에게는 기성세대의 어릴적 자장면만큼은 아니지만 이미 친숙한 음식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파스타 문화는 이탈리아에서 직수입된 것이 아니라 미국을 통하여 들어온 것이므로 이탈리아 본토의 재료나 조리방법이 많이 다르고 맛 또한 많이 다르다. 파스타에 당연히 따라 나오는 피클이 이탈리아에서는 보기 힘들다. 또한 테이블 위의 타바스코 소스 역시 미국화 된 이탈리아 식당의 문화가 넘어온 것이다. 이탈리아의 파스타는 겨우 파스타에 배일 정도 인것에 반해 국물문화에 익숙한 우리네 파스타는 자장면의 문화처럼 면이 덮일 정도로 듬뿍 부어서 비벼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된장찌개나 김치가 각 지방별로 맛과 재료가 다르고 그 종류를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고, 같은 지방이라도 집집마다 맛이 다르듯이 이탈리아에서 파스타는 지역마다 집집마다 재료와 요리방법이 개성적이고 달라 그 종류를 다 헤아릴수 없다고 한다. 파스타를 분류할 때에는 크게 건면과 생면, 모양이 긴 것과 짧은 것으로 나눈다. 또한 소스를 기준으로 오일, 크림, 미트의 세 가지로 나뉜다. 그만큼 파스타는 이탈리아의 서민이나 부유층 모두에게 각자의 여건에 맞게 각 지방과 가정의 전통을 가지고 내려온 음식문화인 것이다. 파스타는 인파스타래리라는 이탈리아 말에서 온 것으로, 밀가루를 물과 반죽한 것의 총칭이다. 역시 밀가루가 주 재료인 피자와 함께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우리나라처럼 한끼 식사로 먹기보다는 에피타이저와 메인 음식 사이에 먹는다. 스파게티는 파스타 면발의 한 종류이다. 파스타의 한 종류로 우리의 만두와 비슷하게 생긴 라비올리라는 종류도 있다. 파스타의 기원은 기원전 3000년 전경에 중국에서 처음 만들어지고, 1295년경 마르코 폴로가 이탈리아로 들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쏘렌토란 명칭은 이탈리아 쏘렌타인 반도의 북서쪽에 위치한 나폴리 근처의 도시 이름이다.
파스타를 전문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쏘렌토 오산점을 찾았다. 오산시청 사거리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시청과 마주하는 거성프라자의 2층에 있는데, 사거리 모퉁이에 위치하다 보니 창 밖으로 청구아파트 옆의 근린공원이 보이고 오산시청 광장도 보여 전망이 좋다. 식당사업은 더 이상 음식만을 담아내는 음식 장사가 아니라 패션과 컬러가 있고, 유행과 개성이 있고, 그에 알맞은 디자인이 존재하는 문화사업의 개념이 도입되어 있다. 쏘렌토에 들어서면 컬러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이 왠지 편안한 느낌을 갖게 해준다. 굳이 이탈리아에 가지 않아도 지중해풍의 벽칠에 나무로 된 바닥과 테이블에 앉으면 친구와 마주앉아 오래도록 살가운 이야기를 나누며 느끼하거나 새콤한 담백한 감칠맛이 나는 파스타를 즐기는 여유로움이 생기게 된다. 물론 파스타 전문점이라고는 하나 이탈리아의 본래 맛과는 좀 다른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다분히 한국화된 맛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한국 내에서도 지역적인 경제수준이나 문화에 따라서도 그 맛에 대한 취향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쏘렌토 오산점은 처음에는 동생인 이은정(40) 씨가 2001년도에 오픈을 하였다고 한다. 약 2년간을 운영하던 이은정 씨는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가게 되면서 평소 요리를 좋아하던 오빠인 이철호 씨에게 인수를 제안하였다고 한다. 현재 쏘렌토 오산점을 운영하는 이철호(41)대표는 서울 출신으로 원래 경영학을 전공하였다고 한다. 영국의 옥스퍼드와 이태리에서 연수와 유학을 하고 돌아온 후 환경부의 공무원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환경부 산하의 G7팀에 소속하여 500억 정도를 산학 연구소에 기술개발비로 지원하는 업무를 맡았는데, 자꾸 커지다 보니 그 자체가 공기업으로 분리되었고, 틀에 박힌 듯한 공무원 생활이 점차 답답하게 느껴지게 되던 중 여동생의 제안을 받고는 과감하게 공무원 생활을 접고 쏘렌토 오산점을 인수하게 되었다고 한다. 평소에 요리를 좋아하여 요리에 취미가 있었고, 유학생활을 하면서도 직접 요리를 많이 하였었다고 한다. 또한 이탈리아에서 1년 정도를 체류하였으므로 파스타 전문점인 쏘렌토의 요리가 너무나 적성에도 잘 맞았다고 한다. 물론 이러한 아들의 과감한 변신에 대해 부모님은 상당한 우려와 함께 반대를 하셨다고 한다.
인수를 위해 1년정도를 1주일에 3일정도를 쏘렌토 종로 본점의 주방에서 연수를 받았다고 한다. 소렌토 오산점의 운영을 맡으면서 주방일에 거의 전념을 하여 왔다. 다만 지방이다 보니 처음엔 다소 시행착오가 있었다. 서울의 본점 그대로의 맛을 그대로 제공하였는데, 반응이 좋지 않아서 고객들에게 자주 물어서 조금씩 본사와는 양념이나 재료를 달리하면서 오산의 고객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하여 애를 써 왔다고 했다.
원래 본점에는 봉골레비앙코 같은 오일 스파게티 종류를 많이 찾는데 반해 지방은 입맛에 익숙한 토마토나 크림 스파게티를 많이 찾는다고 한다. 크림 스파게티 중에서 느끼한 카르보나라(‘석탄 캐는 광부의 파스타’라는 뜻으로 석탄을 캐던 광부들이 휴식시간에 오랫동안 상하지 않고 먹을 수 있도록 소금에 절인 고기와 달걀만으로 처음 만들어 먹기 시작한 것이 카르보나라의 시초이다. 우리가 아는 크림 소스로 걸쭉하게 만든 느끼한 음식의 대명사인 카르보나라는 이탈리아에서는 전혀 맛이 다르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 변형된 형태의 파스타로 베이컨, 양송이, 파마산 치즈와 달걀의 고소하고 깊은 맛의 치즈 크림 스파게티이다)를 제일 많이 찾고, 토마토소스 스파게트 중에서는 포모도로(토마토란 뜻으로 후레쉬 버팔로치즈와 토마토, 올리브에 바질향 가득한 나폴리소스의 스파게티)를 제일 많이 찾는다.
이 대표는 대도시와 틀에 박힌 과중한 업무에 눌려 있다가 처음 오산에 왔을 때 서울서 멀지 않으면서도 웬지 답답하지 않고 사람들 얼굴에서 여유가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서울에선 경쟁사회라고 느껴질 정도였는데 오산에 오니 나름대로 조금은 느긋하게 느껴지고 인간적인 여유가 생겼다. 단골손님들은 24~28세 정도의 주로 은행원들, 선생님들이나 직장여성들이 많다고 한다. LG나 인근의 IT업체들에서 외국인들과 미팅할 때도 자주 찾는다고 한다. 기자가 취재하러 간 금요일의 점심시간인 1시경에 이미 5팀 정도의 2~3명씩의 여성들이 음식을 기다리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들이 참으로 여유있게 보였으며, 2시간이 지나도록 2명 혹은 3명씩의 여성들끼리 내지 연인들끼리 들어와 참으로 조용히 속삭이며 여유를 가지고 담소하는 모습들이 마치 내집의 편안한 분위기에서 손님을 초대하여 특식을 만들어 먹는 아늑함을 느끼게 해준다.
대개 2명 혹은 3명이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세트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커플세트는 샐러드 선택1+메인 선택1(라지)+음료 선택1+마늘빵으로 23,000원이며, 세트A(2인용)는 샐러드 선택1+메인 선택2+음료 선택2+마늘빵+스프를 제공하고 33,000원이다. 세트B(3인용)는 샐러드선택1+메인 선택3+음료 선택3+마늘빵+스프를 제공하고 44,000원이며 세트 주문시 음료는 탄산음료만 적용하며, 모든 메뉴에는 후식이 제공된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다. 휴무일 없이 1년 365일 영업한다. 쏘렌토의 홈페이지는 http://www.sorrento.co.kr이며 예약전화는 (031)373-3873이다.
부리부리박사 강남성형외과 권영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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